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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멈춘 포스코 공장, 철강 구조개혁 분수령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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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부터 가동돼온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멈춰 섰다. 45년간 이곳에서 생산된 2,800만 톤의 선재는 못 나사 강선 와이어로프 타이어코드 등을 만들기 위한 중간재로 널리 사용됐다. 앞서 지난 7월엔 포스코 포항1제강공장이 폐쇄됐다. 또 다른 업체인 현대제철도 포항2공장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의 쌀’을 생산하던 철강 공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는 건 공급과잉 때문이다. 선재의 경우 글로벌 생산능력은 2억 톤에 달하지만 수요는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더구나 1억4,00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은 부동산과 건설 경기 침체로 생산량을 소화할 수 없자 주변국으로 저가 밀어내기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전체 철강 시장으로 확대해도 글로벌 생산능력과 조강 생산량 사이엔 6억 톤도 넘는 격차가 존재한다. 앞으로 아시아 지역엔 추가 공장 건설까지 예정된 상태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내년부턴 미국발 관세폭탄까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19일 산업 무역 정책을 총괄할 상무장관으로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로 관세정책 지지자인 하워드 러트닉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명했다. 공약대로 10% 보편 관세가 시행되면 한국 철강 제품의 미국 수출길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60% 관세 벽을 넘지 못한 중국산 철강재도 우리나라로 더 많이 쏟아질 수 있다.
철강업체들은 일단 가동률을 낮춰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감산으로 버티는 데엔 한계가 분명하다.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 산업 구조조정 등 총체적 개혁을 통해 적극적인 타개책을 마련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정부도 보고만 있어선 곤란하다. 현장에선 한국만 보호 장치가 없다고 호소한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해선 반덤핑 제소 등을 통해 적어도 우리 업체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미국과는 협상을 통해 안정적인 수출 할당량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 이미 고용 불안감에 떠는 포항에선 ‘철강산업 위기 극복 긴급대책’도 건의하고 나섰다. 우리 산업의 근간인 철강이 시나브로 무너지는 걸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치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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