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타내려 칼로 가슴에 수술 흔적까지 만든 MZ 조폭들

2024.05.28 12:00

조직폭력배 일원인 A씨는 병원에 가 채혈만 하면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선배의 말에 귀가 솔깃했다. 선배가 소개한 브로커 지시대로 보험에 가입하고 6시간 병원에 머물다 퇴원한 뒤 보험금 800만 원을 청구했다. 보험사에서 단속이 나올 수 있다는 말에 A씨는 칼로 가슴 부분에 수술 흔적을 가장한 상처까지 냈다. 'MZ조폭'과 보험설계사, 의료인까지 연루된 보험사기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은 여성형 유방증, 다한증 등 허위의 수술기록으로 보험금 21억 원을 챙겼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기 신고센터에 입수된 정보를 토대로 기획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보험사기를 확인하고 서울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기 사건은 단순히 보험금을 부풀리거나 개별 의료기관이 허위 진단서를 꾸미는 기존 보험사기와 달리 조직적이고 기업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조직폭력배 일원 B씨는 기업형 브로커 조직을 설립해 보험사기 총책으로서 범죄를 기획했다. 조직 대표 C씨는 보험사기 공모 병원의 이사로 활동하며 실손보험이 있는 가짜 환자를 모집했다. 초대형 법인보험대리점 소속 보험설계사 D씨는 조직이 모집한 가짜 환자에게 보험상품 보장내역을 분석해 추가로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허위 보험금 청구를 대행했다. 심지어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하는 요령까지 매뉴얼로 배포했다. 의료진은 가짜 환자 명단을 브로커들과 공유하며 허위의 수술기록을 발급하고, 매월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정산했다. 이들은 대화 내용 등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매월 텔레그램 단체방을 없애고 신규로 개설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수술을 하지 않아 남은 프로포폴 등 마약성 마취제는 일부 의료진이 직접 투약하거나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취 앰플 2,279개가 개당 35만~50만 원(10억2,000만 원 상당)에 거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수의 조폭 조직이 포함된 가짜 환자 260여 명은 주로 입원실에서 단순히 채혈만 하고 6시간 머물다가 퇴원하면서 허위의 진료기록을 발급받아 보험금 21억 원(1인당 평균 800만 원)을 청구했다. 통상 6시간 이상 병실에 머물면 입원으로 인정돼 보험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일부 가짜 환자는 적발을 피하기 위해 가슴 부분에 수술 자국처럼 보이는 상처를 만들거나, 병원에서 발급해 준 다른 사람의 수술 전‧후 사진을 제출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보험사기를 주도한 병원이나 브로커뿐만 아니라 이들의 솔깃한 제안에 동조‧가담한 환자들도 형사처벌을 받은 사례가 다수 있다"면서 "보험계약자들은 보험사기에 연루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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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물러난 삼성전자 반도체 옛 수장의 근황...뜻밖의 인물 나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야를 책임지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에서 물러나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옮긴 경계현 사장이 엿새 만에 직접 근황을 밝혔다. 경 사장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삼성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면서 항상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에 적응해 왔으며 오늘 다시 한번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인사했다. 그는 "미래 혁신과 연구에 집중할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서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되었으며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를 계속 이끌면서 삼성의 산업 리더십과 기술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새 DS부문장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있던 전영현 부회장을 선임했다. 경 사장은 최근 반도체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스스로 DS부문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회사 핵심 먹거리 사업의 수장만 '원 포인트'로 교체해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경 사장은 자신의 후임인 전 부회장을 "반도체, 메모리, 배터리 사업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동료"라고 소개하며 "DS 부문을 혁신적이고 탁월한 새 시대로 이끌 전 부회장을 환영해달라"고 했다. 또 이어 "감사와 신뢰를 표현해주신 고객, 파트너,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저를 재창조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역할을 하면서 여러분과 계속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물리학이 아닙니다...코오롱그룹의 경영 메시지 'E=MC²'의 뜻은

코오롱그룹이 올해 직원 대상 경영 메시지로 'E=MC²'을 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이 메시지의 뜻에 대해 더욱 빨리 바뀌고 있는 대외 환경에 적응하려면 폭발적 성공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성공의 에너지(E)는 임직원(Manpower)들의 핵심 역량(Core Competency)을 결집해 발휘할 때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는 '에너지(E)는 질량(m)과 속도(c)의 제곱'이라는 상대성 원리 공식을 재해석한 것이다. 이 그룹은 2013년부터 연초에 해마다 강조하는 경영 메시지를 독특한 디자인과 연결한 '코오롱공감'을 발표해 왔다고 전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올해 초에는 오랜 기간 진행해 온 캠페인이 형식에 치우쳐 본연 정신이 약해졌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며 "직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한 준비 기간을 거치느라 발표가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은 또 이날 이 메시지를 형상화한 배지와 팔찌의 디자인도 함께 공개했다. 디자인에는 코오롱이 2017년 직접 고안한 캐릭터인 울릉도 고릴라 '울라'가 적용됐다. 울라는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고 미래 가치를 높이는 일에 도전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즐겁게 몰입하는 캐릭터로 열정·도전·극복의 상징이라고 이 그룹은 설명했다. 코오롱그룹은 이번 발표 후 코오롱공감이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사내 소통 창구를 통해 연중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우수 실천 사례들을 임직원 개인 또는 팀·본부 단위로 발굴해 소개하기로 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코오롱공감이 독특한 메시지 전파 활동으로 인정받아 최근 세계 3대 디자인 상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로부터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제조업 생산 비용 최대 5.19% 상승"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벌어진 전쟁으로 물류비와 유가 등이 오르면서 제조업 등 생산 비용이 최대 5.2%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 산업이 받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 나라가 우리나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0.28%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이스라엘 수출은 19억 달러, 수입은 15억 달러였으며 대팔레스타인 수출은 5,400만 달러, 수입은 200만 달러였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에 주로 자동차와 합성 수지를 수출하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수입했으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품들의 경우 수입액이 작거나 대체 공급망이 있어 수출입 이슈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중동 사태로 인해 물류비와 유가가 오르면서 생기는 간접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아시아∼유럽 노선 요금은 284% 올랐으며 중동 석유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제 유가 상승 시 비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중동산 석유 의존성이 높아 국제 유가 상승 시 비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며 "제품 가격을 올려 산업 경쟁력을 약화하고 소비와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간 국지전이 계속되면 국내 생산 비용은 전 산업 0.7%, 제조업 1.2%, 서비스업 0.3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경우 전 산업 3.02%, 제조업 5.19%, 서비스업 1.39%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대선 이후 이란 제재 강화로 유가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며 "전쟁이 확전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를 가진 만큼 유가 변동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빙현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안정자금 등을 적절히 활용해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유가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완화하는 산업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