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체육회, '막장' 행정으로 촌극...서로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

2024.09.13 16:43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서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막장' 행정으로 촌극에 가까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목표 이상의 성과를 올린 선수들의 노고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선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이기흥 체육회장의 개인 간 힘 겨루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있다. 대한체육회는 13일 "공정하고 균형 있는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되도록 '문체부의 위법 부당한 체육 업무 행태에 대한 공익 감사 청구서'를 필요한 절차에 따라 감사원에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한체육회가 감사원에 문체부를 공익감사 청구한 것인데, 이는 전날 문체부가 감사원에 대한체육회의 운영 전반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발표한 뒤 하루 만에 나온 행보다. 결국 대한체육회가 문체부와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올초부터 불거진 체육계 상·하급기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방증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문체부의 생활체육 예산의 지방자치단체 이관, 국회에서 확정된 사업예산 집행과정에서 문체부의 과도한 개입과 고의적인 사업 승인 지연, 체육단체 간 업무중복과 갈등에 따른 비효율성 발생 원인 제공, 체육계의 분열을 일으키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강제 분리 추진 등을 문제 삼았다. 전날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의 2024 파리 올림픽 참관단 운영, 후원사 독점공급권 계약,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국가계약법 위반 소지가 있는 과도한 수의계약, 파리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일방 취소,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운영 논란, 특별보좌역·위촉자문위원 및 대한체육회 자체 예산의 방만한 사용, 보조사업 관리 부실 및 불공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등을 감사 대상으로 지목했다. 결국 체육계 제일 큰 형님과 작은 형님이 서로 물고 뜯는 형국이 된 것이다. 일각에선 대한체육회가 문체부의 이 회장에 대한 압박 강도가 높아지자 결국 맞불을 놓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문체부는 지난 11일 체육단체 임원 연장 심의를 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을 문제 삼았다. 3선 도전 가능성이 높은 이 회장이 임명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들이 심사를 하기 때문에 '셀프 연임 심사'라고 봤다. 문체부는 "체육회장이 임기 연장을 위해 심의를 신청하는 경우, 본인이 임명한 위원에게 본인의 연임제한 허용 심의를 맡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튿날 대한체육회를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체육계는 두 기관의 힘 겨루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좋은 성적으로 오랜만에 스포츠계가 활기를 띠고 있는데, 정작 최상위급 체육기관의 싸움으로 퇴색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유 장관과 이 회장의 개인적인 자존심 싸움이 엉뚱하게 번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 체육계 인사는 "지금 문체부를 보면 큰 형님답게 처신하지 못하고 있고, 대한체육회는 그야말로 하극상을 보이는 형국이다. 스포츠인들이 믿고 기대야 할 기관의 수장들이 막장 행정을 일삼으면, 국민들도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흥민에 인종차별 발언하더니...벤탕쿠르, 최대 12경기 출전정지 징계 나오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논란이 된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우루과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최대 1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밟을 처지에 놓였다. FA는 13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벤탕쿠르가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한 부정행위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징계 여부를 따지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벤탕쿠르가 부적절한 언행이나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명예를 실추시켰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벤탕쿠르의 발언은 국적, 인종, 민족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기 때문에 심각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BBC방송도 이날 "FA가 우루과이 매체와 인터뷰 도중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벤탕쿠르를 규정 위반으로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선수 개인의 인종차별에 대해 FA 징계위원회는 6~12경기의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도록 규정에 명시돼 있다. 벤탕쿠르는 오는 19일까지 소명해야 하지만 FA가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만큼 중징계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벤탕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3개월 전에 발생했다.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벤탕쿠르는 손흥민과 관련한 발언에 논란이 됐다. 그는 자신의 집에 방문한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는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발언이었다. 벤탕쿠르는 농담처럼 넘겼지만 이를 접한 축구 팬들은 그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벤탕쿠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자 결국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24시간이면 사라지는 공간에 사과문을 게재해 진정성을 의심 받았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SNS에 "벤탕쿠르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게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며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동료를 너그럽게 감쌌다. 이와 관련해 정작 토트넘은 침묵으로 일관해 축구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벤탕쿠르는 그 어떤 징계 없이 넘어갔고, 지난달 EPL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FA가 칼을 빼들면서 침묵했던 토트넘엔 악재가 될 전망이다. 미드필더 벤탕쿠르가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면 가뜩이나 중원이 약한 토트넘으로선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현재 토트넘은 개막 3라운드 동안 1승 1무 1패로 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다.

남자 U-18 핸드볼대표팀, 아시아선수권 결승 진출...일본과 우승 격돌

한국 18세 이하(U-18)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쿠웨이트를 꺾고 결승에 올라 운명의 한일전을 펼친다. 한국은 13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 남자 청소년(U-18) 핸드볼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쿠웨이트를 36-24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30-27로 꺾고 올라온 일본과 15일 오전 12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2022년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통산 4번째 우승이자 2연패 도전에 나선다. 일본은 이 대회 결승에 3차례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2022년 대회 당시엔 4위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부터 앞서나갔다. 전반 11분 조유환(천안신당고)과 강준원(선산고)의 득점으로 3점 리드했고, 전반 21분 조유환과 이준영(천안신당고)의 연속 득점으로 5점 차로 벌어졌다. 골키퍼 홍의석(선산고)의 선방까지 빛나며 한국은 전반 17-12로 마쳤다. 후반에도 한국은 펄펄 날았다. 후반 초반 쿠웨이트에 연속 실점해 2점 차로 좁혀지긴 했지만 후반 13분 조유환과 이준영의 득점으로 25-19까지 벌렸고,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8점을 리드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경기는 36-24로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조유환이 13골, 강준원 7골, 이준영 5골로 공격을 이끌었다. 조유환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리그부터 중동 팀들을 격파했다. 이라크(27-20 승)와 바레인(29-26 승)을 상대로 2승을 거둔 뒤 결선리그에서 이란(30-22 승)과 요르단(28-19 승)을 연이어 제압하며 4강 진출을 조기 확정 지었다. 이후 사우디(24-25 패)에 1점 차 패배를 당했으나 쿠웨이트를 완파해 결승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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