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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공천개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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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윤 대통령, 시정연설 나와 명태균 의혹 직접 밝혀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예정된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을 멀리 말고, 시정연설에 꼭 참석하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통화에서 공천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서 낱낱이 밝히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정부가 제일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거짓말로 점철된 2년 반을 돌아보면서 국민 신뢰를 쌓기 위한 자기고백과 자기반성"이라며 "시정연설에 꼭 참석해, 더 이상 책임을 피하지 말고 명태균씨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히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적인 문제를 일일이 따지기 전에 우리 국민께서 윤 대통령이 묵과할 수 없는 ‘중대 범죄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사자인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개된 육성 녹취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집무실 명패에 있는 ‘The Buck Stops Here’ 문구를 거론하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해놓고 정작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대통령실 뒤에 숨는 비겁한 태도는 이제 그만두라"며 "잘못했으면 직접 소명하고, 그에 걸맞은 합당한 책임을 지는게 공인의 태도이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이어 "극우 유튜버들의 얘기만 들을 것이 아니라 국민들 목소리를 들어야 최소한의 살길이 열릴 것"이라며 전날 민주당이 주최한 서울역 집회를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11월을 "’김건희 특검의 달’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사는 길은 김건희 특검 수용밖에 없다"며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도 민심을 따르기를 촉구한다. 민심을 외면하고 김 여사 방탄에 몰두한다면, 정권과 함께 몰락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명태균과 돈거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무관, 함정이다"... 검찰 출석

'명태균과 돈거래' 김영선 전 의원, 검찰 출석… "함정이다"

#2024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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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깜짝 선전' 막판 뒷심 발휘하는 해리스... 승부의 추 다시 원점으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전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판도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하면서 승부의 추가 해리스 쪽으로 재차 기울고 있어 역대급 초접전 구도가 불가피해졌다. 2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州) 유력 일간지 디모인레지스터와 미디어컴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7개 경합주에 들어가지 않았던 아이오와에서 해리스가 지지율 47%를 얻어 트럼프(44%)를 3%포인트 앞섰다. 지난 9월 같은 조사에선 트럼프가 47%를 얻어 해리스(43%)를 앞질렀는데 5일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오차범위(±3.4%포인트) 이내이긴 하나 해리스의 상승세가 확인된 셈이다. 아이오와(선거인단 6명)는 최근 두 차례 대선(2016·2020년)에서 트럼프가 8~9%포인트 차로 민주당 후보들을 여유 있게 따돌렸던 지역이다. 이에 '트럼프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상황이 또 달라진 것이다. 특히 해리스는 '지지 정당이 없는 여성' 유권자층에서 트럼프를 28%포인트 차로 눌렀다. 여성 부동층이 해리스 쪽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현지 언론들은 "충격적 결과"라고 평했다. 믿었던 아이오와 '변심'에 트럼프 캠프는 "말 안 되는 조사가 하나씩 있기 마련"이라며 조사 결과를 깎아내렸다. 영국 더타임스·유거브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하나 해리스는 7개 경합주 중 4곳에서 트럼프를 앞섰다. 해리스는 '러스트벨트'(북동부·중서부 쇠락한 옛 공장지대) 격전지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에서 3~4%포인트씩 앞섰고, '선벨트'(일조량 많은 남부 지역) 네바다주에서도 1%포인트 우위를 차지했다. '블루월'(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로 불리는 러스트벨트 3개주를 일단 휩쓸어야 승산이 커지는 해리스 입장에선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트럼프는 나머지 선벨트 지역인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1%포인트 차이로 해리스를 앞질렀다. 역시 선벨트로 분류되는 애리조나는 두 후보가 동률(48%)이었다.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지난달 27~30일 러스트벨트 3개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해리스는 이들 주에서 모두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여론조사 기관마다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등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단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에머슨대가 이달 1, 2일 실시한 조사에선 트럼프가 아이오와에서 지지율 53%를 얻어 해리스(43%)를 10%포인트 차로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두 후보는 막판까지 역대급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역대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렇게 많은 주가 이 정도의 접전을 벌인 적은 없었다"며 "사실상 동률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근소한 차이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리스 "한국 어머니처럼 내 어머니도 희생"... 한국계 유권자에 구애

갈 길 가는 미국 뉴욕타임스 "제발 트럼프는 막자"

#북한, 계속되는 미사일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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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ICBM 규탄에도... 김여정 "핵무력 강화 변경 없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관련해 2일 "노선 변경이란 있을 수 없다"며 핵무력 강화 노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를 통해 지난달 31일 북한 ICBM 발사를 규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성명을 비난하면서 "우리의 변화를 기대하는 멍청한 짓을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비판이 "불공정하고 편견적 태도"라며 "전면 배격한다"고 맞섰다. 이어 그는 "우리를 적대시하는 나라들이 핵에 기반한 군사 블록을 형성하고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로 우리 국가의 안전에 엄중한 위해를 가해오고 있는 환경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자제한다고 하여 과연 조선반도에 평화가 도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부부장은 "제재나 압박, 위협 따위가 우리를 멈춰 세웠는가. 우리는 더 강하게 만들었을 뿐"이라며 제재 무용론도 주장했다. 또한 그는 "유엔 사무총장은 조선반도 문제에 대한 편견적 입장이 지역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적대행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北 ICBM '최종 완결판' 화성-19형 공개...성능 UP 그러나 정치 선전일 수도

정부, 북한 신형 ICBM 도발에 무기 수출 관여 개인 11명·기관 4곳 독자제재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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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박격포, AK-12 소총 지급"… 러시아 간 북한군, 전투에 한 발 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고자 파견된 북한 군인이 전투 현장에 한발 더 다가섰다. 러시아가 북한 군인들에게 지급했다는 무기 목록을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것이다. 북한군이 아직 전선에 직접 투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투 참여가 머지않았다는 해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우크라이나는 '확전을 막기 위해서는 북한군이 머무는 곳을 선제 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 동맹국이 허용하지 않았던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가해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배치된 북한 군인들에게 보병 무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HUR에 따르면 북한군에 제공된 무기는 60mm 박격포, AK-12 소총, RPK/PKM 기관총, SVD/SVF 저격총, 피닉스 ATGM,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RPG-7) 등이다. 야간 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쌍안경 등도 함께 제공됐다고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지금까지 북한군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교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북한군의 전투 투입이 임박했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아울러 HUR은 "러시아가 러시아 연해주에서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7,000명의 북한군을 배치했다"며 북한군이 최소 28대의 러시아 군용기로 전선에 수송됐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이 최근 "8,000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집결해 있다"고 밝힌 것과 규모 면에서는 유사하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북한이 장군 3명, 장교 500명을 포함해 약 1만2,000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견했으며, 군인들은 러시아 극동에 위치한 5개 군사 캠프에서 훈련을 받고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HUR은 또 러시아군이 북한 군인들을 '특수 부랴트인'이라고 부른다고 공개했다. 부랴트인은 몽골 북쪽 러시아령 자치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으로, 북한 사람들과 외모가 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파병 관련 정보를 연일 공개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원과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서방이 허용하지 않았던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북한군 투입을 명분으로 이끌어내려는 기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에서 북한 군인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고 있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그들을 선제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장거리 공격을 허용하는 대신 미국 영국 독일은 그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맹국들이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락하지 않아 북한 군대를 조기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취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확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지켜만 봐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유럽연합(EU)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는 제1차 한·EU 전략대화를 위해 3일 한국을 방문해 "EU·한국 간 안보·국방 협력을 한 단계 격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EU 전략대화는 지난해 5월 한·EU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신설된 회의체로,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이 논의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무엇보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한·EU 공조 방안이 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보렐 고위대표는 한국과 일본을 각각 방문한다는 사실을 전하며 "북한군 (러시아) 주둔은 유엔 헌장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며 우려스러운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교환 방해… 935명 제안 중 279명만 받아" 주장

WP "북한군 러시아 파병, 최악의 경우 글로벌 분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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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짜리 공군미사일 맞고 하늘나라로… ‘고프로 사망사건’의 전말

지난달 8일 서해의 한 무인도, 지하 벙커도 뚫는다는 원점타격 미사일이 꽂힐 바로 그 자리에 검은 물체가 얌전히 누워 있다. 5초 뒤 400㎞를 날아온 미사일이 표적에 명중하면서 생긴 고열과 화염, 파괴력에 이 물체는 산산조각이 났다. 이른바 ‘고프로(Gopro) 사망사건’이다. 고프로는 미국의 액션캠(움직이는 활동을 촬영하는 소형 캠코더) 브랜드다. 당시 표적 정중앙에 있던 검은 물체는 이 카메라로 드러났다. 도대체 고프로는 왜 그날, 그 자리에서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게 된 걸까. 문제의 사건은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타우러스’ 실사격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가 표적에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히 내리꽂히자 언론은 이를 중점 보도했다. 이날 실사격이 2017년 9월 이후 무려 7년 만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스텔스 기술을 적용해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이 미사일은 두께 3m의 철근 콘크리트를 뚫는 우수한 성능으로 북한 지하벙커 파괴에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운명을 달리한 고프로를 주목한 이는 거의 없었다. 묻힐 뻔한 이 사건은 열흘 뒤 공군이 공식 유튜브 계정에 ‘고(故)프로의 회상’이라는 제목으로 2분 54초 분량의 추모 영상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고프로가 렌즈를 하늘로 향하고 누운 상태에서 타우러스 미사일을 정면으로 얻어맞는 장면을 1인칭 시점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이 화제의 게시물은 2주 만에 조회수 41만(2일 기준) 회를 넘겼다. 고열에 온몸이 녹아내린 고프로가 죽어가면서도 극적으로 메모리 카드를 살린 덕분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고프로는 죽으면 메모리를 남긴다”며 세상 어디에도 없을 이 귀중한 영상을 극찬하는 댓글이 1,700개 넘게 달렸다. 하지만 동시에 고프로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제기됐다. 가령 신형 카메라가 필요했던 공군이 멀쩡한 구형 카메라를 일부러 죽음으로 내몬 게 아니냐는 거다.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의 전말을 추적해 봤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의혹은 이번 영상을 제작한 공군 미디어콘텐츠과에서 새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멀쩡한 고프로를 고의로 파손, 국가 예산을 낭비한 게 아니냐는 것. 실제 영상 초반부에 공군 관계자가 고프로를 표적 정중앙에 설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나온다. 최대 사거리가 500㎞에 달하면서도 정확도가 뛰어나 경쟁 기종에 비해 살상 확률이 높은 타우러스의 성능을 공군이 몰랐을 리 없다. 즉, 고프로가 산산조각이 날 것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취재 결과, 이번에 산화한 고프로는 미 공군이 주최하는 다국적 연합 공중훈련 레드 플래그는 물론 호주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다국적 공군훈련 피치블랙 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요 현장에 투입됐다. 이미 쓸 만큼 썼다는 이야기다. 장비가 상하지 않도록 평소 관리도 철저하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영상에는 공군 관계자가 고프로를 이불로 덮어주는 애틋한 장면이 나온다. 무엇보다 영상의 가치를 따져 정상을 참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독일산인 타우러스는 1발 당 20억 원(전투기 설치비용 포함)이 넘는 고가 미사일이다. 실사격이 7년 만에 이뤄진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 반면 자기 몸을 불살라 유일무이한 영상을 남긴 고프로의 대당 가격은 50만 원 안팎. 고프로가 이번에 찍은 영상은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제작되는 기존 미사일 발사 영상과 차별화된다. 누리꾼들은 “고프로 시점에서 보니 미사일 위력이 실감 난다”, “화염도 기막히게 담아서 북한에 압박이 될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경의선·동해선 폭파로 전쟁 위기를 우려하는 국민들에게 이 영상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을 거란 관측이다. 공군 관계자는 "적에게 우리 공군의 위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번 영상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단순 재미뿐 아니라 의미 있는 요소도 고려했다는 것이다. 메모리 카드를 살린 고프로의 내구성에 감탄하던 누리꾼들은 갑자기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메모리 카드가 무사하다는 건, 그만큼 미사일 성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타우러스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라프 쇼츠 독일 총리에게 줄기차게 지원을 요구해 화제가 됐던 무기로, 특히 유럽에서 각광받는 미사일이다. 비유럽 국가 중 타우러스를 전력화한 유일한 국가는 우리나라로 현재 260여 발을 보유 중이다. 그렇게 성능이 뛰어나다는 미사일이 메모리 카드를 뚫지 못했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공군 관계자는 “통상 훈련에는 미사일 정확도 파악과 안전을 고려해 폭약을 제거한 이너트(inert) 미사일을 쓴다”며 “실제 탄두가 탑재되면 폭발성이 워낙 커서 표적에 명중했는지 정확도 파악이 안 될 뿐 아니라 시험장으로 쓰는 섬(무인도)이 초토화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패러디한 ‘레 밀리터리블’로 이름을 날렸던 공군본부 미디어콘텐츠과는 올 4월 ‘적군에게 폭탄(bomb)을 안기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BOMB양갱’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병사를 뽑을 때도 일반전형이 아닌, 영상 콘텐츠 제작 유경험자를 특별전형(포트폴리오 심사, 실기 평가, 면접)으로 엄선하는 등 능력 위주의 선발제도 덕분이다. 그런 베테랑들이 모인 촬영팀이라면 애초에 카메라 본체는 망가져도 메모리 카드는 생존할 거라고 확신했을까. 메모리 카드마저 손상됐다면 영상도 못 건지고 멀쩡한 카메라만 날리는 것일 테니. 하지만 촬영팀도 내구성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고 한다. 이에 고프로 메모리가 박살날 것에 대비해 근거리에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영상의 최대 수혜자는 ‘비싼 광고’를 공짜로 찍은 고프로 제조사가 됐다. 광고 모델료만 20억 원인 타우러스 미사일을 공짜로 동원해 내구성을 증명한 셈이 됐으니 말이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고프로 한국 지사격인 ‘고프로 코리아’는 해당 게시물에 “소문 듣고 헐레벌떡 뛰어왔다”는 댓글을 직접 남겼다. 다만 협찬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까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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