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일, 이날치, 림킴, 악단광칠... 국립극장 여우락에 모였다

정재일, 이날치, 림킴, 악단광칠 등 우리 시대 가장 ‘힙한’ 음악가 12팀이 한 자리에 모인다. 4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무대다. 올해 11회를 맞이한 ‘여우락’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재즈, 힙합, 전자음악 등 여러 장르가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실험의 장으로 관객의 호평을 받아 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에서 축제의 막을 연다. 4일 첫 무대는 ‘삼합’이다. 영화 ‘기생충’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전방위 뮤지션 정재일, ‘여우락’ 전체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대금 연주자 겸 음악 프로듀서 이아람, ‘국악 아이돌’로 불리는 국립창극단 간판 소리꾼 김준수가 의기투합한 팀이다. 이아람의 대금과 정재일의 피아노가 어우러진 ‘리멤버런스’와 김준수의 소리 ‘자룡 활 쏘다’, 신곡 ‘강상에 둥둥 떴난 배’ ‘거울 속의 거울’ ‘더질더질’ 등을 선보인다. 당초 3, 4일 이틀간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4일 오후 4시부터 온라인으로 안방 1열을 찾아온다.   ‘굿스테이지(1)-오소오소 돌아오소’는 동해안별신굿 보존회의 무녀와 화랭이들이 꾸미는 무대다. 실제로는 보통 1박 2일간 계속되는 굿판을 6시간으로 압축했다. 5일 오후 1시부터 6시간 연속으로 생중계된다.  이후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매주 월요일마다 그주 예정된 무대를 대면으로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무사히 대면 공연이 열리더라도 온라인 생중계는 병행한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에게는 희소식이다.  앞으로 자못 기다려지는 공연이 많다. 판소리와 현대음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날치는 최근 발표한 정규 앨범 1집 ‘수궁가’의 완전체 무대(11일)를 준비했고, 국악기와 전통소리로 밴드 사운드를 빚어내는 악단광칠은 ‘인생 꽃 같네’(18, 19일)라는 공연에서 2집 앨범 수록곡 ‘노자노자’와 ‘와대버’ 등을 초연한다. 동양과 여성을 주제로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음악으로 풀어냈던 싱어송라이터 림 킴이 선보이는 ‘융/용’(11, 12일)은 그만의 방식으로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는 도발적인 무대다.  전통음악의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공연들도 있다.  만신 이해경의 황해도 대동굿과 이를 사진으로 포착한 사진작가 강영호가 함께하는 ‘굿스테이지(2)-접신과 흡혼’(7일), 고법의 대가 박근영과 조용안, 그들의 제자인 여성 고수들이 함께하는 ‘마스터&마스터-고수의 신기류’(15, 16일)는 평소 쉽게 만날 수 없는 귀한 무대다.  전통음악과 타 장르간 융합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정가의 명인 강권순, 베이시스트 송홍섭, 전재음악과 재즈로 전통음악을 재창조한 신노이가 꾸미는 ‘나와 일로’(17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주자 박우재(거문고) 박지하(피리 생황 양금) 박순아(가야금) 박경소(가야금)가 함께하는 ‘포박사실’(21일), 싱어송라이터 이랑과 정가 앙상블 소울지기의 만남 ‘대화’(23일) 등 신선한 협연이 눈길을 끈다. 여우락 예술감독 유경화와 음악감독 이아람이 직접 뽑은 젊은 음악가 12명으로 구성된 ‘여우락밴드 프로젝트’(8일)에선 우리 음악의 미래를 미리 만날 수 있다.  폐막 공연은 ‘크레이트  크로스’(24, 25일)다. 예술감독 유경화가 철현금 연주자로 돌아가, 한국 힙합의 아버지 타이거JK, CFㆍ뮤직비디오 감독 조풍연과 함께 ‘새로운 우리 음악’을 빚어낸다. 코로나19 시대를 위로하고, 생의 최전선에서 희생한 의료진과 봉사자를 응원하는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이 같은 취지에 따라 공연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다.     

정부 '군함도' 세계유산 지정 취소 요구 ... "일본 약속 어겨 매우 유감, 대응 방안 강구"

정부가 한국인 강제 징용 역사를 왜곡한 일본 ‘군함도’ 등의 세계 유산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최근 문을 연 유네스코 산업유산정보센터 내 군함도 관련 전시에서 한국인 강제동원 사실을 기재하기로 한 약속을 어긴 데 대한 대응차원이다. 정부는 지정 취소 요구와 함께 일본의 역사왜곡을 규탄하기 위해 다각도의 방법으로 국제사회 여론전도 펼쳐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우선 유네스코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로 ‘군함도’ 등의 세계유산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서한을 이달 안에 발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정 취소 요구 대상은 군함도를 포함해 일본 근대 산업시설 23곳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과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이 같은 방침을 지난 18일 국회 문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대상 업무보고에서 밝혔다고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전했다. 다만 문체부는 “최근 개관한 일본의 산업유산정보센터와 관련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취소 요구’를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다”며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일본이 약속을 이행하도록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외교부를 비롯해 관계부처와 발언 수준에 대한 협의가 남아 있고 강제동원을 입증하는 민간 부문의 자료 증빙 준비도 필요하다. 이 같은 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 공식 발표할 것”이라 말했다. 문체부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유네스코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들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지지 요청을 설득하는 등 국제 여론전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문화와 유산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일본 정부가 군함도 등 근대 산업시설을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유네스코와 국제사회에 약속한 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것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저버림으로써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조속히 시정되어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군함도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 당시 ‘본인 의사에 반하는 한국인 강제 노역’을 인정하며 희생자를 기리는 내용이 포함된 센터 설립을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공개한 전시물에서 이 같은 내용은 포함하지 않은 채 “한국인 차별이 없었다”는 증언을 소개해 역사왜곡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10년째 달린 ‘런닝맨’의 인기 비결은

10년째 달리고 또 달렸다. SBS 예능 '런닝맨'이 다음달 방송 10주년을 맞는다. 현역 프로그램 중에선 KBS ‘1박2일’  다음으로 오래됐다. ‘런닝맨’은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하하, 이광수, 송지효 등 고정 출연 멤버들이  국내외 방방곡곡 '랜드마크'에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일요일 저녁 웃음을 책임져 왔다.  유행에 특히 민감한 예능 프로가 강산이 변할 정도의 오랜 시간, 꾸준히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해외 반응도 좋다. '런닝맨'은 중국, 동남아등 6개국에서 연 팬미팅 행사에 5만여명을 불러들여 'K예능'의 선두주자로도 꼽힌다. 한국일보가 묻고 제작진을 대표해 메인 연출을 맡고 있는 최보필 PD가 답했다. 이하 일문일답. -10주년을 맞은 소감이 궁금하다. “긴 역사를 지탱해준 선배 PD들, 구설수 없이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준 출연 멤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변함없이 '런닝맨'을 사랑해 준 시청자에게 가장 감사하다." -수많은 예능과 비교해 '런닝맨'만의 차별화 지점은 뭘까. "멤버들간 ‘케미(조화)’가 핵심이다. 10년이란 세월이 우려낸, 멤버들 간 우정과 추억 등은 다른 예능 프로가 따라 할 수 없는 큰 자산이다. 촬영장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제작진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다.  이런 케미를 어떻게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예능 한류'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언어의 장벽을 어떻게 넘을 수 있었나. "프로 초창기 때부터 구축된 캐릭터 특성이 주효했다. 예를 들어 '모함 광수' '불량 지효'처럼 각 멤버들의 개성이 뚜렷하다. 이런 설정은 복잡한 설명 없이 상황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해가 가능하고, 웃을 수 있다. 해외팬들은 각 캐릭터에 몰입하며 팬덤을 구축하는 편이다." -'런닝맨'의 매력 중 하나는 다양한 게스트인데, 섭외 기준이 있다면. "화제성과 녹화 콘셉트와의 적합성을 기준으로 찾는다.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거나 사람들이 궁금해하기 시작한 연예인에게 관심이 간다. 거기다 녹화 주제와 게스트 성향이 딱 들어맞을 경우 기대 이상의 화제가 되기도 한다. 최근 방송된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 레이스에 출연한 엄마 역할의 게스트 박미선ㆍ이일화ㆍ황영희를 모셨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프로의 핵심인 '미션'은 누가 어떻게 만드나. "PD와 작가들이 정하는데, 전체 회의시간 중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고도 어려운 과정이다. 멤버들도 종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게임 영상 같은 걸 보고 제작진에게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출연 멤버들은 시청자들이 일러준 미션들에 더 몰입하는 편이다." -프로그램 이름이 무색하게 요즘은 잘 안 달린다는 평가도 있다. "멤버들 체력 문제는 아니다. 지금도 빠른 레이스를 소화해내는데  문제 없다. 다만 달리기가 요구되는 미션들을 이미 많이 쓴 상태다.  새로운 장면, 의외의 상황을 연출하려다보니 최근 들어 다른 미션들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럼에도 '런닝맨'의 상징은  '역동성'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그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런닝맨' 제작에서 어려운 점을 꼽자면. "역설적으로 10년이란 시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애써 기획한 아이디어가 알고 봤더니 이미 과거에 했던 것과 비슷한 경우가  있다. 지금껏 해온 것과 다른, 색다른 구성으로 해야 한다는 게 큰 압박감을 준다. 또  '런닝맨' 특성상 촬영장소 섭외가 중요한데, 최근엔 코로나19 때문에  쉽지 않다는 고민도 있다." -다음달 예정된 10주년 기념 방송은 사상 첫 생방송으로 알고 있다. "10주년을 맞아 여러 기획을 구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들이 많다. 그래도 평범하게 할 수는 없으니 이번엔 시청자 참여가 결말을 뒤바꿀 수도 있는, 조금은 독특한 레이스를 꾸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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