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우리도 입양 가고 싶어요" 동물 보호소 '최고참'들의 사연

초코(11세∙암컷)는 2012년 경북 구미 개농장에서 구조됐습니다(▶사연 보기: 무섭지 않아요~ 매력 철철 애교 만점 도사견). 초코를 포함 20마리가 뜬장(배설물을 쉽게 처리하기 위해 바닥에서 띄워 설치한 철창)에서 사료도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식용으로 길러졌습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20마리를 구조했고 당시 16마리가 새 가족을 만났습니다. 국내에서 대형견, 그것도 도사견이 입양을 간 건 기적 같은 일이었는데요. 초코도 입양을 갔지만 1년이 지난 후 가족이 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보호소로 돌아오게 됐고, 지금까지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구조된 지 9년, 나이가 들면서 이제 초코의 얼굴에도 하얀 털이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바뀌지 않은 건 바로 사람을 여전히 좋아하고 쓰다듬는 걸 좋아한다는 겁니다. 같은 방을 쓰는 도사견 울라(11세∙수컷)와도 잘 지내고 있다고 해요. 초코가 좋아하는 건 이불입니다. 이불을 말리기 위해 널어 놓으면 직접 이불을 내려 그 위에서 쉬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활동가들의 웃음을 자아낸다고 하네요. 활동가 이민주씨는 "다듬는 손길에 얼굴을 비벼댈 정도로 사람을 좋아한다"라며 "활동가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주지는 못하지만 잠깐이라도 사랑받는 시간이 초코에게는 큰 행복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이어 "얼굴을 쓰다듬다 잠깐 멈추기라도 하면 고양이가 세수하듯 두 발을 자신의 얼굴에 비벼대면서 더 쓰다듬어달라고 애교를 부린다"라며 "초코는 활동가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존재다"라고 덧붙입니다. 초코는 입양뿐 아니라 1대 1 결연을 맺는 대부모의 지원도 받습니다. 초코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초코와 울라 결연하기 ttps://www.animals.or.kr/center/alliance/19806 바마(14세 추정∙수컷)는 2013년 경기 용인의 한 보호소에서 척추를 다친 채 방치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사연 보기: 동물단체 카라 입양카페 최고참 슈나이저 믹스 '바마'). 허리를 다친 채 보호소에 오게 된 건지, 보호소에서 사고를 당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다친 채로 오랜 시간 방치됐고, 동물권행동단체 카라가 발견했을 때는 치료조차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3년 전 이 코너를 소개했을 당시 카라의 입양카페인 '아름품'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내왔다고 소개를 해드렸는데, 지금도 여전히 '아름품 최고참' 기록을 갖고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바마는 처음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았지만 꾸준한 치료와 재활운동을 통해 걸을 수 있게 됐고 현재 산책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척추신경 문제로 요실금이 있어 실내에서는 기저귀를 차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바마라는 이름은 구조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선을 하면서 이슈가 됐었는데, 활동가들은 바마를 보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떠올라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름품이 아닌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잔디밭을 너무 좋아한다고 하네요. 잔디만 보면 몸을 비비고 헥헥거리며 신나 한다고 해요. 바마의 여생을 함께할 평생 가족을 찾습니다. 카라는 바마 이외에도 현재 입양은 어렵지만 가정에서 세심한 관리를 받아야 하는 동물을 대상으로 노령견 가정 위탁프로그램 '늦어도 다시 한번'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도권 거주자로 반려견을 키운 경험이 있거나 반려견과 살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6개월 이상 함께하는 조건에 한해 위탁자를 모집하고 있는데요 사료와 병원비는 카라가 부담한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바마 입양 문의하기 https://www.ekara.org/kams/adopt/119 안나(5세 추정∙암컷)는 2017년 겨울 재개발지역에서 강아지들과 함께 구조됐습니다(▶사연 보기: 재개발지역 마당에서 출산을 반복했던 어미개와 강아지들). 안나는 1년에 세 번까지 출산을 해야 했는데요, 주민이 잔반을 주면서 안나와 다른 개를 키우다 출산을 시켜온 겁니다. 서울 용산구 유기동물을 구조하는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유행사)은 사연을 듣고 안나 가족 구조에 나섰는데요 안타깝게 다른 개는 건너편 보신탕집으로 이미 팔려간 뒤였지요. 주민은 안나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버텼지만 봉사자들이 "이제 새끼 그만 낳게 해주자. 좋은 가족을 찾아주겠다"며 설득해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구조된 안나의 새끼만 8마리. 강아지들은 2018년 3월부터 꾸준히 입양 가족을 만났고, 구름이와 수가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했는데 지금 해외입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태어나서 2년 동안은 마당에서 살았고 구조된 이후로도 위탁처에서 지내고 있지요.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아본 적이 없지만 구조 당시부터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구조 당시 반복된 출산과 수유로 뼈밖에 없던 몸은 이제 건강을 되찾았고 매일 산책으로 근육질 몸매가 됐다고 하네요. 안나는 온순한 성격이지만 겁은 많은 편이라 낯선 사람이 하네스를 채우는 것, 발톱 깎기 등을 싫어한다고 하네요. 이 때문에 안나가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 가족이면 좋겠다는 게 활동가들의 설명입니다.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데 다만 같은 성별의 개들에게는 서열을 잡으려는 기질이 있다고 하네요. 안나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안나에게 올해는 위탁처가 아닌 한 가정의 반려견으로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입양문의: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https://www.instagram.com/yuhengsa_official/ 하이루(6세 추정∙수컷)는 4년 전 강화도 쓰레기 번식장에서 구조됐습니다(▶사연 보기: 산책의 기쁨을, 가족의 따뜻함을 알아가기 시작한 반려견). 번식장에서 사람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인지 겁이 많은 편이었는데요. 구조된 지 3년 만에 임시보호 가정으로 갈 기회가 생겼는데 임시보호자의 사정으로 보호소로 돌아오길 반복하면서 지금까지 임시보호만 세 번째라고 합니다. 하이루는 겁이 많은 성격이라 환경이 바뀌면 스트레스를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는 스타일입니다. 하이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심장병과 요실금 진단을 받았습니다. 심장병과 요실금 모두 초기라 보조제를 먹으면서 관리하면 된다고 해요. 하이루는 지금 세 번째 임시보호 가정에서 한 달째 지내고 있는데요, 이제 가족 곁에 머물려고 하고, 산책도 시작했다고 합니다. 최주희 비글구조네트워크 입양팀장은 "임시보호가정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환경에 적응하고 임시보호자와 교감하는 모습도 보였다"라며 "하지만 환경이 바뀌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이어 "환경이 바뀌면 두려움이 많지만 마음을 열면 빠르게 적응한다"라며 "하이루가 적응하는 동안 기다려줄 가족이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이루는 산책의 기쁨, 보호자가 돌아오는 기쁨을 충분히 알기도 전에 두 번이나 임시보호가정에서 보호소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하이루가 남은 평생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을 기다립니다. ▶입양 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https://cafe.naver.com/thebeagle/34028

고은경의 반려배려

감옥에 갇힌 사육곰과 돌고래 

반달가슴곰 '오삼이'(코드번호 KM-53)가 지리산을 벗어나 경북 김천 수도산, 구미 금오산, 충북 영동, 전북 남원을 돌아다니는 동안 같은 멸종위기종인데 평생을 철창 속에 갇혀 지내는 반달곰이 있다. 단지 아종(분류학상 종의 하위 단계로 같은 종에서 유전적·지리적·형태적으로 더 세분된 개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웅담채취용으로 길러지는 사육곰이다. 이들은 철저히 소외되다 일탈 행동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이달 6일 경기 용인시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곰 한 마리가 사살됐다. 농장주가 당초 두 마리가 탈출했다고 밝히면서 용인시 등 관계기관은 20일 넘게 남은 한 마리를 찾기 위한 수색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경찰 조사에서 농장주는 "탈출곰이 두 마리가 아니라 한 마리"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농장주가 곰을 몰래 도축한 것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사이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고, 행정력은 낭비됐다. 지난 주말 강원 화천군에 있는 사육곰 농장을 다녀왔다. 사육곰 구조단체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단체 카라가 최근 곰 14마리를 구조한 곳이다. 농장주의 부친은 정부의 곰 사육 권장 정책에 따라 1984년부터 곰을 길렀고, 농장주가 뒤를 이어 운영해왔다. 하지만 급격히 몸이 안 좋아지면서 농장을 접어야 했는데 곰들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고민하던 차에 2019년부터 사육곰 농가에 해먹을 달아주는 봉사활동을 해온 곰보금자리프로젝트에 도움을 요청했다. 14마리는 운이 좋은 편이다. 동물단체가 힘을 모아 마련 중인 보호시설(생크추어리)로 갈 희망이 생겼다. 반면 대다수는 좁은 뜬장(배설물을 쉽게 처리하기 위해 밑면에 구멍이 뚫려 있고 땅에서 떨어져 있는 철창)에서 개 사료를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6월 말 기준 27개 농가에서 길러지는 사육곰은 웅담채취용 397마리, 불법증식된 전시관람용 23마리다. 반달곰은 먹이를 찾아 먼 곳으로 이동하고 육중한 몸매에도 시속 50㎞로 달릴 수 있다는데 평생을 갇혀 개 사료를 먹으며 지내야 하니 오죽이나 답답할까. 실제 농장 속 철창 안에 들어가 밖을 내다보니 정말 감옥 그 자체였다. 감옥에 갇힌 사육곰을 보자니 수족관 돌고래가 떠올랐다. 돌고래는 좁은 수조 내 얕은 수심에서 공연을 하고 만지기 체험 행사에 동원되고 있다.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비롯해 서울대공원에 살다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 돌고래들이 바다를 누비며 무리를 이루고 사회교류를 하며 보내는 삶과 대조적이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세상을 떠난 돌고래들이 늘면서 수족관에 홀로 남겨진 돌고래만 마린파크 '화순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라', 한화 여수아쿠아리움 '루비' 등 세 마리다. 전문가들은 이 돌고래들의 건강 상태와 스트레스 정도가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사육곰 농장주와 수족관 운영자도 할 말이 있다. 모두 적법한 절차를 밟고 시작했다는 거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사육곰 웅담채취와 돌고래쇼는 사회적 흐름에 뒤처진, 아니 역행하는 사업이 됐다. 사람들이 이익을 놓고 다투는 사이 남은 사육곰과 돌고래는 계속 죽어나가고 있다. 정부는 사육곰 보호시설, 돌고래 바다쉼터를 만든다고 하지만 둘 다 완성되기까지 수년은 기다려야 한다. 수용 능력도 부족하다. 그사이 또 얼마나 많은 사육곰과 돌고래가 희생될까. 정부와 시민 모두 지금이라도 사육곰과 돌고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한다.

애니청원

"벌써 1만명 서명…대구 칠성 개시장 꼭 폐쇄시켜주세요"

저는 2016년 11월 대구 북구 칠성 개시장 건강원 앞 뜬장(배설물을 쉽게 처리하도록 땅에서 떨어져 있는 철창)에서 강아지 2마리와 함께 구조된 개 '시월이'입니다. 음력으로 10월에 구조돼서 얻은 이름입니다. 당시 오위숙 대구동물보호연대 대표가 뜬장 속에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제 새끼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건강원 주인을 설득하면서 우리 가족은 식용으로 도살될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모두 한 가정의 반려견으로 지내고 있죠. 올해 초복(11일)에도 50여 개 동물단체 관계자가 칠성 개시장 앞에 모였습니다. 전국 3대 개시장 가운데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과 부산 구포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이제 칠성 개시장만 유일하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전처럼 많은 인원이 모이지는 못했지만 200여 명의 활동가와 시민이 대구시에 칠성 개시장 철폐를 요구하고, 정부와 국회에는 개∙고양이식용금지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27일에는 녹색당 대구시당, 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등 지역 진보정당과 동물단체 15개가 꾸린 '마지막 남은 칠성 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가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대구시에는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칠성 개시장을 완전히 폐쇄해야 한다고 동의한 시민 1만1,047명의 서명을 모아 전달했습니다. 연대는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대구시는 연대 내 포함된 동물단체에 조치사항과 계획 등을 서면으로 답변하고 소통하고 있다며 면담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현재 칠성 개시장에는 건강원과 보신탕 집 등 14곳이 성업 중입니다. 도살장 2곳은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사라졌지만 지난달까지만 해도 건강원과 보신탕 집 앞에는 살아 있는 개들이 뜬장 속에서 상품처럼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손님이 뜬장 속 살아 있는 개를 선택하면 도살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지요. 동물보호활동가들과 시민들의 민원 끝에 대구시청은 지난달 14일에서야 뜬장 8곳을 철거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4곳에서 개고기가 지육(枝肉) 형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동물단체들은 권영진 시장에게 칠성 개시장 폐쇄 약속을 지키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권 시장이 2019년 개 식용 문제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으며, 개 도살장이 대구 도심에 위치해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2020년까지 개시장을 정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현재 칠성시장 일부 구역에서는 2025년까지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시장정비사업이 추진 중인데요. 이 사업구역에 포함되는 업소는 보신탕 2곳, 건강원 1곳 등 3곳입니다. 동물단체들은 관련 업소 3곳은 정비사업에 따라 사라지지만 11곳은 그대로 남게 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동물단체들은 "업소 14곳 중 10곳이 보상과 지원이 있다면 전업을 하겠다는 업종전환 동의서에 서명한 상태인데 대구시는 시장정비사업으로 정리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라며 "2년이 지난 지금 개시장이 성업 중인 건 대구시의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대구시는 한국일보에 "칠성 개시장 문제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개식용이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 보니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업소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내년 5월까지 칠성 개시장을 폐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동물단체들은 "시장정비사업에 포함된 곳이 아닌 모든 개식용 업소를 포함한 전환 대책을 마련하고, 동물학대 전담 특별사법경찰과를 도입해 업소를 철저히 단속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강력히 동의하는 바입니다. 대구시는 이미 2020년까지 개시장 정비를 약속했지만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 등을 들며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밝힌 5월 폐쇄 목표 역시 말로만 그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칠성 개시장 폐쇄에 나서주길 촉구합니다.

애니로그

"탈출 사육곰 애초 1마리" 동물단체, 거짓 신고 농장주 고발

이달 6일 경기 용인시 곰 사육농가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이 2마리가 아니라 1마리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사건 진위를 파악하기 위한 강제 수사에 착수하면서 해당 농장주로부터 다른 1마리를 신고하지 않은 채 도축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28일 밀도살을 감추기 위해 사육장을 탈출한 곰의 숫자를 허위 신고한 의혹을 받고 있는 용인 사육곰 농장주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용인 동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농장주 A씨가 자신의 불법 행위를 덮으려고 사육곰 2마리가 탈출했다는 허위 증언을 함으로써 코로나 방역과 민생 안정에 투입돼야 할 환경부와 용인시, 소방방재청 등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농장주의 위법 행위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 서명 운동을 진행해 결과를 담당 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용인 사육곰 탈출사건'은 농장주 A씨의 신고내용에 따라 곰 2마리가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용인시 등 관계 기관들은 탈출 직후 사살된 1마리 외 나머지 1마리를 찾기 위해 20여 일 이상 수색 활동을 펼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해왔다. 20일 넘게 곰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고 경찰은 27일 해당 농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13세인 반달곰 1마리를 지난 1일 도축했다는 농장주의 진술을 확보하고 사육곰 농장에서 반달곰 사체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농장주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현재 입건된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공무집행방해 혐의까지 더해 농장주를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연령이 10세 이상인 반달곰에 한해 웅담채취용으로 관할 유역환경청에 신고 후 도축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농장주는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에 신고하지 않은 채 곰을 도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농장주의 거짓 신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농장주가 운영하는 경기 안성시 사육농가에서도 당초 곰 2마리가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중 1마리는 농장주가 폐사 신고를 하지 않은 곰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 외에도 농장주는 2016년부터 2019년 사이 32마리 곰을 불법 증식하고, 지난해 6월에는 불법 도살과 취식 행위가 적발돼 징역 4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이번 거짓 곰 탈출 사건으로 정부의 사육곰 관리감독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녹색연합은 "사육곰의 개체 수조차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부실 점검을 넘어 불법 조장이나 다름없다"라며 "수백억 원을 들여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고 있는 나라에서 여전히 웅담채취용 곰 사육이 합법이라는 모순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 기획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