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대장 모친 “한 번도 속 썩인 적 없는 아들이었는데” 오열

2021.06.20 18:00

“아들아, 네가 왜 거기에 있는 거냐." "친구야, 너무 보고 싶다.” 20일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위해 투입됐다가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김동식(52) 구조대장의 빈소에선 유가족의 오열과 동료들의 흐느낌이 끊이지 않았다. 유족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라며 연신 고인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동료들도 소방관 정복을 입고 있는 김동식 대장의 영정 사진 앞에서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가 화마에 희생됐다”며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았다. 영결식을 하루 앞둔 이날 하남 마루공원 장례식장 1층에 마련된 김동식 대장의 분향소엔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와 여야 대표 등 정치권과 기관장들이 보낸 조화들이 가득 들어찼다. 단상엔 고인 사진과 함께 김 대장이 평소 착용하던 소방모와 기동복이 놓여 있었다. 장례 이틀째인 이날에도 빈소엔 조문이 이어졌다. 김 대장과 같은 소방서 동료이자,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왔다는 광주소방서 송모 소방관은 “늘 환하게 웃으면서 동료들을 살뜰하게 챙기던 친구의 모습이 생생하다”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서로 건강 잘 돌보자며 격려했는데, 이렇게 세상을 떠나다니 더욱 안타깝다”고 눈물을 보였다. 김동식 대장과 함께 근무했다는 하남소방서 김모 소방관은 “야유회 등 각종 행사 때마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위험천만한 화재 현장에서도 망설임 없이 뛰어들던 책임감 강한 동료였다”고 말했다. 김 대장과 함께 근무한 경기지역 소방서 소방관 20여 명은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김 대장이 평소 함께 했던 자전거 동호회 모임 친구들도 빈소를 찾아 서로 부둥켜 안으면 흐느꼈다. 유족들은 울음을 참아가며 조문객들을 맞았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몸조차 가눌 수 없었던 김 대장의 어머니는 “어렸을 적부터 한 번도 속 썩인 적이 없는 착한 아들이었다”며 “오직 가족만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온 아들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오열했다. 김 대장의 아내와 두 자녀도 초췌한 모습으로 밀려드는 조문객들을 맞이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정치권과 정부 인사의 조문도 이어졌다.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이날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전에 빈소를 찾아 고인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는 “경기도 일원에 늘어나는 물류창고와 관련해 강화된 소방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며 “사고 책임이 있는 쿠팡은 앞으로 사고 처리와 유족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데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제도를 위반해 사고를 낸 것인지 살펴보겠다”며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황기철 국가보훈처장과 신열우 소방청장, 엄태준 이천시장 등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김 대장의 영결식은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다. 경기도는 고인에게 지난 18일 자로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맡으며, 영결식 후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딸바보 아빠였는데" 김동식 구조대장 순직에 동료들 눈물바다

“길 하나만 건너면 인사라도 할 수 있었는데…” 경기 이천소방서의 최미진 소방위는 얼마 전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동식 구조대장을 보고도 인사하지 못한 것이 평생 후회로 남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소방위는 21일 오전 본지 통화에서 “몇 주 전 하남시내에서 걸어가는 대장님을 보고 그냥 지나쳤는데 길을 건너서 인사라도 건넸어야 했는데…”라며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최 소방위가 김 대장을 처음 만난 건 2003년 하남소방서 소방대원으로 임용된 직후였다. 2005년까지 하남소방서에서 함께 일했고, 이후 양평소방서에서도 일한 적이 있어 누구보다 김 대장을 잘 알고 있었다. 거주지도 같은 하남시내라,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오가면서 만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최 소방위는 "대장님은 굉장히 무뚝뚝하고 호통치는 무서운 고참이었다. 지휘관이 우유부단하면 직원들이 다칠 수 있다며 업무 처리에 있어선 단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석에선 농담도 잘하고 후배들을 잘 챙겨주는 따뜻한 분이었다고 최 소방위는 기억했다. 김동식 대장은 '딸바보'였다고 한다. 최 소방위는 “버스에서 대장님 딸과 함께 만난 적이 있는데 딸을 바라보는 눈빛이 그렇게 선할 수가 없었다. 딸에게 ‘아빠랑 함께 근무하는 멋진 소방관 이모’라며 저를 소개해 줬는데 직장에서 보던 엄한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고 회상했다. 최 소방위를 비롯해 광주소방서 동료들은 김 대장의 갑작스러운 순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대장을 비롯해 건물 내부로 진입했던 소방관 5명 중 탈출한 중상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구조대원 3명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현재 병가 중이다. 1년 4개월 동안 광주소방서 구조대에서 함께 근무한 함재철 구조3팀장도 고인의 영정을 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이날 오전 장례식장에서 만난 함 팀장은 “현장 경험이 많은 분이라 한쪽에 대피해 계시지 않을까 마지막까지 기대했는데, 결국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울먹였다. 그는 “구조대장이 건물 안에 있는데 열기 때문에 제때 들어가지 못했다. 내 자신이 너무 무기력하고 초라해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함 팀장은 김동식 대장이 '초심'과 '원칙'을 강조한 진정한 소방관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장을 처음 접한 직원들은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가 세운 원칙이 맞다는 걸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함 팀장은 "한 달 전 평소 문자메시지 한 번 안 보내던 분이 ‘내가 널 잘 몰랐던 것 같다. 더 많이 소통하자’는 문자가 왔는데 동질감이 느껴졌다”며 “이순신 장군이 음해와 시기를 받았지만 후대에서 인정받은 것처럼 대장님의 원칙적 사고가 옳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식 대장의 지인들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았다. 자전거 동호회에서 김 대장을 만났다는 김종목씨는 “의리 있었고 늘 적극적으로 나서 친구들을 잘 챙겨줬다”고 말했다. 안승연씨는 “화재 난 곳으로 들어가는 게 망설여지지 않느냐고 물었던 적이 있는데, 고인이 '우리는 망설일 겨를 없이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었다”며 “이제는 불 없는 세상에서, 뜨겁지 않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동식 구조대장은 지난 17일 오전 5시 36분 발생한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가 불이 번지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김 대장은 사흘 뒤인 19일 오후 지하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대장의 영결식은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열린다. 유족은 배우자 김은경씨와 1남 1녀가 있다.

김동식 대장 빈소 찾은 이준석 “쿠팡 책임 다해야”...21일 영결식

경기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광주소방서 김동식(52)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거행된다. 경기도는 김 대장의 영결식을 이재명 경기지사가 장의위원장으로 참여하는 경기도장(葬)으로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고인에게 지난 18일자로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영결식 후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중앙·지방정부 및 정치권 인사, 동료 소방관 등 9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도는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 빈소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이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안타까운 사고”라며 “경기도 일원에 늘어나는 물류창고와 관련해 강화된 소방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물류창고 설립 인허가 때 주변에 동원할 수 있는 소방력 등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허가하지 않는 방향으로 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했다”며 "관련 법안이 마련돼도록 당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쿠팡은 상당한 사회적 의문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며 “사고 대처가 미흡할 시 소비자 대상 기업이기에 상당히 기업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사고 처리와 유족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데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개 식용 반대여론 증가세… 경기도민 60% “금지법 마련돼야”

경기도민 10명 중 6명 이상이 ‘개식용 금지 법안’ 마련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개고기 식용에 반대하는 여론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달 11~12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개식용 관련 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다르면, 앞으로 개 고기 식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84%(838명)가 ‘없다’고 답했다. 먹을의향이 있다는 의견은 15%(150명)였다.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62%(620명)가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개식용 금지 법안 마련에 대해선 찬성이 64%(638명)였다. 이유는 ‘동물학대를 예방하기 위해’(68%, 433명)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도민 10명중 8명 이상은 앞으로 개고기를 먹을 의향이 없고, 6명 이상은 개고기 식용에 반대한다는 의미다. 경기도는 이는 과거 조사 때와 상당한 인식차이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00년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실린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에 대한 인식조사’에선 응답자 1,502명 중 86.3%가 개식용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앞서1998년 유니텔의 ‘멍멍탕 어떻게 생각하세요’ 주제의 설문 결과에서도 응답자 1,212명 중 78.6%가 개식용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경기도 관계자는 “과거와 다르게 국민의 인식이 점차 개식용을 반대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법적으로 개식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