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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태권도 공연

태권도 세계화의 주역인 '국기원 태권도시범단'이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았다. 시범단은 1974년 창단 이래 지금까지 세계 150개국 이상을 순회하며 태권도의 우월성을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방문국과의 문화교류와 태권도 세계화에 힘쓰며 민간 외교사절단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정기 시범공연을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관광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펼쳐 보이는 시범 공연은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세계인들에게 전달하는 등 국위선양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가봉, 앙골라 3개국을 차례로 방문해 태권도의 진수를 선보이며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사우디 담맘에 위치한 알라살라(Alasala) 대학교 내 '국기원 중동 태권도 교육센터' 개관식에서 고난도 기술 격파와 절도 있는 품새 등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환호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태권도의 실전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꾸며진 해외 시범 공연은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도 담아 세계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는 시범단의 화려하고 멋진 퍼포먼스에 세계인들은 환호를 보내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시범단은 해마다 15개국 이상을 순회하며 태권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한국 문화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첨병 역할도 담당한다. 이동섭 국기원장은 "지구촌 태권도 가족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과 환영, 사랑을 받고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바로 태권도 시범공연"이라며, "앞으로도 시범단이 존중받고 태권도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무예성을 잃지 않고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힘줘 말한다. 특히 국기원은 시범단의 창단 50주년을 맞아 태권도 시범단의 역사를 기록한 '국기원 태권도시범단 창단 50주년 백서'를 발간한다. 얼마 전에는 이 원장이 2021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 집무실을 방문, 태권도 '명예 9단증'과 태권도복을 수여한 사실이 새삼 알려지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를 밀알 삼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과 양국의 협력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대한민국 국기이자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태권도가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스포츠가 되기를 희원한다. 아울러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날, 백악관 정원에서 국기원 시범단이 화려한 고난도 공연을 펼쳐 보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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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없는 여의도, 여당엔 좋을까

형 확정시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판결이 적절했는지는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부당함을 주장하는 쪽이라도 마냥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 있다. 판결이 흡족하든 아쉽든 간에 만약 유죄가 확정돼 이 대표의 차기 대선 출마가 막힌다면? 15일 선고를 기점으로 이런 물음이 여의도 상공을 떠돈다. 정치권에 질적 변화가 생겼다. 마치 멀리서 보기엔 멀쩡해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수많은 실금이 가버린 거울처럼 말이다. 이 대표의 대선 출마 좌절 시 시나리오는 크게 ①이재명2.0 ②야권 분열 ③주류 교체 세 갈래다. ①은 친명계 핵심 중 한 명이 당 주도권을 이어 받아 대선까지 치르는 그림이다. 조응천 전 의원은 최근 "이재명에 점 하나 찍은 사람이 (당의 새로운 간판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 충성 지지자들이 대거 당원으로 합류했고, 지난 총선 이후 의원들도 대다수 친명계로 재편돼 민주당의 토양 자체가 달라진 만큼 비명계 리더십이 들어설 여지가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②는 친명계와 비명계가 갈등 끝에 갈라서는 상황이다. 친명계 최민희 의원은 이 대표 1심 판결 직후 비명계의 움직임을 향해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했다. 이 정도면 남보다 못한 사이다. 비명계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당장은 세력이 약하지만 내년 4월 재보선, 내후년 지방선거 등이 다가올수록 대안 세력을 자처하며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③은 민주당 주류가 비명계로 교체되는 경우다. 신3김(김부겸 김동연 김경수)이나 지난 총선에서 비명계로 찍혀 낙천 또는 불출마한 소장파 정치인들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물론 이들은 지금은 극구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주류는 바뀌고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 이 대표도 문재인 정부 때는 차기 구도에서 박원순 안희정 김경수 등에 밀리는 비주류 중 비주류로 자칭 '변방의 장수'였다. 관건은 여당이다. 상황이 ①이나 ②로 전개되면 여권은 반갑다. 하지만 ③은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맺은 적대적 공생관계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때와 달리 중도층이 윤 대통령 퇴진 운동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유를 이 대표의 높은 비호감도에서 찾는 분석이 적지 않다. 윤 대통령은 싫지만 이 대표가 반사이익을 얻는 것도 마뜩지 않아 관망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재명 효과'가 사라진 환경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바뀌지 않으면 중도층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이 대표는 앞으로 재판이 많이 남아 있다. 무거운 형이 선고될수록 이에 비례해 국민들의 시선은 점점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할 것이다. 야당 대표는 저렇게 탈탈 털리는데 갖은 의혹에 휩싸인 대통령실은 왜 무풍지대냐는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잘못했으면 처벌 받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여론조사로 드러난 국민 눈높이다. 김건희 여사 특검 문제에 침묵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아무리 쇄신을 말해도 알맹이를 빠뜨린 듯 답답한 인상을 주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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