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에서 히잡 대신 모자?"...프랑스, 자국 선수 히잡 착용 결국 반대

2024.07.26 18:01

프랑스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자국 선수들의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천) 착용을 결국 금지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의 400m 여자 계주 선수이자 무슬림인 소운캄바 실라가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히잡이 아닌 모자를 쓰고 입장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실라에게 히잡 대신 모자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고 실라 또한 제안을 받아들였다. 앞서 실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 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 선발됐지만, 머리에 히잡을 두르고 있기 때문에 개막식에 참여할 수 없다"며 프랑스 정부를 비판했다. 실라가 해당 게시물을 올리자마자 비판이 쏟아졌고, 프랑스 올림픽 위원회는 "다른 나라에서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우리로선 당연한 일이다. 개막식 전까지 해결책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프랑스의 자국 선수 히잡 착용 금지는 이전부터 논쟁의 대상이었다.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서구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정교분리 정책을 갖고 있는 프랑스는 지난해 9월 "올림픽과 종교는 엄연히 분리돼야 한다"라며 자국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서 히잡 착용을 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히잡 착용을 허가해야 한다고 밝히고,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아무도 여자에게 무엇을 입고, 입지 말아야 하는지 강요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국'이 '북한'이라고? 파리 올림픽 개회식 대형 사고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개회식 현장에서는 북한이라고 소개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나왔다.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사상 최초의 야외 개회식을 진행했다. 각국 선수단은 배를 타고 수상 행진을 벌였다.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 구간 코스다.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시청,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팔레 등 명소를 지나 에펠탑 인근에서 행진의 마침표를 찍었다.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했고, 난민 팀이 뒤를 이어 등장했다.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과 수영 김서영을 기수로 앞세운 한국 선수단은 48번째로 입장했다. 하지만 여기서 어느 누구도 예상 못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한국 선수단이 등장할 때 현장에서는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가 아닌 '데모크라틱 피플스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가 불렸다. 한국은 영어로 공식 나라 명이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다. 153번째로 입장한 북한이 등장할 땐 데모크라틱 피플스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라고 제대로 소개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두 번 입장한 셈이 됐다. 영어 소개에 앞서 불어로도 한국은 북한(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으로 소개됐다. 이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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