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초비상

"견공덕에 버틴다" 코로나19 의료진 위로하는 치료견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최전선에서 싸우는 이들은 의료진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중남미와 미국에서는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의료진이 늘고 있는데, 이들을 위로하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견공'들이다. 멕시코에서는 수도 멕시코시티 안팎의 병원 11곳을 방문해 2,000번 넘게 의료진과 교감하는 심리치료견 '할리'(3세∙수컷)가 '국민 치료견'으로 떠올랐다고 멕시코 영문 매체 멕시코뉴스데일리 등이 최근 보도했다. 다양한 색상의 방호복에 노란 장화, 커다란 고글까지 갖춘 주인공 '할리'는 지친 의료진에게 위로를 주고 힘이 되어주고 있다. 할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근황과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현재 팔로어만 5,500여명이 넘는다. 할리의 보호자인 임상 신경심리학자 루시아 레데스마는 할리가 어려서부터 차분한 성격에 낯을 안 가리고 사람의 손길을 좋아해 심리치료견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할리는 치료견 훈련을 받았고, 레데스마의 환자들과 소통하고 공감해 왔다고 한다. 할리는 1년 전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지만 곧바로 회복해 나머지 한쪽 눈으로 생활하는 데 적응했다. 레데스마는 근무하는 병원에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의료인들을 할리와 함께 만났다. 할리의 활약이 알려지자 다른 병원들도 도움을 요청했고, 할리는 다른 병원을 직접 찾아가기 시작했다. 지친 의료진은 깜찍한 할리를 보고 앞다퉈 쓰다듬고 사진을 찍는데 감염 위험 탓에 가족과 격리된 채 생활하는 의료인들에게 할리와의 스킨십은 큰 위로가 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할리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도 생겨 멕시코 공무원사회보장복지청(ISSSTE)은 트위터에 '외눈 할리의 세계'라는 만화를 올리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등을 홍보하고 있다. 앞서 미국에서도 미국 중환자실 의료진에게 4,500개 이상 ‘영웅 힐링키트’를 기부한 로트와일러종 치료견 '로키'(2세)가 의료진 사기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힐링키트는 로키의 사진과 함께 로션, 피부 보습제, 립밤, 피부 발진 예방용 파우더, 차 등을 담은 작은 꾸러미에 불과하지만, 의료진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메릴랜드대 의대생이자 로키의 보호자인 캐롤라인 벤즐은 지난해 12월부터 로키를 데리고 메릴랜드대 의료센터(UMMC)에서 주 3회 치료 과정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에 가지 못하게 되자 벤즐과 로키는 영상통화로 의료진과 소통해왔다. 그러던 중 오랜 기간 개인보호장비를 입으면 피부가 가렵고 자극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힐링키트를 만든 것이다. 로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로키가 계속 힐링키트를 배달할 수 있도록 자금을 모았고, 덕분에 메릴랜드주(州)에서 시작된 영웅 힐링키트 배달은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8개 주로 확대됐다. 벤즐은 "차에 힐링키트 상자를 싣고, 로키에게 수술복을 입힌 후 차에 태우면, 로키는 들떠서 진정시켜야 할 정도"라며 "로키는 일하러 간다는 데 정말 신나하고 메릴랜드 의료 체계의 한몫을 맡게 된 것에 기뻐한다"고 귀띔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로즈 메디컬 센터에서는 코로나19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곁을 지키는 예비 안내견 래브라도 리트리버종 ‘윈’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줬다. 미 CNN은 윈이 보호자인 의사 수잔 라이언과 응급실 직원들에게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지만 곁을 지키는 존재만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큰 위안을 줬다고 보도했다. 수잔은 "윈 덕분에 짧은 시간이지만 힘든 일을 잠시 내려놓고 쉬고 있다"며 "이때가 우리 하루 중 가장 행복할 때다"고 설명했다.

고은경의 반려배려

10만원 준다고 유기동물 입양 늘어날까

최근 반려동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솔깃하게 하는 뉴스가 있다.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센터를 통해 동물을 입양하면 입양 시 소요되는 비용 중 10만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펫숍에서 동물을 구매하는 것보다 유기동물 입양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리 싸늘하다. 먼저 누리꾼들은 악용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지원금만 노리고 입양하려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을 비롯해 "치료비를 내려달라" "그 돈을 다른 동물복지에 써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동물보호단체의 반응도 비슷하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10만원을 준다고 해서 유기동물 보호소를 가보겠느냐"며 "정부의 제안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주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그 비용을 당장 열악한 보호소를 개선하거나, 입양을 보낸 이후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는데 썼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지자체 동물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비용을 지원해 주는 제도가 갑자기 생긴 건 아니다. 2018년부터 지자체별로 제도를 시행해왔는데 이용자가 많지 않다 보니 홍보 차원에서 다시 발표한 것이다. '유기동물 재입양 활성화'는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했던 '반려동물이 행복한 대한민국 5대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여기에 ‘건강검진, 중성화 수술, 예방접종 등 지원’ 내용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10만원을 타내기 위해 입양하는 사례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을 받으려면 우선 동물 등록을 해야 한다. 또 중성화 수술, 치료비 등 정해진 항목에 대해서 보호자가 미리 지출을 하고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 환급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현금을 받기 위해 입양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지자체별로 1인당 입양할 수 있는 마릿수도 제한되어 있다. 오히려 지금까지는 지자체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다음 실제 입양자가 동물 등록을 하는지 여부를 체크하지 못했다. 반면 지원금을 받으려면 동물 등록을 해야 하니 오히려 동물 등록 비율을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민과 동물단체가 우려하는 부분은 유기동물 관련 예산은 한정되어 있을 텐데, 보호소 입양비 지원이 먼저였느냐는 것이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현재 유기견 동물보호소의 85%를 민간이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상당하다. 이달 초 경남 고성군 유기동물 보호소에서는 보호 중인 유기견들을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고 불법 안락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북 울진군 유기동물 보호소의 경우 아예 전직 개 농장주에게 맡기는 바람에 동물들 발이 쑥쑥 빠지는 뜬 장에서 길러지는 실태가 알려졌다. 10만원을 지원해준다고 오물과 악취가 가득한 뜬 장에 있는 믹스견을 입양해 갈까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열악한 보호소부터 개선하는 게 먼저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해외에서는 지자체와 지역 동물병원이 손잡고 건강검진권을 제공하기도 하고, 지자체와 동물보호단체가 ‘보호소를 비우는 날’을 정해 대대적인 입양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물론 유기동물을 데려가는 이들을 지원해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보다 시급한 분야에서 효율성 있는 방안을 먼저 시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뜬장에서 유기견 관리? 전직 개 농장주에게 유기견 맡긴 울진군

경북 울진에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유기동물 관리를 위탁 받은 동물병원이 전직 개 농장주에게 동물 관리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전 개 농장주 A씨는 식용으로 개들을 기르던 뜬장(배설물 처리를 위해 바닥에 구멍을 뚫은 철창)에서 유기견을 관리하고 있었다. 또 지자체로부터 위탁 받은 동물병원 수의사는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동물을 죽이는 불법 안락사를 시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와 경북도청에 따르면 비구협 활동가들과 울진군 담당 공무원은 1일 울진군 유기동물 보호소인 울진가축병원을 방문하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 유기견들이 관리되던 현장은 식용 개 농장을 방불케 했다. 유영재 비구협 대표는 "뜬장에서 묵은 사료와 배변, 견사 바닥에서 뿜어 나오는 악취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숨조차 쉬기가 힘들었고, 눈을 뜨기가 힘들 지경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칸은 유기 동물들을 관리하고, 나머지 두 칸은 일반 개들을 기르는 방식이었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울진군은 직영으로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가 따로 없다"며 "군과 유기동물 보호소 위탁계약을 맺은 울진가축병원이 공간상 문제로 전 개 농장주에게 동물을 맡긴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를 관리하는 곳이 실외에 있다 보니 수의사가 다른 개들이 보는 앞에서 안락사를 시행했다"고 인정했다. 이는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는 행위'를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제8조 2항을 어긴 것이다. 전 개 농장주 A씨는 폐업신고를 했다면서도 현장을 방문한 비구협 활동가들에게 용돈벌이를 위해 나머지 두 칸에서 기르는 개들을 개 장수에게 팔아 넘긴 것을 시인했다. A씨는 "개 장수가 오면 개들을 도살하지는 않고 산 채로 넘겼다"고 밝혔다. 비구협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는 안락사 됐다고 처리된 개가 실제로는 일반 개들을 기르는 칸으로 이동해서 길러지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청 관계자는 "울진군으로부터 확인한 결과 전직 개 농장주는 맞지만 현재는 폐업을 한 상태로 유기견들을 식용으로 판매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진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잘못 운영해 온 것은 인정한다. 기존 위탁업체와도 계약을 해지했다"며 "다음달에 고성리에 직영 보호소 완공 예정인데 그 전에 임시 보호견사를 만들어 개들을 이동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비구협은 7월부터 경상, 전라 지역 지자체 보호소 실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울진군 보호소를 포함해 25곳을 방문했다. 비구협은 지자체 한두 군데의 문제가 아니라 보호소의 전반적 문제라고 보고 보호소 운영 개선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했다. 비구협은 이날 '지자체 유기동물 보호소를 시군 직영으로 전환해주십시오'라는 국민청원을 통해 "현재 유기견 동물보호소의 85%를 민간이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며 "수익을 남겨야 하는 상황이라 보호소는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구협은 또 "지자체 유기견 동물보호소를 민간 위탁이 아닌 직영 동물보호소로 전환해야 한다"며 "인도적 처리를 위반하는 고통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지방에서 방치된 채 길러지는 개들의 중성화 사업을 위한 제도적 정비와 내장칩 등록 의무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

보호소에서만 3년 8개월... 터줏대감 된 비글의 기구한 사연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2017년 1월 부산의 한 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비글 한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외모도 워낙 예쁜데다 사람을 잘 따랐기 때문에 활동가는 혹시 누군가 잃어버린 개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포털 사이트의 관련 카페들에서 정보를 찾기 시작했는데요. 활동가는 당시 구조한 개와 생김새가 꼭 닮은 개의 사진이 담긴 게시글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개를 잃어버려 애타게 찾는다는 내용이 아닌 더 이상 키울 수 없으니 분양해 가라는 글이었습니다. 글의 제목은 ‘비글 남아 3살 분양 받으실 분’이었죠. 게시자는 "강아지 때부터 키웠지만 자신이 키울 수 있는 형편이 못 된다"며 분양한다는 간단한 내용을 올렸습니다. 활동가는 개가 보호소에 들어가게 된 시점과 게시자가 글을 올린 시점이 비슷했고, 얼굴과 털 무늬 등 외모가 너무 닮은 점을 고려해 게시자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분양 보냈다"는 단답형의 대답뿐이었다고 하는데요. 최주희 비글구조네트워크 입양 팀장은 "3년이나 키우고 다른 집에 분양을 보낸 것도 이해가 가질 않지만 최소한 잘 지내는지 궁금해할 줄 알았다"며 "자기 할 일은 다 했다는 입장이어서 단체에서도 더 이상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활동가들은 원래 가족이 새로운 입양처를 찾아줬고 길을 잃었든 버려졌든 그 이후 보호소로 오게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했을 뿐이죠. 하지만 우람이가 길을 잃었다면 포털 사이트 게시판이든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가 올라온 동안 연락이 왔을 가능성이 높았을 겁니다. 최 팀장은 유기동물 구조 과정에서 안타까운 사실도 전했는데요. 그는 "유기동물 구조 이후 원래 기르던 가족과 연락이 닿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인수를 포기한다"며 "심지어 연락처를 바꾼 경우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안락사 위기에서 벗어난 개는 힘도 좋고 목소리도 우렁찼기 때문에 우람이(6세 추정∙수컷)라는 이름을 얻었지요. 다행히 구조가 됐지만 활동가들에게 우람이는 아픈 손가락입니다. 구조된 이후 3년 8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새 가족을 찾아주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우람이는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을 구분해 내고 한번 마음을 열면 무한신뢰를 보낸다고 합니다. 워낙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사람과 떨어져 있으면 불안해 하는 분리불안이 있다는 건데요. 쉼터에는 워낙 많은 개들이 있다 보니 활동가들이 우람이만 챙겨줄 수 없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크다고 합니다. 또 다른 개 친구들과는 잘 지내지 못하는 편도 보호소에서 지내는 데 어려운 원인입니다. 최주희 팀장은 "다른 동물을 기르지 않고 우람이만 아껴 줄 수 있는 가정이 적합하다"며 "워낙 활동성이 좋기 때문에 산책도 운동도 함께 자주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또 "사람이 없을 때 짖음이 있기 때문에 분리불안 훈련도 필요하다"며 "보호소에 워낙 오래 있었기 때문에 입양 가정이 아니더라도 임시 보호가정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람이는 이제 보호소 터줏대감이 됐습니다. 3년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개들이 보호소로 들어오고 또 새 가족을 찾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분리불안도 있고, 다른 개들과 잘 지내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보호소가 아닌 우람이를 보듬어줄 가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우람이에게도 평생 가족을 만날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https://cafe.naver.com/thebeagle/5966

동물 기획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