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테러' 마지막 생존자… 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 별세

2024.11.17 15:40

1983년 북한의 '아웅산 폭탄 테러'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던 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이 17일 0시쯤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최 전 장관은 최근 2년간 뇌경색으로 투병해왔다. 1940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전두환 정권이 출범한 1980년 청와대 공보비서관에 임명됐고 1986∼87년 경향신문 사장을 지낸 뒤 이듬해까지 청와대 대변인 겸 공보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전국구 국회의원이 됐고, 1992년 14대 총선에서는 민주자유당 후보로 대구 달서을에서 당선됐다. 1998∼99년 환경부 장관, 2000년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한국신문상(1972), 세네갈 정부 녹십자훈장(1982), 홍조근정훈장(1985), 국민훈장 모란장(1987)을 받았다. 고인은 1983년 10월 9일 버마(현 미얀마) 수도 랑군(현 양곤) 아웅산 국립묘지 폭탄 테러 현장에서 전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수행공무원 15명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다. 테러로 수행공무원 13명과 이중현 동아일보 사진기자 등 총 17명이 숨졌지만, 대열 맨 끝에 있던 최 전 장관과 이기백 당시 합참의장(2019년 별세)은 목숨을 구했다. 전 전 대통령은 안내를 맡은 버마 외교부 장관이 지각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4분 늦게 영빈관에서 출발해 화를 면했다. 유족은 아들 효종(법무법인 린 변호사)씨와 딸 다혜(미국 사우스앨라배마대 교수)씨 등이 있다. 빈소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18일 오후 1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20일 오전 8시 30분. (02)3410-3151

두바이 초콜릿 한국에 알린 '디저트계의 문익점' 일냈다...틱톡 '올해의 크리에이터'에

2024년 틱톡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크리에이터인 '올해의 크리에이터'에 뽑힌 '젼언니'(오지연)는 17일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 '두바이 초콜릿'을 처음 알리며 열풍을 이끌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디저트계의 문익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제 틱톡의 쇼트폼(짧은 영상)이 콘텐츠 플랫폼을 넘어 커머스(전자상거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틱톡은 1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틱톡 어워즈 코리아를 진행했다. 틱톡에서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크리에이터와 콘텐츠를 뽑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 열린 행사다. 올해의 크리에이터 상은 젼언니에게 돌아갔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그는 틱톡에서 5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디저트 리뷰와 다양한 연기 콘텐츠를 주로 선보인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소재의 한 디저트 업체에서 판매하는 초콜릿을 직접 만들거나 홍콩식 화채인 '망고 사고', 스웨덴캔디 등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실제 틱톡의 쇼트폼은 올해 유통업계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을 비롯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미국 전역에 'K김밥' 붐을 일으킨 냉동김밥 등이 모두 틱톡 콘텐츠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특히 두바이 초콜릿은 콘텐츠가 유행한 이후 편의점과 제과 업계가 관련 상품을 수입하거나 직접 내놓기도 했다. 틱톡의 크리에이터들이 유행을 의도한 건 아니라지만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브랜드 성공 사례도 많아지는 것. 틱톡의 '쇼퍼테인먼트 2024' 보고서를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의 79%가 '콘텐츠에서 쇼핑의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답했다. 젼언니의 디저트 소개 영상에도 '따라서 만들었다'는 인증 글이나 사진이 많다. 새로운 디저트를 만들어보고 소비하는 게 하나의 문화가 된 것. 젼언니도 "틱톡에서 여러 영상을 보다가 두바이 초콜릿을 발견했는데 살 방법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서 먹었다"면서 "흔한 음식이라도 재미있게 먹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 팬들과 함께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트렌드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앞으로 틱톡의 쇼트폼 인기가 드라마·영화 시장에도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다. 편당 시간이 1~3분에 불과한 짧은 드라마가 점점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틱톡 어워즈에서 '올해의 비디오' 상도 틱톡에서 직접 촬영하고 제작한 짧은 영화를 선보이는 영찍남(팔로어 79만 명)이 받았다. 영찍남은 영화 시리즈 '좀비 서울' '야간 학교' 등으로 짧은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수상자들의 모습을 보며 틱톡이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크리에이터들의 꿈과 열정을 펼치는 무대가 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앞으로도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사이버치안대상 대통령 표창 김휘강 고려대 교수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경찰청 사이버치안대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경찰청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제17회 사이버치안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사이버치안대상은 사이버 공간의 안전에 이바지한 현장 유공자를 발굴·포상하고 사이버 경찰의 사기 진작 및 민간 협력 강화를 위해 2008년 만들어졌다. 이번 시상식에선 사이버 범죄 수사, 제도 개선, 범죄 예방, 디지털 포렌식 등 분야에서 사이버 치안 확립에 기여한 경찰, 학계, 유관기관, 시민 등 24명의 수상자에게 표창과 감사장이 수여됐다. 올해의 최우수 '탑사이버팀' 등 4개 팀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대통령 표창은 김휘강 고려대 교수가 받았다. 김 교수는 다년간 해킹 등 침해사고대응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이어가며 사이버 수사 및 디지털 포렌식 분야 후학 양성에 앞장섰다는 평을 받는다. 국무총리 표창은 사이버테러대응과 임필수 경감에게 돌아갔다. 월패드 해킹, 디도스 공격대행 사건 등을 성공리에 수사해 피의자를 검거하고, 국내에서 발생한 사이버테러 사건 수사를 면밀히 지원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유포 악성 사이트를 자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 중"이라며 "사이버 치안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수사관들의 끈질긴 노력과 민·관·학계의 도움 덕분에 많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적극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격호 명예회장 이름 딴 롯데 상전유통학술상 대상에 이정희 중앙대 교수

롯데 유통군과 한국유통학회는 제6회 상전유통학술상 대상 수상자로 이정희 중앙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상전유통학술상은 우수한 유통학 연구자들을 발굴·양성해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호(상전·象殿)를 따서 이름을 붙였다. 이 교수는 한국유통학회 회장으로 있는 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간 상생이 소비자 편익 증대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또 각종 세미나와 포럼 등을 통해 기업과 학계의 가교로서 유통 산업 발전을 이끌고 대학에 유통 관련 전공을 만들어 후학을 양성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과도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달 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위원장을 맡았다. 학술 부문 최우수상은 박정근 한양대 교수와 이호택 계명대 교수가 수상했다. 정책 부문 최우수상에는 장명균 호서대 교수, 물류 부문 최우수상에는 박민영 인하대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신진연구상은 지선영 신구대 교수가 받는다. 상전유통학술상은 2019년 1회 수상자를 배출한 후 지난해까지 학술인 27인에게 총 4억5,0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했다. 올해는 대상과 최우수상, 신진연구상 수상자 등 6인에게 총 1억 원의 상금을 준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등이 참석해 열린다. 김상현 부회장은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학술인들의 정책 제안과 학술 연구 등은 유통의 미래상과 대안을 제시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전유통학술상이 유통학에 대한 관심과 활발한 연구의 마중물이 돼 국내외 유통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