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홀딱 맞으며 경기 내내 지시한 홍명보

2021.03.01 17:43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19년 만에 돌아온 K리그 피치에는 비가 내렸다. 하지만 홈 개막전을 맞은 울산 문수경기장엔 3,900여명의 팬들이 찾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우산을 쓴 채 경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홍 감독도 승부가 기운 경기 후반까지 비를 맞으며 선수들에게 쉼 없이 지시를 내렸다. 90분 경기가 끝난 뒤에는 패딩이 비로 흠뻑 젖어 있었다. 홍 감독은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시원한 골 잔치도 골 잔치였지만, 완벽한 데뷔전을 위해 비를 맞으며 지시를 내리는 홍 감독의 모습도 홈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을 성원해 주기 위해 모인 팬들도 비를 맞으며 관람을 하는데 저희도 비를 맞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막전이다 보니 선수들이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장면 장면마다 코칭을 해주기 위해 서 있었다”고 했다. 선제골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낸 윤빛가람에 대해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골까지 넣어줘서 고맙다”고 칭찬했다. 시즌을 앞두고 이적설이 돌았던 윤빛가람은 선발 출전으로 잔류를 공식화했다. 홍 감독은 “일단 공식적으로 저희가 오피셜하게 이적 오퍼를 받은 것은 없다는 점을 구단에 확인했고, 그 다음에 윤빛가람과 시간을 갖고 대화했다. 저의 생각과 윤빛가람의 생각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미래를 위해 어떤 것이 좋은지 이야기했다”고 잔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만약 오퍼가 들어왔으면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을 테지만 오퍼가 들어온 게 아니어서 주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윤빛가람이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승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영리하게 잘 플레이한 거 같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홍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 충분히 복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힘내라 타이거 우즈!"… 감동의 '검빨 물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열린 1일(한국시간), 대회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컨세션 골프클럽엔 타이거 우즈(46)가 즐겨 입던 붉은색 상의에 검은색 하의를 입은 선수들이 넘쳐났다. 저스틴 토머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등 세계랭킹 1위를 했던 선수들은 물론, 워크데이 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와 토니 피나우(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도 같은 색 옷을 입고 대회장에 나섰다. 같은 날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푸에르토리코 오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게인브리지 LPGA 최종라운드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선 특히 경기 진행요원 전원이 ‘검빨 패션’을 갖춰 입었고, 게인브리지 LPGA에서 13년 만에 LPGA투어 대회에 나선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검정 치마에 빨간 셔츠를 입고 최종 라운드에 나서 우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소렌스탐의 캐디를 맡은 남편 마이크 맥지와 아들 윌도 같은 색상 옷을 입고 대회 현장에 나타났다.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검빨 컬러’를 갖춰 입은 이유는 바로 최근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우즈의 쾌유와 필드 복귀를 기원하기 위해서다. 골프위크는 이를 우즈에 대한 ‘오마주(hommage)’라고 보도했다. 오마주는 예술과 문학에서 존경하는 작가와 작품을 재현하는 것을 뜻한다. 우즈는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제네시스 GV8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직접 몰다가 교통사고로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등 여러 곳에 골절상을 입었다. 현재 수술 후 회복 중이지만 언제 필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우즈도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얻은 듯 타이거 우즈 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오늘 TV를 틀었다가 온통 빨간 셔츠를 입은 광경을 보고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며 “역경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KGC인삼공사, 전자랜드 잡고 공동 3위

안양 KGC인삼공사가 3연승을 달리며 공동 3위로 올라섰다. KGC인삼공사는 1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4-77로 제압했다. 3연승의 상승세를 타면서 23승 18패가 된 KGC인삼공사는 고양 오리온과 공동 3위가 됐다. 전자랜드와 시즌 상대 전적도 2승 3패로 좁혔다. 반면 전자랜드는 3연패에 빠져 승률 5할(21승 21패)로 떨어졌다. 순위도 공동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7위 서울 삼성(19승 22패)과는 1.5경기 차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접기로 한 전자랜드는 2일 인수 구단을 찾는 공개 입찰을 한다. 전반을 47-44로 근소하게 앞선 KGC인삼공사는 후반 들어 수비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렸다. 3쿼터 중반 이후 3분 가까이 전자랜드를 1득점에 묶어놓고 오세근 이재도 크리스 맥컬러 변준형의 득점으로 63-51까지 달아났다. 4쿼터 한때 68-64로 쫓기기도 했지만 라타비우스 윌리엄스가 덩크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72-66으로 앞선 4쿼터 중반에는 이재도와 전성현이 연달아 3점슛을 넣고, 전성현의 가로채기에 이은 윌리엄스의 호쾌한 덩크슛으로 80-67까지 크게 앞서며 쐐기를 박았다. KGC인삼공사에서는 이재도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18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윌리엄스는 15득점, 변준형과 문성곤도 각 11득점씩으로 도왔다. 서울 SK는 창원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84-69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닉 미네라스가 30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안영준도 올 시즌 자신의 최다인 22득점(3점슛 3개 포함)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해다. 17승 24패가 된 8위 SK는 6위 전자랜드와는 3.5경기 차로 좁혔다. 선두 전주 KCC는 원주 DB를 105-92로 누르고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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