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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 타이슨의 경기

45㎏ 감량한 ‘핵주먹’ 타이슨 “조심해서 경기하는 법 모른다”

2020.11.28 17:46

15년 만에 링으로 돌아오는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이 무려 45㎏을 감량했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타이슨은 로이 존스 주니어(51)와의 복싱 레전드 매치를 하루 앞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20파운드(99.8㎏)로 계체를 마쳤다. 타이슨은 1986년 20세의 나이로 당시 챔피언인 트레버 버빅을 2라운드에 링에 쓰러뜨리고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헤비급에서 타이슨은 키는 178㎝로 작은 편이지만 유연한 몸과 빠른 공격 스피드를 바탕으로 정상에 올랐다. 타이슨이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을 때의 체중이 221파운드(100.2㎏)였다. 이번 복귀전을 위해 무려 45㎏을 감량한 타이슨은 20세 때보다 날렵해진 몸으로 존스 주니어와 격돌한다. 존스 주니어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미들급, 슈퍼미들급, 라이트헤비급, 헤비급까지 4체급을 석권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는 둘의 나이를 합치면 105세인 두 노장 파이터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결 도중 어느 선수라도 피부가 찢어져 피가 흐르거나 KO로 흘러갈 조짐이 보이면 즉각 경기를 중단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타이슨은 계체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조심해서 경기하는 법을 모른다”며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고 싶지는 않고, 체육위원회를 화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경기는 29일 2분, 8라운드로 치러진다. 헤드기어를 끼지 않지만 대신 두툼한 12온스 글러브로 대결한다. 경기는 부심 없이 주심만 있다. 승패를 가리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세계복싱평의회(WBC)는 전직 복서 3명으로 비공식 채점단을 꾸려 승자에게 명예 벨트를 수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초비상

日 코로나19 확진자 2684명… 사상 최다기록

2020.11.28 20:21

일본에서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다인 2,684명을 기록했다. NHK 방송 등은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항 검역소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2,684명이라고 보도했다. 7일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지금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지난 21일(2,591명)이었다. 일본에선 지난 18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대를 기록한 이후 연휴로 검사 실시 건수가 감소한 23~25일을 제외하면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일 2,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날도 도쿄도 561명, 오사카 463명 등 2개 광역지자체에서만 1,000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의 급증으로 사망자도 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6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115명으로 늘었다. 특히 의료체제 붕괴를 가져올 수 있는 중증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경계가 확산되고 있다.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고 있는 중증환자는 전날보다 5명이 늘어난 440명이었다. 지난 1월 일본에서 첫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최다기록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전날 저녁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의 여행 장려 사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과 관련해 삿포로와 오사카에서 출발하는 여행의 경우 이용 자제를 요청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른 두 도시를 목적지로 하는 여행 상품은 고투 트래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스가 총리는 "음식점의 (영업) 시간 단축이 매우 중요하다"며 "삿포로에 이어 도쿄, 오사카, 나고야에서도 영업시간 단축 요청이 시행된다. 협력하는 모든 점포에 대해 정부가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말 날씨

일요일 아침 최저 영하 8도…월요일까지 춥다

2020.11.28 18:02

일요일인 29일 일부지역의 아침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면서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해안 곳곳에서 비가 내리거나 눈이 쌓이겠다. 영하권 추위는 월요일인 3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29일의 아침 최저기온은 -8~4도, 낮 최고기온은 2~11도로 예상된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3도, 춘천은 -5도, 강릉 0도로 예상된다. 오는 30일에도 아침 기온이 -5도 안팎으로 떨어져 출근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29일 전국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나 충남 북부와 충남 남부 서해안, 전라 서해안에는 비 또는 눈이 올 수 있다. 서해상에서 대기하층 기온과 해수면 수온 차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이다. 예상 강수량은 충남 북부, 충남 남부 서해안, 전라 서해안, 제주 산지에 5㎜ 미만이다. 경기 남부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 제주 등에는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거나 빗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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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원칙·절차 지키지 않아 반발 키운 총장 직무배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청구와 직무 정지 명령에 대한 검사들의 집단 성명 사태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입장문을 내고 조치가 정당했음을 강조했다. 추 장관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충분한 진상 확인과 방대한 근거자료를 수집해 이뤄졌다”며 “대내외 다양한 의견을 참고해 법과 절차에 따라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검사들이 직무 배제가 위법하고 부당하다고 항의한 것은 실제로 절차를 따르지 않은 대목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을 추 장관은 알아야 한다. 법무부가 12월 2일 검사 징계위원회 뒤로 감찰위원회를 미뤘던 것도 절차를 무시한 사례다. 당초 감찰위는 27일 소집될 예정이었지만 법무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12월 10일로 미뤘다. 징계를 결정한 뒤에 자문을 구하는 이상한 수순이 됐다. 감찰위원들이 “징계위 전에 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회의 소집을 요청하고 논란이 커지자 법무부는 12월 1일 감찰위를 열기로 했다. 앞서 중요 사건 감찰에 대해서는 반드시 외부 감찰위원회 자문을 받도록 한 감찰 규정을 감찰위원들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자문을 받을 수 있다’고 변경한 것부터 문제였다. 윤 총장을 겨냥한 규정 변경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 24일 윤 총장 직무 정지, 25일 대검 감찰부의 판사 사찰 관련 압수수색, 26일 수사 의뢰 과정도 추 장관의 말과 달리 직무 정지부터 하고나서 근거자료를 수집했음을 보여준다. 법무부 감찰관이 수사 의뢰에 부정적이자, 추 장관은 그 부하 직원인 감찰담당관을 시켜 수사 의뢰 하기도 했다. 윤 총장의 감찰 불응이 직무 정지 사유 중 하나로 포함됐는데, 서면조사 등으로 진상을 확인할 방법이 있는데도 이를 건너뛰고 징계 절차로 직행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검장부터 평검사까지 동참한 초유의 검란(檢亂)은 원칙도 절차도 없이 막무가내로 윤 총장 해임을 밀어붙였기에 벌어진 일이다. 판사 사찰 문제는 실제로 민감하지만, 법과 절차를 무시해도 좋은 알리바이가 될 수는 없다.
칼럼
거대한 자판기 속으로 사람이 들어간다 스페인 마드리드 중심가에 위치한 이름도 간판도 없는 슈퍼마켓이 있다. 아이스크림, 물, 음료수, 스낵, 햄버거, 따듯한 커피 등 갖가지 간식거리로 가득차 있다. 이 슈퍼마켓의 특징은 모든 제품이 자판기 안에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판매원은 가게 내부에 없다. 이름하여 무인 마켓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마주치는 길거리의 자판기들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지만, 자판기 마켓은 도시인의 쇼핑 풍경을 바꾸고 있다. 자판기 크기는 상상 이상으로 커지기도 하고, 상상 이하로 작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전기만 쓸 수 있다면 어디든 설치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전 세계 도시에서 자판기의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기본 간식류와 보관·운반이 간편한 제품들이 주를 이루지만, 자판기 안에 들어가는 물건의 종류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더치커피, 초밥과 피자, 생과일 음료, 컵케이크, 계란, 콘돔 등 성 기구, 휴지, 책, 교통카드, 즉석사진, 행정서류 등은 이제 흔해졌다고 여길 정도다. 아부다비에 있는 금 자판기를 비롯해 최근엔 미용 제품인 립스틱, 마스크팩 등도 자판기 안에 담겨 있다. 특히 중국은 자판기 관련 산업이 2010년부터 해마다 1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배경엔 간편한 설치와 소비자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지만, 중국의 가파른 인건비 상승과 임대료 부담을 꼽는 이들도 많다. 중국은 오래전 부터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결제할 때 모바일 페이 방식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자판기 역시 QR코드 시스템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게 했다. 선전(深圳) 시내에서 오렌지 착즙 주스를 마시기 위해 모바일 결제를 해봤다. 자판기 안에서 바로 오렌지를 짜서 100% 원액이 담긴 음료를 컵에 담아 빨대와 함께 나오는데 딱 3분이 걸렸다. 중국의 대표 기업 알리바바는 곧 자동차를 즉석에서 살 수 있는 자동차 자판기를 내놓겠다고도 한다. 기술력을 통한 자동 판매 방식은 앞으로도 발전하게 될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끼리 얼굴을 맞대지 않아도 물건을 사고팔 수 있게 한다.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 그리고 편의점은 앞으로 하나의 대형 자판기로 바뀌지 않을까. 도시 자체가 자판기로 변한 세상. 어쩌면 그 세상은 이미 와 있는지도 모른다. 정보통신(IT) 기술의 발달로 자판기는 갈수록 똑똑해지면서 사용하기 편리해 지고 있다. 자판기 내부의 제품 수량, 재고 관리, 수익 관리 등을 모바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게 되면서 자판기 운영의 부가가치도 높아졌다. 자판기의 망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과거보다 적은 인력으로도 효율적 관리가 가능해졌다. 자판기의 기능 개선은 무인 카페, 무인 편의점, 무인 휴게실, 무인 식당 등 공간과 접목되면서 자판기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병원, 학교, 공장, 휴게실, 길거리, 헬스장, 찜질방, 영화관, 피시방, 주유소, 골프장, 세차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게 된 것이다. 중국에 빙고 박스라고 하는 무인 컨테이너 마켓이 있다. 중국 선양(沈阳) 도심의 길을 가다 이 컨테이너를 보자마자, 확대된 자판기 속에 사람이 들어가서 쇼핑하고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갈 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QR코드를 인증하면 문이 열린다. 상품을 고른 뒤에도 모바일 페이로 값을 지불한다. 나갈 때는 안면 인식을 해야만 문이 열리고, 이는 도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빙고 박스는 2018년 12월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 500여 개가 설치됐다. 빙고 박스에는 문 잠김, 상품 교환 및 환불, 안면 인식, 도난 경고 기술 등 30여 개의 특허 기술이 적용돼 있다. 생김새는 15㎡의(4.5평) 작은 컨테이너 박스 같지만 여기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한다. 상품의 특징을 스스로 익히게 하고 상품 가격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게 하기위해 1,000만 번 이상의 실험과 2,400시간 이상의 학습을 거쳤다고 한다. 나는 상해(上海) 에서 이런 QR 코드로 모든 걸 다할 수 있는 마트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핵마트라고 하는 이름의 이곳은 주로 주방용품과 주방가전을 팔고 있다. 이곳의 진열된 상품들 앞엔 보통 마트처럼 숫자가 적힌 가격표 대신 QR코드가 있었다. 코드를 인식하니 물건의 생산지, 생산자, 크기와 가격, 재고 수량 등 정보를 모바일 화면을 통해 한번에 볼 수 있다. 화면의 장바구니 버튼을 클릭하면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긴다. 모바일에 담는 것이기 때문에 무게와 부피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고 힘들게 카트를 끌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렇게 필요한 상품에 대한 쇼핑을 마치면 결제 버튼이 뜨는데, 모바일에서 결제를 할 수 있으니 굳이 계산을 위해 계산대에 서지 않아도 된다. 모바일 계산 뒤에도 소비자에겐 두 가지 선택이 주어지는데, 현장에서 포장된 물건을 받아 갈 것인지, 집에서 받아볼 것인지다. 현장에서 받아 가려는 이들은 계산대 앞에 마련돼 있는 커피 마시는 공간에서 포장이 다 되기를 기다리면 되고, 집에서 받아 볼 이들은 모바일의 배달 버튼을 클릭한 뒤 그냥 집으로 가면 배달이 된다. 한마디로 장바구니를 일일이 끌고 다니며 장을 보지 않아도 되고, 힘들게 구매한 상품을 옮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제 마트는 물건을 보여주는 전시관일 뿐, 같은 상품을 진열대에 쌓아놓고 반복적으로 그걸 채워 넣기 위한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직원들은 소비자가 모바일로 체크한 품목을 확인해 포장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 이들이 일하는 곳은 진열대 뒤의 창고다. 직원과 고객이 만날 일은 없다. 다만 직접 구매한 물건을 들고 가겠다는 사람만, 출구에서 직원을 만날 수 있다. 상해의 또 다른 마트도 인상적이었다. 2016년 알리바바에서 론칭한 허마셴셩(盒馬鮮生). 말 그대로 신선한 하마를 뜻하며, 신선하고 살아있는 제품들을 취급한다. 해산물이 살아있으며 현장에서 값을 치르면 즉석에서 조리된 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 살아있는 채로 반경 3㎞ 내 어느 곳이든 30분 안에 배달해 주는 서비스까지 있다. 이를 위해 마트 내부의 천장은 수 많은 레일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특수 제작된 가방에 싱싱한 새우, 생선, 랍스터 등을 넣으면 이 레일을 따라 상품 포장 창고로 들어간다. 이후 시간 내 살아있는 상태로 배달이 완료된다. 그야말로 전시, 판매, 체험, 창고이면서 배달 센터의 기능까지 갖춘 만능 자판기인 셈이다. 게다가 소비자의 소비 패턴과 선호 제품 등의 파악이 알리 페이라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통해서 빅데이터로 누적되면, 이를 분석하여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마트 곳곳에서는 빅데이터를 얻어내기 위해 허마셴셩에서는 허마의 앱에서만 결제를 할 수 있다고 안내문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현장에서 앱을 깔고 있었다. 마트에 가지 않아도 갖가지 육류, 채소, 과일류를 원하는 곳에서 받아볼 수 있는 주문 배달 서비스도 발달하고 있다. 어쩌면 휴대폰 자체가 작은 자판기의 버튼이 되어버린 세상이기에 가능한 모습이다. 상해에서 이전에 본 적 없던 택배 보관함을 봤다. '냉장고 택배 보관함'이다. 주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는 이 보관함은 한 여름에도 먹을거리를 상하지 않게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장 볼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직장인들에겐 그야말로 최고의 서비스다. 택배 도착 시간에 꼭 집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모바일로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두면 그 시간에 맞춰 배달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택배 보관함과 겉모습은 같으면서도 내부의 냉각 장치와 칸마다 뚫린 통풍 구멍이 내부의 공기를 시원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제품을 찾아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상할 걱정이 없다. 게다가 이 서비스는 최근 처치 곤란 애물단지가 취급 받는 아이스팩도 필요 없다. 중국에서 만난 냉장고 택배함 서비스는 '집안의 냉장고 속까지'(into your refrigerator) 배달해준다는 미국의 월마트와 아마존이 제공하는 '집안까지'(Amazon Key) 배달 서비스와 비교가 됐다. 월마트와 아마존의 서비스는 편리함은 있지만 사생활 침해, 도난 위험, 모르는 타인에게 집안의 모습과 심지어 냉장고 속까지 공개해야 하는 등의 꺼림직한 느낌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배달이 문제 없이 진행됐는지 확인해야 하거나, 도어록을 스마트 도어록으로 바꾸는 등 추가적 조치를 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는 고객과 신뢰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마트는 2019년 초부터 뉴저지에서 약 5개월 동안 '냉장고 속으로'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이들은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자 캔자스시티, 피츠버그, 플로리다 베로비치 등 3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런 새로운 서비스들을 접하면서 마치 도시 전체가 자동판매기로 바뀌어 가는 과정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튼은 모바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간편해진 것이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러한 서비스는 확장에 다소 애를 먹고 있지만 자판기가 된 마켓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과 개인의 공간(집)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있다. 여기에 빅데이터가 연결되어 맞춤형으로 상품이 준비되는 똑똑한 자판기 도시가 되는 것이다. 중국 항저우(杭州)엔 빅데이터를 배경으로, 팔리는 물건만 진열하는 진화된 작은 슈퍼마켓이 있다. 일정 기간 동안 판매 데이터를 분석, 잘 안 팔리는 상품은 과감히 빼버린다. 데이터에 기반하고 판단 및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판매가 부진한 상품까지 계속 진열하지 않아도 되고 그 만큼 필요한 공간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재고가 되는 비율도 효과적으로 줄이고 자금 회전을 원활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빠르게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갔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시장으로 되돌아오는 흐름도 목격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되돌아 온 대표 사례는 뉴욕의 '아마존4스타'(amazone4-star) 매장이다. 아마존은 온라인에서 중고책을 판매하며 등장한 기업인데,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종합 마켓을 가진 회사로 발전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온라인의 강자가 뉴욕 시내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까닭은 무엇일까. 2018년 9월 27일 오픈한 4-star 매장은 이름처럼 온라인에서 4개 이상의 별을 받은 상품들만 골라 판매한다는 의미다. 또한 온라인으로만 주문하다 보니 실제 제품을 확인하거나 체험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 기히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전시관을 오픈한 것이라는 뜻도 있다. 매장을 몇 차례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무엇보다 제품 종류가 다행하다. 책, 의류, 중소가전, 컴퓨터와 모바일 주변기기들, 동물 관련 제품까지 망라한다. 온라인에서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별점과 좋은 리뷰를 받았기 때문에 고객들의 선호가 반영되기도 했고,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이 소개된다는 믿음 때문에 상품을 고르는 문턱도 한 계단 낮춘 효과가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장이 있는 뉴욕 지역 사람들이 선호하는 제품들만 따로 모아놓은 테이블이 있어 뉴요커들의 소비 성향에 맞는 제품들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이제, 시애틀의 '아마존 고'(amazon go)로 가보자. 아마존 본사가 있는 도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성에 맞서 아마존은 시애틀을 먹여 살리는 회사에서 미국의 소비 시장을 리드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마존고는 2019년 6월 기준 미국 전역에 12개의 매장이 있었다. 이들은 어느 정도의 시험 기간을 거쳐 성공적이라는 판단을 얻었다. 아마존고는 미국 전역에 3,000개의 매장을 오픈할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There is no line'(줄 서지 않아도 됩니다). 아마존고의 모토다. 고객은 누구나 들어와서 물건을 들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계산을 위해 계산대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되며, 게이트를 통해 나갈 때 들고 나가는 물건, 주머니에 넣은 물건, 가방 속에 집어넣은 물건들이 빠짐없이 인식되고 자동 결제된다.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매장 내에 수백 대의 센서와 카메라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고객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지한다. 어떤 제품 앞에서 몇 초간 서있는지, 어떤 제품을 들었다 놓는지, 심지어 망설이는 모습까지 모두 데이터로 만들어 진다. 이는 분석돼 매장과 상품의 디자인이나 마케팅에 활용된다. 지금까지 어쩌면 슈퍼마켓의 최전방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모습들을 만나봤다. 영국, 스코틀랜드, 프랑스, 아일랜드의 마트들은 일부 셀프 계산대를 두고 고객들이 직접 상품을 찍고 계산을 하도록 안내한다. 그러면서 기존 계산대의 인원은 절반으로 줄였다. 물류와 유통의 끝 지점인 마트는 끊임없는 기계화를 통해 무인화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마트는 진화했고, 더 진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것보다, 로봇 또는 로봇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부를 쌓기에 더 쉬울 것이다. 마트 운영자라면 이런 선택의 유혹이 매혹적일 것이다. 그러나 인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관점으로 어떤 대처를 해야 할 것인가. 로봇 시스템을 거부하는 법을 만들어야 할까? 수많은 과학자들과 기계공학자들의 연구를 막아야 할까? 아니면 로봇 세금을 신설해야 할까? 데이터 세 나 기본소득을 도입해야 할까? 지금으로부터 5년 뒤의 풍경은 많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우린 무언가를 해보려는 사업가들의 도전과, 노동력 제공을 통해 삶을 향유해야 하는 노동자 사이에서 적절한 간격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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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마차' 오는 날은 부대 잔칫날

초소에서 경계 근무 중이던 장병이 멀리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황금마차'를 발견하곤 얼굴에 반가운 미소를 머금었다. 황금마차는 전방 등 오지에 위치한 소규모 부대를 찾아가는 국군복지단의 이동마트를 말한다. 정규 매점 운영이 불가능한 부대 장병들에게 제공되는 일종의 복지 혜택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비포장 길을 한참 내달려야 닿는 산등성이 작은 부대에선 황금마차 오는 날이 곧 잔칫날, 장병들은 일주일 내내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지난달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국군복지단 고양지원본부 물품창고를 찾았다. 소속 장병들이 과자와 햄버거, 라면, 음료를 비롯해 칫솔 등 일용품, 방한용품이 들어 있는 상자들을 이동마트 차량에 차곡차곡 싣고 있었다. 물품마다 검수과정을 거치고 품목별로 진열하는 데 2시간 가까이 걸렸다. 총 10여종 650여 품목의 물품을 적재함에 가득 싣고 물품창고를 출발한 이동마트, 즉 황금마차는 인근 파주지역 내 11개 격오지 및 초소부대로 향한다. 각 부대를 매주 한 번씩 빠짐 없이 찾는데, 부대의 특별 요청이 있거나 생일을 맞은 장병이 있는 부대, 초소의 날 등 예외적인 경우엔 한 차례 더 들르기도 한다. 부대에서 부대로 이동하는 데 평균 2시간, 하루에 들러야 할 부대가 적지 않다 보니 늘 시간이 촉박하다. 그 때문에 황금마차를 운행하는 관리관들은 초소에 도착해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보다 때를 놓쳐 빵이나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는 경우가 더 많다. 보통 하루 2~3개 부대를 방문하고 부대당 1시간 반 정도 머무는데, 부대 인원이 100명을 넘거나 훈련이 있는 경우 장병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최대 3시간까지 기다리기도 한다. 황금마차가 찾아가는 군부대가 대부분 산악이나 해안가 등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운행 전 날씨를 챙기는 것도 필수다. 눈이나 호우 예보가 있을 경우엔 해당 날짜보다 미리 부대를 찾아가기도 한다. 장병들의 '희망' 황금마차는 파주 지역을 비롯해 강원 철원·연천 등 북부지역과, 고성·동해 등 동해안지역, 충남 태안·서산·전남 여수 등 서해안지역, 완도·경남 통영·거제 등 남해안 지역까지 40여개 지역에서 총 45대가 운영 중이다. 황금마차도 세월이 지남에 따라 세대교체를 거쳤다. 과거 2.5t 군용 트럭을 개조해 운행하던 시기엔 적재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물건을 충분히 싣지 못했고, 판매병이 적재함에서 일일이 물품을 찾아 건네주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판매병은 물론 이용 장병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4년 민수용 트럭 3종류(2.5, 3.5, 5t)를 도입했다. 그 후 황금마차는 개방형 이동마트 차량으로 변신, 적재공간이 넓어지면서 냉장고와 냉동고, 판매시점 정보 관리(POS)시스템까지 갖추게 됐다. 장병들이 직접 황금마차에 올라가 고를 수 있도록 슬라이드형 계단과 햇볕 차단용 윙도어도 설치되면서 한결 쾌적한 '쇼핑'이 가능해졌다. 그 사이 장병들이 선호하는 품목 또한 달라졌다. 과거 엄두도 못 내던 아이스크림과 차가운 음료수는 여름철 가장 인기가 많고, 시원한 반팔 쿨론티도 잘 팔린다. 최근 피부 관리에 힘쓰는 장병들이 늘면서 화장품과 마스크팩이 잘 나가다 보니 화장품 종류도 늘었다. 다가오는 겨울철 장병들 사이에서 선호도 1위 품목은 햄버거다.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전자레인지가 갖춰진 덕분인데, 햄버거 외에도 각종 냉동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불 수단도 확 바뀌어 95% 이상이 카드 결제다. 한번에 600~700개의 물건을 싣고 출발해도 여러 부대를 거치다 보면 모든 장병에게 만족하게 분배할 수 없다. 황금마차가 매주 부대 방문 순서를 바꾸는 이유다. 지난주 가장 먼저 방문한 부대는 이번주엔 두 번째나 세 번째로 찾아가면서 여러 부대 장병들이 공평하게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업무 특성상 구매가 어려운 장병들을 위해 관리관이 미리 예약을 받아 판매하기도 한다. 파주 지역에서 이동마트를 운행하는 우상진 관리관은 “한번은 방공 진지에 있던 한 장병이 새로 나온 피자토스트빵을 먹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듣고 한 번에 10개를 챙겨간 적도 있다”며 "매일 험로를 달리는 강행군이지만 황금마차 오기를 목 빼고 기다리는 병사들을 생각하면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감사합니다'라는 장병들의 우렁찬 목소리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방 및 해안 부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에게 황금마차는 먹거리와 일용품을 제공하는 '매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육군 1군단 방공기지에서 근무하는 주호민 상병은 “격오지 진지라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 황금마차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라며 “이동마트가 온 날에는 음식을 선·후임들과 함께 먹으며 관계가 돈독해지고 피로도 저절로 풀린다”고 말했다. 같은 부대 우찬빈 일병은 “어렸을 때 용돈을 모아 군것질하던 기억도 나고 관리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힘도 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군부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황금마차도 지난 25일 이후 운행을 일시 중지했다.

2021학년도 대입 수능

"결시만은…" 수험생 향한 수험생의 이유 있는 호소

다음달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27일 각종 입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능 응시를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해 수능 포기를 고민하는 수시 합격생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같은 수험생끼리 응시를 독려하고 있다. 결시생이 많아질수록 수능 등급에 영향을 끼쳐 대학 입시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올해 수능 결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앞서 6월 모의평가 결시율은 18.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뮤니티에도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수능을 봐야 하느냐'는 질문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 이미 수시전형에 합격해 수능 점수가 필요 없는 수험생들이다. 일부는 학생부 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 응시생들로 수능 최저 기준이 필요하지 않아 수능을 보지 않아도 된다. 자칫 수험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수능 이후 각 대학교에서 치러질 면접이나 논술,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많은 대학이 코로나19 확진자나 격리자에게는 응시를 제한하고 있다. 예년에는 대학 입시에 수능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경험상 수능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능이 필요 없는 수험생은 물론 일찍이 재수를 결심한 수험생들도 응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수시에 이미 붙었겠지만 경험상 수능 보러 가시는 분들도 많이 줄 것 같다", "수능을 포기하겠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마음이 무너졌다", "정말 수능을 안 보실 거냐" 등 무더기 결시가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글들이 제법 올라왔다. 결시율이 높을 경우 본인의 평소 실력과 달리 수능 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 전체 응시 인원이 줄면 등급별 인원 규모도 작아져 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평소 2등급에 들던 수험생이 몇 점 차이로 3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 수능으로 대학에 가야 하는 정시생들에게는 큰 타격이다. 수능 최저 기준이 필요한 일부 수험생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탓에 하위권 수험생들까지 무더기 결시를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데, 하위권 수험생들이 많이 빠지면 자신의 수능 등급도 내려갈 수 있다. 자칫 최저 기준을 맞추는 데 실패해 대학 문턱에서 입시 좌절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한 누리꾼은 "기존 7~9급 학생들이 코로나19 위험을 감수하고 수능을 치러 오지 않겠죠"라고 반문하며 "하위권의 결시가 등급 컷 상승에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능 최저 기준 맞추기는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에 수험장에 와 달라는 호소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수능 만점자나 안정적으로 1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아니라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니 서로 도와주자고 격려했다. 누리꾼들은 "자도 좋으니 시험만 봐달라", "(올해 수능 포기한 분들은) 와서 다 찍고 주무시면 안 되냐", "최저러(수능 최저 기준이 필요한 수험생)를 위해 제발 봐 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한 누리꾼은 "저는 수능이 필요 없는 사람인데 수능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깔아주러 가겠다. 한 줄로 다 찍고 자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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