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본격 이탈에 코스피 2800선 '붕괴'… 2600선 추락 가능성도

2022.01.24 19:00

미국발 긴축 공포에 코스피가 13개월 만에 2,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3% 가까이 급락해 900선도 위태로워졌다. 지수 하락을 방어하던 개미들도 이날은 주식을 1,000억 원 이상 던지며 증시를 이탈했다. 코스피가 2,6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29포인트(1.49%) 내린 2,792.00에 거래를 마쳤다. 2,8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23일(2,759.82)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SK하이닉스(0%)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하락폭은 이보다 더 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7.45(2.91%) 급락한 915.40에 마감했는데, 하락폭은 지난해 10월 6일(-3.46%) 이후 최대치다. 지수 자체로도 지난해 3월 11일(908.01)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환율 등 다른 금융시장 지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96.1원을 기록하며 1,200원대 진입을 재시도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7거래일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주가 급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긴축 공포에 미국 나스닥 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본격적인 조정장세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국내 투자 심리도 급격히 위축됐다. 실제 그동안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 내던 개미들도 이날은 코스피 시장에서 1,300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4,300억 원을 처분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2,600선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는 27일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더 빠른 긴축 결정이 내려지거나, 미 경제 지표 부진, 국내 기업 실적 부진이 겹칠 경우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달부터 확인되는 경제지표의 부진이 예상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수급 변수까지 고려하면 코스피 2,700선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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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년 전과 똑같은데… "왜 대출금리만 올랐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년 전으로 복귀했지만, 같은 기간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대출금리는 오히려 최대 1.4%포인트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는 지표·가산금리는 급등한 반면 대출금리를 낮추는 우대금리는 줄어든 결과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모두 2년 전과 비교해 1%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2월 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 제외)는 3.89%로 집계돼, 2020년 3월(2.78%) 대비 1.11%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평균금리 역시 같은 기간 2.67%에서 3.80%까지 상승해 1.13%포인트나 급등했다. 신용대출은 신한은행(1.33%포인트)이, 주담대는 우리은행(1.41%포인트)이 가장 많이 올랐다. 2년 전과 기준금리는 같은데 차주들의 대출금리가 더 높아진 이유는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들이 금융소비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코픽스·금융채 등 지표금리에 은행들이 자체 평가한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구조(대출금리=지표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결정된다. 신용대출의 경우, 지표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표금리는 2년 전 대비 0.4%포인트 상승해, 가산금리(0.35%포인트) 상승폭과 우대금리(-0.35%포인트) 하락폭을 넘어섰다. 이는 신용대출의 지표금리로 주로 활용되는 금융채 단기물 금리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과 추가 상승 가능성 등을 반영해 높아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주담대는 우대금리 축소 여파가 대출금리 상승을 주도했다. 우대금리는 0.41%포인트 감소해 지표금리(0.35%포인트)·가산금리(0.34%포인트) 상승폭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부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한도 관리가 본격화되면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인 결과다. 다만 은행별로 우대금리를 줄이는 대신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은행도 있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 규제도 계속돼 앞으로 대출금리는 과거 같은 수준의 기준금리 때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은행권 신용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은 각각 5%와 6%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에 따른 국내 지표금리 상승, 여전한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모든 변수가 상승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반포 '아리팍' 5억 뚝... 아파트 10건 중 8건, 최고가보다 싸게 팔렸다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 10건 중 8건은 최고가 대비 하락한 가격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서울에서도 '하락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24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받은 '2021년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2만2,729건) 중 최고가 대비 가격이 하락한 거래는 79.5%(1만8,068건)에 달했다. 하락 거래 비중은 전월(75.9%)보다 3.6%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하락 거래가 11월 58.6%에서 12월 67.6%로 증가했다. 경기는 62.7%에서 72.0%로 9.3%포인트 확대됐고 서울(45.9%→54.3%)과 인천(56.2%→62.8%)이 각각 8.4%포인트, 6.6%포인트 하락 거래 비중이 커졌다. 수개월 만에 '억 단위'로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도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는 지난달 39억8,000만 원에 거래되며 전월 최고가(45억 원) 대비 5억2,000만 원 하락했다. 인천 남동구 논현신일해피트리 전용 134.89㎡(7억2,500만 원→5억 원)는 세 달 만에 2억 원 넘게 떨어진 가격에 손바뀜됐다. 주택 가격 안정세 신호는 다른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증감률은 -0.79%로 2020년 4월(-0.86%) 이후 처음 마이너스 전환됐다. 전국 지수(-0.15%)도 1년 7개월 만에 마이너스 상승률로 돌아섰다. 실거래가격지수는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관할 시·군·구의 장에게 신고한 실제 거래가격 자료만을 기반으로 한다. 시세로 집계하는 다른 지수에 비해 비교적 시장 동향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통계로 평가된다. 김회재 의원은 "하향 안정세를 강화하기 위한 막대한 공급을 더 신속하게 추진하고 투기·불법·교란 행위 방지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세 공제는? 서류가 또?" 13월의 월급 받으려는 사회초년생들의 분투

'13월의 월급'이라고 불리는 연말정산 기간이 시작되며 사회초년생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항목은 알쏭달쏭하고 필요한 서류는 왜 이렇게 헷갈리는지 진땀부터 난다. 세금을 조금이라도 더 환급받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챙길 게 더 많다. '학교에서 가르쳐줬더라면 이 고생은 안 할 텐데' 하는 원망이 절로 드는 상황이다. 연말정산은 근로자라면 누구나 일 년에 한 번 거쳐야 하는 숙제와도 같다. 영수증 발급기관이 제출한 소득·세액공제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자동 입력되는 항목이 대부분이지만 직접 입력해야 하는 항목도 있다. 사회초년생들은 증빙서류를 직접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기도 하다. 독립한 사회초년생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항목은 '월세액'으로, 본인이 직접 임대차계약서 사본, 주민등록등본, 월세송금증빙서류 등 자료를 챙겨야 한다. 배 모씨는 "처음엔 증빙 서류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몰랐다"며 "아버지에게 여쭤봤는데 월세액과 신규 입사자 관련 항목은 잘 모르시더라"고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 모씨 또한 "인터넷 검색하고 물어 물어서 월세액 증빙자료를 제출하긴 했는데 나중에 누락된 자료가 있다고 연락 올까봐 무섭다"며 "사실 지금도 맞게 한 건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주택청약저축의 경우에도 미리 은행에서 '무주택확인서'를 등록해야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이 사실을 몰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연말정산에서 쓰이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이나 '주택자금차입금원리금상환액' 등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용어들이 연말정산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배 모씨는 "처음엔 소득공제와 세액공제의 차이조차 몰라서 혼란스러웠다"며 "분명 한국말인데 이해가 가지 않아 새삼 경제에 무지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 관련 전공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금융계 회사에 재직 중인 이 모씨는 "경제를 공부해도 이론적으로만 알지 실제로 하려니까 생각보다 더 어렵다"며 "과세표준을 전공 강의에서 배웠는데도 실제로는 어떻게 적용되고 세액이 산출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공통적으로 연말정산에 대해 아무도 명확하게 알려주는 사람이나 제도가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회사와 국세청 모두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도움을 빌리거나 지인에게 물어 해결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 그마저도 부정확한 정보가 많아 실수하기 십상이다. 이 모씨는 "산출된 카드 사용액이 이해가 안 가서 같은 부서의 선배들에게 묻다가 회사 노경협력팀까지 갔다 왔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며 "자동으로 입력된 항목이 어떻게 산출된 금액인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서 알 수가 없다"고 연말정산 시스템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회초년생들은 이러한 어려움이 실용 경제 교육을 받지 못한 탓이라고 말한다. 학교에서 일상과 연계된 경제와 금융에 대해 배우지 못한 채로 사회인이 된다는 것이다. 배 모씨는 "학교 다니면서 경제 원리가 아닌 실용적인 경제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며 "이런 게 정말 공교육과 대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모씨 또한 "대학교에서 연말정산 방법이나 대출 종류, 금리 등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상식을 필수교양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용 경제·금융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기획재정부에서 운영하는 '경제배움e' 사이트에서는 '생애주기별 경제교육'의 학습 자료와 강의를 무료로 제공한다. 생애주기마다 실생활에 필요한 경제 학습을 지원하는 것이다. 청년기 과정에서는 대출의 종류와 한도, 금리뿐 아니라 노동권, 재무설계, 신용 관리 등을 학습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도 2016년부터 '대학 실용금융' 강좌 개설을 지원하고 있다. 각 대학교에서 강좌 개설을 신청하면 금융감독원에서 교수·교재·온라인강의 영상 등을 무료로 지원해준다. 하지만 이런 교육을 찾아 듣고 활용하는 이들은 드물다. 연말정산처럼 개인별로 다른 상황에 얼마나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때문에 사회 교과의 일부, 또는 선택과목으로 실용 경제 교육을 방치할 게 아니라, 학창시절부터 필수교과로 가르쳐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