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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내가 윤석열·이준석 '치맥회동' 짰다"...이준석 "尹, 명태균을 '명 박사'라 불러"

입력
2024.10.04 07:10
수정
2024.10.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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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라디오 녹취록 공개
"2021년 尹입당 전 회동 주선" 주장
이준석 "명씨 '메신저'로 봤다"
"尹이 전언 역할로 신뢰한다고 판단"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3일 공개된 명태균씨의 녹취내용. CBS유튜브 채널 캡처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3일 공개된 명태균씨의 녹취내용. CBS유튜브 채널 캡처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자로 꼽히는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이 2021년 국민의힘 입당 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당시 국민의힘 대표)과 한 '치맥 회동'에 대해 "그걸 하게 한 거는 나"라고 말했다.

3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는 명씨가 제작진에게 진술한 녹취 음성을 공개했다. 녹취에서 명씨는 "작년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핵관보다 더 친하신 분이, 똑같은 분이 아크로비스타(윤석열 대통령의 사저)와 코바나컨텐츠(김건희 여사의 회사)에 가서 배석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배석했던) 그게 나다"라고 말하면서 "그러면 건대 앞에서 만난 거는 누가 그렇게 짰겠느냐? 치맥 첫 공식 행보라고 한 거. 그걸 하게 한 것은 나다"라고 밝혔다.

명씨의 언급은 지난 2021년 7월 25일 보수 진영 대선 주자로 회자되던 윤 대통령이 이 의원과 서울의 한 호프집에서 만나 화제가 됐던 '치맥 회동'을 자신이 조율해서 만들었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치맥 회동 5일 뒤인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건국대 앞 치맥 회동은 당시 당대표 비서실에서 한 기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대입구라는 장소도 제가 후보에게 제시해서 선택한 것"이라며 "선발대로 두 명의 당직자가 현장을 답사했고, 저에게 최종 보고하고 제가 기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제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언급했던 '윤핵관보다 가까운 그분이 배석'의 그분은 명태균 사장이 아니라 김건희 여사"라고 했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21년 7월 25일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21년 7월 25일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尹과 세 번째 만남 명씨가 주선"

이 의원은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선 명씨가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일부 이어준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입당 전 자신과 세 차례 만남을 가졌다면서, 세 번째 마지막 회동을 명씨가 이어줬다고 했다. 그는 "(건대 인근 치맥 회동 이후 윤 전 총장과의) 세 번째 만남이 명태균씨를 통해서 연락이 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은 "저랑 윤석열 총장이 그전에도 봤기 때문에 명태균 사장이 못 만날 사람을 이어줬다는 것보다는 저희는 메신저 정도의 역할로 그때는 봤다"고 설명했다. "전언을 하는 역할로 우선 명태균 사장을 신뢰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게 저희의 관점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이 명씨를 '명 박사'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전하며 "일반적으로 (두 사람이) 그냥 그전부터 알고 있었던 관계이고, 어느 정도 대접을 해주는 관계라는 건 우리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 자리에 같이 있던 김건희 여사는 명씨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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