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TV 토론 잘해야 본전? "국민 선택 받는 입장에서 당연히 해야"

2022.01.20 08:30

이재명 후보 캠프의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을 맡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윤석열 국민의힘 캠프 측과의 방송토론 관련 합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날짜와 사회자 선정 관련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쪽에서 (1월) 30일 또는 31일 해야 되겠다고 하고, 27일은 일단 안 된다는 입장이여서 그걸 수용했다"면서 "30일과 31일 중에 가능한 날이 있는지 방송사에 문의를 한 상태고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 답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이 27일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선 "표면적으로는 27일보다는 30일 또는 31일이 시청률이 높게 나올 것이다라는 이유인데, 방송 관계자들은 근거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방송 3사 쪽에서 제시한 사회자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측이 "편파적이고 편향적"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면서 "우리는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양 당사자가 다 동의를 하는 사회자면 이왕이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다만 이런 합의가 토론을 주관하는 방송의 입장에 우선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토론에서 주관하는 방송사가 아닌 양당 합의가 우선이 돼 가고 있다"는 지적에 그는 "저희가 룰 미팅 차원에서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을 주고 조율을 할 순 있지만, 날짜도 시간대도 사회자도 우리가 딱 정하고 이런 건 아니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 토론을 '잘해야 본전'이라는 지적에는 "선거에서 정책을 비교하고, 후보의 자질이나 준비된 정도를 비교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제일 좋은 수단이 토론"이라면서 "후보자로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나온 상황에서는 토론을 해야 되는 거다는 입장을 저희들이 계속 주장해 왔다"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에서 양자 토론에 대해 반발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4자 토론도 오케이다"면서 "당연히 해야 되는 거고 제안이 들어오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저희는 완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에 대해 "양자 토론을 민주당이 먼저 요청했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4자토론 요구를 수용할 의무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주민 의원은 이 후보의 욕설과 폭언이 들어 있는 '이재명 후보 녹음파일'에 대해 "후보자는 경선 때부터 계속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사과해 왔다"면서 "다만 이 녹음파일을 선별, 편집해서 공개하는 행위 같은 경우 정치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이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계속 얘기해 왔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에 관해 한국일보가 보도한 '정영학 녹취록'에 대해서는 "등장하는 이름들이 시중에 돌던 '50억 클럽'의 이름들과 일치해 보인다"면서 "곽상도 전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고 이러면서 50억 클럽에 대해선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걸로 보이는데, 좀 제대로 수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사망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남긴 유서 내용에 관해선 "언론 등에 의해서 당시 성남시장의 측근이라고 거론됐던 유동규나 정민용, 이런 사람들로부턴 압력 의사를 받은 바가 없다고 적시가 돼 있다"면서 "김만배씨나 이런 사람들이 성남시 공무원들을 계속 관리해 온 정황이 드러나는데, 다른 공무원들에 의해서 압력을 받아 왔던 것인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페미니즘 견해” 질문에 이재명이 ‘어버이연합' 꺼낸 이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불평등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고 19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말했다. 청년세대의 성별 갈등 문제에 있어서는 남녀 중 어느 한쪽 편을 들 문제는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와의 인터뷰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성차별이) 계속 개선되고 있는 것 같고, (개선) 속도도 제가 보기엔 빠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닷페이스는 여성, 성소수자, 기후위기 등의 의제를 다루는 매체다. 이 후보는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성별 갈등이 고조되는 원인에 대해 “불평등과 기회 부족에서 왔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구조 안에서 싸우는 양측에 대해 어느 한쪽을 얘기하더라도 오해받거나 불필요한 갈등을 격화시킨다고 봐서 저는 (논란에) 거리를 유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의 갈등 국면에서 선뜻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는 문제 제기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대신 이 후보는 “페미니스트와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도 단 한 개로 명확히 규정할 수 없다”면서 강성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어버이’라는 말은 가슴 떨리는 말이지만, 어버이연합이 생겨나면서 어버이 하면 ‘이게 뭐지’라는 혼돈 상태에 빠져들게 된 것”이라면서 “용어에도 함의라는 게 계속 바뀌기 때문에 페미니즘이든 페미니스트든 정말 포괄하는 범위가 넓은데 하나의 단어로 사용되다 보니까 해석을 각자 다르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정치인들이 이대남에만 쩔쩔매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웃으면서 “이대녀한테도 쩔쩔맨다”고 답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에 대해 매우 감수성이 있는 편”이라고 다소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상급자들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등이 논쟁이 되는 것을 보면서 ‘대체 이걸 근본적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펜스룰(여성과 의도적 거리두기)을 적용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것 또한 인권침해이자 차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20대 여성 자살률 급등 원인에 대해서는 “제일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이어 “공무원 시험 등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는 분명히 취업에서 (여성이) 불리한 측면이 있고, 특히 코로나19로 여성이 취업하는 서비스 영역이 거의 무너지다 보니 소득이 끊기고 미래도 암울해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성소수자 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안의 처리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이 후보는 “해야 한다. 당연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단, “강행 처리 시 갈등이 더 격화되고 반대 측에 명분을 주게 될 것”이라며 사회적 합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성소수자 차별 문제를 두고는 “본인이 선택할 수 없는 일로 차별받으면 억울하다”며 “억울한 게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내 꿈”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홍준표 '공천 요청'에 "공정한 원칙 따를 것" 거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 사이에 원팀 구성을 위한 만찬 회동 하루 만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홍 의원이 대선과 함께 열리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전략공천 등 측근들에 대한 공천 제안이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선대본부에서 홍 의원을 공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윤 후보는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홍 의원의 공천 요구에 대해 "공천은 공정한 위원회를 구성을 해서 위원회에 맡기고, 저는 공천 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또 "공천은 그 정당이 선거에 임하는 태도와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고, 국민에게 보여주는 애티튜드(태도)"라며 "공천은 공정한 원칙, 기준에 따라 하기로 원칙을 세워 놨다"고 홍 의원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앞서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전날 윤 후보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오는 3월 재·보궐선거에 측근들의 공천을 제안한 홍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선대본부 등에 따르면 홍 의원은 전날 윤 후보에게 최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에 각각 전략공천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최 전 감사원장은 홍 의원을 공개 지지하면서 경선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이러한 홍 의원의 제안을 전달받은 당과 선대본부에서는 강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도 발끈했다. 그는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들이 (윤 후보를) 불안해하니까 서울 종로에 최 전 감사원장 같은 사람을 공천하면 국정능력을 보완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갈등을 수습해야 할 사람이 갈등을 증폭시키면, 그런 사람이 대선을 이끌 수 있겠냐"며 권 선대본부장을 직격했다. 그는 또 "만약 (제안에 대한) 이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의논을 해서 정리를 했어야지, 어떻게 후보와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느냐"며 "그건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지지율 박스권' 입에 올리지 말라"... 한숨 깊어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네거티브 경쟁이 아닌 정책·비전 대결을 하겠다"며 매일 분야별, 계층별 타깃 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지지율이 30% 후반에서 더 오르지 않고 있는 탓이다. 민주당엔 "설연휴 전 지지율 40%대에 안착하지 못하면, 반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는 대선 50일 전이었던 18일을 기점으로 전투 태세로 전환했다. 김영진 당 사무총장은 18일 "저부터 캠프에서 숙박하며 더 빠르고 치열하고 절박하게 뛰겠다"며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숙식을 시작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달 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지지율이 앞서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나면서 긴장이 풀어진 측면이 있는데, 다 같이 다시 신발끈을 조이자는 취지"라고 했다. 지지율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은 선대위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 후보는 최근 일부 선대위 구성원들에게 "국면을 뒤집을 큰 화두나 전략 정책이 안 보인다"고 지적하는 메시지를 공유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제3자가 제게 보낸 의견을 좀 참고하라는 뜻에서 보냈을 뿐"이라고 했지만, '타인의 말을 빌려 우회적으로 다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대외적으로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는 표현을 쓰지 말라"는 방침을 정했다. 송영길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언론은 박스권이라고 하지만 저는 비등점을 향해 끓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썼다. 송 대표의 이런 주장은 역설적으로 위기상황에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선대위는 TV토론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대선 판도를 흔들 변수로 보고 있다. 이 후보의 정책 능력이 우위에 있긴 하지만, 이 후보에 대한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민주당은 걱정하고 있다. 후보 단일화는 이 후보가 손 놓고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이슈라는 점에서 더 악성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권 단일화 불씨가 계속 살아 있는 것 자체로 야권으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민주당은 단일화에 대해 '명분 없는, 정치적 이익만을 위한 것으로, 성사 가능성도 없다"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해 기대감을 낮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