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세상을 보는 균형

효리가 돌아왔다...10년 만에 광고 복귀, 20년 인연의 롯데로

2023.10.05 04:30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이 2020년 4월 론칭 3년 만에 첫 번째 광고 모델로 가수 이효리를 낙점했다. 2012년 상업 광고 출연 중단을 선언했던 이효리는 롯데온 광고로 10년 만에 광고시장에 돌아왔다. 4일 롯데온은 '쇼핑 판타지 온(ON)'을 주제로 한 광고 캠페인을 시작하며 약 27초 분량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빨간 가죽 코트를 입은 이효리는 짙은 색 배경 앞에서 나타난다. 이어 롯데온 앱(App)을 켜는 순간을 불을 켜는 스위치(Switch)에 빗대어 표현하고 '쇼핑 판타지'라는 주제에 맞춰 판타지 영화를 떠올리는 영상을 통해 롯데온에서 쇼핑하는 의미와 과정을 보여준다. 16일 선보일 완성본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온라인을 중심으로 두 달 동안 '이효리 광고'에 힘을 싣는다. 2020년 흩어져 있던 7개 롯데 유통 계열사 쇼핑몰을 통합해 출범한 롯데온은 쿠팡, 네이버쇼핑 등 경쟁사들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뷰티(지난해 4월) △명품(지난해 9월) △패션(지난해 11월) △키즈(올해 4월) 등 네 개의 특화 카테고리(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롯데온의 실적이 좋아지며 올해 2분기에도 매출 36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1.5% 성장했고, 영업 손실은 절반(490억→210억 원) 이하로 줄였다.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온이 안정을 찾으면 광고를 진행하려 했고 이제 그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1호 광고'라 모델 기용부터 제작사 선정까지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롯데온의 설명이다. 특히 주요 고객인 3040 여성들에게 브랜드를 더 많이 알리는 것이 목적인 만큼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모델을 찾았고 이효리를 낙점했다. 광고도 그룹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유명해진 광고제작사 돌고래유괴단에서 맡았다. 한편 이효리는 롯데와 인연이 깊다. 그가 솔로 활동을 시작했던 2003년 ①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망고와 ②롯데웰푸드의 돼지바 모델을 맡아 큰 인기를 얻었고 2006년에는 ③롯데백화점이 옛 미도파 메트로점을 리뉴얼해 문을 연 영플라자의 광고 모델을 했다. 이효리는 2007년부터는 ④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처음처럼의 광고 모델을 5년 동안 맡았고 2012년 처음처럼 광고 모델 계약을 종료할 때에는 이례적으로 결별 광고까지 내보냈다. 이 밖에도 첫 남북 합작 광고인 삼성전자 애니콜의 광고 모델을 하는 등 광고계의 슈퍼스타로 불리던 이효리는 2012년 말 스스로의 신념과 어긋나는 내용의 광고를 찍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광고 업계와 거리를 뒀다. 그러다 10년이 지난 올해 7월 이효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상업 광고를 다시 찍겠다고 밝혔고 롯데와 손을 잡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도 '이효리 효과'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이효리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력 자회사인 안테나에 올해 초 합류한 뒤 신곡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올해 북미 통합 법인이 출범하는 등 SM과 사업 협력을 본격화하며 음악 부문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안테나도 이효리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의 음반 발매 등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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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금 대신 받은 부동산... 10년 지나도 절반 이상 처분 못해

정부가 물납 부동산의 57.8%를 10년 넘게 처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을 대신해 받은 부동산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탓에 세수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최근 7년간 최초 물납 후 미처분 부동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세금을 대신해 받은 부동산 중 10년 넘게 팔지 못해 갖고 있는 부동산은 2,224건(전체의 57.8%)에 달한다. 물납은 상속인이 현금 대신,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으로 상속세를 대신 내는 제도다. 10년 넘게 팔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정부가 쥐고 있는 부동산은 매년 증가 추세다. 2017년 1,383건(46.0%)이던 장기 미처분 물납 부동산 수는 2022년 2,000건을 넘긴 후 올해 들어 2,200건(2,224건‧8월 기준)마저 돌파했다. 이들 부동산의 전체 가치는 같은 기간 3,367억 원에서 6,844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으나, 세금으로 환원되지 못한 만큼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해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2014년 2월 37억2,000만 원의 상속세 대신 받은 인천 남동구 소재 건물이 대표적으로, 현재 해당 건물의 감정평가액은 22억4,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공개경쟁 입찰을 내놨지만 벌써 7번 유찰됐고, 노후화하고 있어 가격이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세금을 대신해 받은 자산이기 때문에 물납 당시 감정평가액 아래로는 처분할 수가 없다”며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치가 다시 오를 때까지 정부가 쥐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세수 부족 문제가 계속되는 만큼 지지부진한 국유재산 물납 현금화를 타개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의원은 “정부가 물납 부동산 매각을 미루는 동안 일부 매물은 가치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를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중장기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신속 처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르포] 창문 열지도 않았는데.... 요리 연기가 잠깐 머무르다 사라졌다

굽고 튀기는 요리를 하면 자연스럽게 냄새와 연기가 온 집 안으로 퍼진다. 공기청정기로도 해결되지 않는 연기와 냄새는 결국 환기를 하지 않으면 제거하기 쉽지 않다. 특히 겨울철에도 한동안 창문을 열어야 하기에 겉옷을 급히 둘러 입고 외부의 찬 공기가 들어오더라도 참고 기다려야 한다. 비가 오는 날이라면 환기가 필요한 요리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출시한 공기조화(공조)시스템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가 이런 환기 고민을 해결해 준다고 밝혔다. 환기 시스템이 주방에 설치된 배기 후드와 하나로 연동되면서 창문을 굳이 열어 바깥 공기가 들어오게 하지 않더라도 요리 과정에서 생기는 유해 물질을 후드가 빠르게 빨아들여 밖으로 내보내게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19일 경동나비엔의 초청으로 키친플러스가 설치된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쿠킹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이날 여러 방송 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딤섬의 여왕' 정지선 셰프가 이끈 쿠킹클래스에 실제 참여하면서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날 방문한 쿠킹스튜디오 천장에는 배기와 급기 기능을 갖춘 환기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필터 4개를 갖춘 청정환기 유닛이 외부와 직접 연결돼 유해 물질이 든 실내 공기를 내보내고 바깥 공기를 들어오게 하는 구조였다. 식탁 위에는 공기 질을 실시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에어 모니터가 놓였다. 이 모니터의 수치는 초미세먼지와 라돈, 이산화탄소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공기 중 유해 물질의 수준을 통합 평가한 뒤 수치로 보여주는데 높을수록 오염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키친플러스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요리 시작 전에 청정환기시스템의 가동을 멈춘 채 쿠킹클래스를 시작했다. 에어모니터의 수치는 10을 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고 요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마자 오르기 시작했다. 딤섬을 기름에 굽자 30으로 올랐고, 전가복 요리를 만드는 도중엔 100 이상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키친플러스를 가동하자 수치는 70, 80대로 떨어져 안정을 찾았다. 요리를 마치고 식사를 하면서 30분 정도 지나자 수치는 30대까지 떨어졌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키친플러스를 가동하지 않을 경우 수치가 200∼300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쿠킹클래스를 진행한 정지선 셰프는 "중화요리는 조리 과정에서 연기가 많이 생긴다"며 "하루 종일 조리실에 있으면 호흡기가 나빠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풍기를 가동하고 환기도 자주하며 6개월마다 주방 후드를 바꾼다"며 "그만큼 요리 때 생기는 매연을 신경 써서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키친플러스를 두고 "요리를 직접 해 보니 연기 때문에 생기는 답답함이 없고 기침할 일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보통 요리에서 나오는 연기를 바로 빼내기 위해 후드를 가동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연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경동나비엔의 키친플러스는 이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도입했다. 우선 후드 자체의 성능 면에서 보면 이 회사의 '3D 에어후드'는 세 방향에서 공기를 내보내는 에어커튼을 내려주기 때문에 매연이 빠져나가지 않고 후드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또 조리가 이뤄지는 인덕션과 연동할 수 있는 키트를 달면 조리 시작과 종료를 알아차려 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연기가 빠져나가는 것도 어렵지 않게 막을 수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요리가 끝났다 해도 후드를 30분 정도 더 돌리기를 권장하고 있다"며 "자동 운전 기능을 활용하면 후드가 알아서 동작을 멈출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청정환기시스템과 후드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여 매연의 확산을 막는 능력을 극대화한다. 키친플러스가 요리 모드를 작동하면 청정환기시스템은 집 안 전체에서 한꺼번에 주방 방향으로 공기를 집중 공급한다. 이를 통해 매연이 집 안의 다른 방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체험한 쿠킹 스튜디오에서도 주방 쪽에 연기가 크게 올랐다가 그 자리에 머물러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요리 매연은 환기로만 제거할 수 있는 실내 유해 물질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등 입자형 물질은 공기청정기로 대응할 수 있지만 이산화탄소·라돈·새집증후군을 불러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은 환기만 잘 해도 없앨 수 있다"며 "청정환기시스템은 청소 때 미세먼지를 감지하면 공기청정 모드로 작동하고 가스가 발생하면 환기 모드로 알아서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이 있는 시스템이지만 아무래도 규모가 크기 때문에 도입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키친플러스의 기본 설치비는 320만 원 수준이지만 추가 공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2006년 이후 인허가된 1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엔 천장에 공기 통로와 디퓨저, 환기 장치가 설치돼 있고 2020년부터는 3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도 환기 시스템 도입이 의무화됐기 때문에 환기 장치를 갖추고 있다면 교체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보다 이전 시대의 주거지라면 공기 통로를 설치하는 별도의 천장 공사가 필요하다.

카카오 "네덜란드·일본 IP로 한중 축구 응원 비율 매크로 조작"

카카오가 4일 포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페이지 여론 조작 의혹에 대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 현상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지 하루 만이다. 카카오는 관련 의혹을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날 보도참고 자료를 통해 "내부 파악 결과 1일 다음 스포츠 '클릭 응원' 페이지에서 아시안게임 한·중 남자축구 8강전 클릭 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해외 IP 2개가 전체 해외 IP 클릭(1,993만 건)의 99.8%인 1,989만 건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2개 IP의 클릭 비중은 네덜란드 79.4%(1,539만 건), 일본 20.6%(449만 건)였다. 해당 IP의 클릭은 경기가 끝난 2일 0시 30분쯤 이뤄졌다. 8강전 당시 클릭 응원 건수 약 3,130만 건. 이 중 중국 클릭 응원은 93.2%(2,919만 건)로 한국 클릭 응원 6.8%(211만 건)를 압도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여론 조작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전날 제기했다. 카카오는 "응원 수의 이상 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 현상"이라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음은 클릭 응원이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횟수 제한 없이 클릭할 수 있어 특정 팀에 대한 클릭 응원 숫자가 부풀려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2일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한 카카오는 "클릭 응원 외에 포털 내 비로그인 기반 서비스는 티스토리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와 댓글 외에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앞으로 서비스 전반에서 어뷰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카카오 다음의 응원 여론 왜곡 논란에 대해 긴급 현안 보고를 했다.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가 방통위,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 마련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