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쳐줄래" 악몽 바이든 "트럼프와 기꺼이 토론" 입장 바꿔

2024.04.27 17: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 11월 대선에서 맞붙게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 의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와 토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워드 스턴 라디오 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트럼프와 토론하겠냐'고 묻자 "그렇다. 언제 어디서 할지 모르지만 난 기꺼이 그와 토론하겠다"고 답했다.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하겠다는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사실에 주목했다. 그 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토론에 대해 '트럼프의 태도에 달렸다'는 식으로 모호하게 답했다. 바이든의 이런 태도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대선 후보로 맞붙었던 2020년의 '나쁜' 기억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는 대선 후보 토론만 하면 시작부터 바이든의 발언을 끊으면서 바이든의 인내심을 테스트했다. 그해 10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토론에서 바이든은 시종일관 자신의 말을 끊는 트럼프에 "제발 닥쳐 줄래?(Will you shut up?)"라고 말했을 정도다. 미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이 트럼프와 토론에 부정적 입장을 취했던 이유에 대해 "바이든 측은 대선 후보 토론을 주관하는 단체가 토론 규칙을 따르지 않는 트럼프를 제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그 동안 바이든에 토론 참여를 압박해 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비뚤어진(Crooked) 조 바이든이 토론 의향을 밝혔다. 실제로는 그가 그럴 의사가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그러나 만약 그가 토론에 나선다면, 나는 '언제, 어느 장소든, 아무데나'라고 말하겠다"고 적었다.

죽은 산모에서 태어난 1.6㎏ 기적... 나흘 만에 결국 엄마 곁으로

죽은 엄마 뱃속에서 힘겹게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기적은 단 4일만 허락됐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치명상을 입은 산모에서 태어난 미숙아, 엄마의 이름을 딴 '사브린'이란 이름으로 짧은 시간을 살았던 아기가 나흘 만에 결국 숨졌다 .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임신 30주이던 산모에게서 태어난 여자 아기 사브린 알루가 전날 가자지구 라파에 있는 에미리트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병원 응급 신생아실 책임자 무함마드 살라마는 "호흡기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가 태어났고, 면역 체계가 매우 약해 결국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아기는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라파의 피란민이던 아기 엄마 사브린 알사카니는 지난 21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머리와 복부 등에 부상을 입고 위독한 상태로 라파의 쿠웨이트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알사카니의 남편과 큰 딸(3) 등 일가족도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뒤였다. 아기가 태어났을 당시 몸무게는 1.4㎏였다.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는 듯 보여 '기적'이라 여겨졌다. 엄마를 따라 '사브린'이란 이름이 붙여졌고,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남은 가족들은 아기의 시신을 아빠 슈크리의 무덤에 함께 묻었다고 했다. 삼촌 라미 알셰이크는 "내 형제, 조카, 우리 가족 모두 사라졌다"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항서 앓이에 이은 '신태용 앓이'...인도네시아에선 "신태용을 대통령으로"

박항서 앓이에 이은 신태용 앓이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이 한국을 꺾고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에 진출하자 인도네시아 전역은 신 감독에 열광했다. U-23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 120분까지 2-2로 비기고 승부차기 혈투 끝에 11-10으로 이겼다. 해당 경기 후 인도네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신 감독을 극찬하는 게시물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그중 한 네티즌은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전통복 바틱을 입은 합성 사진과 함께 "신 감독을 다음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는 글까지 올렸다. 또한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은 신 감독을 '새로운 역사를 만든 인물'로 소개했다. 그들은 "신 감독은 우리가 몇 년 동안 기다려온 최고의 감독", "신 감독에게 모든 공이 있다",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도 신 감독을 대서특필했다. 현지 언론 안타라 뉴스는 "이번 승리는 신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덕분"이라며 "팀 전체가 협력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주간지 템포에서는 "이번 승리로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아이돌로 떠올랐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아시안컵 준결승에 최초로 진출시킨 감독"이라고 극찬했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도 축구 변방 국가 베트남을 단숨에 아시아의 다크호스로 성장시키며 박항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박 전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역사상 최초로 4강 진출에 성공했고 2019년에 치러진 동남아시안(SEA) 게임에서는 60년 만에 베트남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다.

미국 대선의 해, ‘트럼프에 줄 대기’보다 한국 기업에 중요한 것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국 기업들이 해야 할 일은 결과를 예단하고 특정 정치 세력에 줄을 대는 것이 아니라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정책 관심이 커지는 시기를 사업 환경 개선 기회로 삼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는 미국이 대선을 치르는 올해 미국에서 사업하는 한국 기업들에 어떤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한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한국무역협회(KITA) 워싱턴지부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기업 플레시먼힐러드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일단 기업이 시장만 바라보고 사업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나갔다는 것에는 참석자들 간에 이견이 없었다. 이날 토론 좌장을 맡은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은 공공관계(public affairs) 영역에서 찾아야 한다”며 “미국 정책과 법안에 한국 기업의 가치와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 입안자·영향력자들의 인식을 파악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론 보머 플레시먼힐러드 워싱턴사무소 부대표는 “정치가 비즈니스, 금융, 무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각종 규제와 정책적 위협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기업 리스크(위험)가 될 수 있는 정치 외적 요소나 노동조합 관련 이슈, 대학 내 논쟁들도 정책 결정자들의 인식과 더불어 지속적인 주시가 필요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불안정한 대선 전 정치·사회적 환경이 기업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공관계 전문 컨설팅업체 DDC퍼블릭어페어스의 케빈 롤로 최고정치책임자(CPO)는 “극단적으로 양극화한 정치 분위기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정치과 공공 정책에 관여하고 있다는 게 최근 미국 사회의 특성”이라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정치적 결과를 추측하는 대신 다양한 정책 이해관계 집단과 두루 접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 요즘 미국 내 사업 여건은 나쁘지 않다. 제현정 KITA 워싱턴지부장은 “중국 견제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은 안보와 공급망 차원에서 한국을 중요한 협력국으로 보고 있고, 한국의 미국 내 제조업 투자 규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우리의 레버리지(지렛대)를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중소기업학회장인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K-기업가(한국 기업가) 정신’에는 국가·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미션이 있다”며 “‘K-컬처(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자산으로 만들어 무역, 글로벌 안보,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이슈와 관련한 메시지를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사고 리더(thought leader)’로 한국 기업이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가 된 ‘레드 헬리콥터’의 저자이자 한국계 기업인인 제임스 리는 “언어뿐 아니라 감성, 수학, 음악까지 아우르는 입체적인 내러티브와 ‘K-엔터테인먼트(한국 연예산업)’의 성공 요인을 결합한 스토리텔링을 도입하면 다양한 미국 그룹에 소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 기업에 제언했다. 이날 토론은 25일부터 이틀간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미국 연방의회 롱워스 빌딩 등에서 ‘국제K-기업가정신학회(ISKE)’ 창립 행사 형식으로 진행된 ‘글로벌 K-기업가정신 포럼’의 특별 세션이었다. 한국의 혁신 생태계, 한국 경제와 기업이 맞은 미래의 도전과 기회, 한국 기업가정신의 기원 등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 등이 행사 기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