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로 몸살 앓는데… 이스라엘은 '탈 마스크' 선언

2021.04.16 14:09

이스라엘이 ‘탈(脫) 마스크’를 선언했다. 실외에 한정된 조치이긴 하지만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에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 홀로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는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 접종 덕에 감염병 통제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평가다.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장관은 15일(현지시간) “18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스크는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그러나 이제 실외에서는 더는 필요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간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 때마다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가 컸지만, 이번엔 대부분이 동의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다만 실내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 자신감의 원천은 발 빠른 백신 접종에 있다. 이스라엘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만 해도 부실 대응으로 비판 받았지만 일찌감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대거 확보해 접종에 나서면서 상황을 반전시켰다. 지난해 12월 19일 접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전체 인구의 57%가 넘는 533만명이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았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도 496만명(53%)이나 된다. 이스라엘은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세계 1위다. 또 2월부터 봉쇄 조치를 완화했지만 감염지표는 꾸준히 개선됐다. 특히 접종률이 50%를 넘어서면서 감염률 하락 추세가 뚜렷했다. 지난달 초 5,000여명까지 치솟았던 일일 신규 확진 환자 수는 최근 100명대로 확 줄었다. 전체 검사 수 대비 감염률 역시 0.3∼0.5%대를 유지하고 있다. 조만간 ‘집단 면역’에 도달할 거란 관측도 있다. 저명한 면역학자인 시릴 코헨 바일란대 교수는 예루살렘포스트에 “이스라엘은 집단 면역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대규모 축제인) 부림절, 유월절 이후에도 ‘감염 재생산지수’가 0.7, 0.8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 여부를 측정한 것으로 1보다 낮으면 감소세, 1보다 높으면 확산세로 본다. 이는 글로벌 감염병 상황이 연일 최악으로 치닫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영국,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3번째다. 누적 확진자(518만명) 역시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4번째로 많다. 프랑스 정부는 이달 3일부터 주거지 반경 10㎞ 이내로 외출을 제한하는 3차 전국 단위 이동 제한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희생자도 이날 100만명을 넘었다. 그래도 브라질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브라질 언론 컨소시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누적 사망자는 3만3,145명으로 집계됐다. 보름도 안 돼 지난해 7월 한 달간 사망자 수(3만2,912명)를 웃돈 것이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이달 누적 사망자는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달(6만6,868명)을 가뿐히 넘을 가능성이 크다. 확진ㆍ사망자가 빠르게 늘면서 의료시스템도 사실상 무너졌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이날 “브라질 코로나19 사태는 인도주의적 재앙”이라며 “효과적인 공공보건 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사망자 급증과 공공의료 체계 붕괴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번엔 러시아... '때리고 어르기' 나선 美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상대로 ‘때린 뒤 어르기’를 시도했다. 러시아의 잘못에는 회초리를 휘두르되 타협의 여지는 두겠다는 전략이었다. 중국과의 일전을 앞둔 상황이라 러시아와는 확전하지 않고 현상 유지를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관계를 원한다”며 “이제는 (미러 양국의) 긴장을 완화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더 멀리 갈 수도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 나는 균형 잡힌 것을 선택했다”라고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 러시아 개인ㆍ기관 등 32개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또 미국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일하는 러시아 정보 당국자 10명 추방 조치도 단행했다. 오는 6월부터 미국 금융기관이 러시아 중앙은행, 재무부, 국부펀드가 발행하는 신규 채권은 매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이렇게 강한 압박 조치를 취한 뒤 막상 러시아에 던진 메시지는 한 발 물러선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타협(modus vivendi)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의견이 다른 국가 사이의 타협을 뜻하는 외교 용어 ‘모두스 비벤디’까지 꺼낸 것이다. 이란과 북한의 핵위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등을 다룰 미러정상회담 필요성도 제기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러관계가 ‘하향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것은 피하고 싶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푸틴과 연계된 기업은 지금 제재하지 않고 예비로 남겨둔 것”이라며 러시아 행동 여하에 따라 대립이 격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침공 이후 최대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시키고 있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규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러시아를 압박해왔다. 러시아 견제 차원에서 독일 주둔 미군도 500명 늘리기로 했다. 다만 미중 경쟁이 격해지는 와중이라 대(對)러시아 전선까지 늘릴 여유가 없다는 게 미국의 한계다. 바이든 대통령이 강온 양면 전략으로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미국은 이미 흑해로 파견하려던 군함 2척의 진로를 돌렸고 러시아 (초대형 가스관) 노르스트롬2 제재도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베이조스 "지구 최고 고용주 될 것"... 노조 설립 좌절 직원들 달래

최근 노동조합 설립이 무산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회사가 더 잘하겠다며 직원들을 달랬다. “지구 최고 고용주가 될 것”이라면서 고용환경 개선도 약속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나는 직원들을 위해 우리가 더 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의장(베이조스)이 베서머에서 있었던 최근의 노조 투표 결과를 위안으로 삼느냐”고 물은 뒤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앨라배마주(州) 베서머의 아마존 창고 직원들이 진행한 노조 결성 찬반 투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투표 결과, 반대표가 찬성표의 2배 넘게 나오면서 노조 설립은 좌절됐다. 가결됐다면 미국 내 첫 아마존 노조가 될 예정이었던 터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노조가 무산돼 만족하는 게 아니라 상처받은 직원들을 위해 회사가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친 것이다. 베이조스는 “직원들의 더 나은 비전, 그들의 성공에 필요한 비전은 분명히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 중심’ 회사가 되겠다는 원칙은 지켜 나가되, “지구에서 최고의 고용주, 그리고 지구에서 일하기 가장 안전한 곳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아마존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비판에는 적극 반박했다. 베이조스는 “우리는 불합리한 성과 목표를 세우지 않고, 근속 연수나 데이터를 고려해 달성 가능한 계획을 세운다”고 해명했다. 이번 서한은 베이조스가 아마존 CEO로서 주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다. 그는 3분기에 CEO직을 내려 놓고 이사회 의장으로 옮기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1997년 아마존이 기업공개(IPO)를 한 뒤 베이조스는 매년 주주들에게 서한을 발송했다. 그는 의장으로서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마존 창고에서 발생하는 부상 건수를 줄일 해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과제를 제시했다. 베이조스는 1,900억 달러(211조9,000억 원)의 개인 재산을 보유한 세계 최고 부자다.

"핵 테러리스트"라며 美서 또 한국계 10대 여성 폭행

최근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계 10대 여성이 또 범죄의 표적이 됐다. “핵 테러리스트”라는 폭언뿐 아니라 성희롱과 폭행까지 당했지만 주위의 무관심 탓에 얼굴과 팔 등을 다쳤다. 15일(현지시간) 일간 로스엔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州) 터스틴 경찰서는 이날 한국계 여성 제나 두푸이(18)를 폭행한 흑인 남성 자허 터주딘 슈웨이브(42)를 증오범죄 혐의로 체포했다. 슈웨이브는 앞서 11일 오렌지카운티 터스틴의 한 공원에서 두푸이에게 접근, 성희롱을 하면서 출신지를 물었다. 두푸이가 한국계라고 말한 뒤 자신에게서 떨어지라고 요구하자 슈웨이브는 화를 내며 발길을 돌렸다. 두푸이는 1시간 뒤 공원에서 슈웨이브와 다시 마주쳤다. 친구에게 접근하려던 슈웨이브를 두푸이가 막아 서자 그는 북한을 언급하며 핵 테러리스트라고 비방하고, 인종ㆍ성차별적 욕설을 퍼부었다. 계속된 위협에 두푸이가 호신용 분사기를 꺼내 저항했으나 슈웨이브는 그를 바닥에 넘어뜨린 뒤 마구 때렸다. 그제야 인근에 있던 시민들이 가해자를 쫓아냈다. 두푸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폭행으로 얼굴과 팔 등이 멍든 사진과 함께 “가해자는 내가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3시간 동안 성적 발언을 하며 괴롭히고 공격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당시 많은 친절한 사람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사건 초기 주위 시민들이 지켜보기만 했을 뿐 빨리 가해자를 제지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러티샤 클라크 터스틴 시장은 성명을 내고 “편협과 인종차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