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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진출 2년 만에 빅테크용 양산" 자랑한 차세대 에이스 제품은

입력
2025.01.12 10:00
수정
2025.01.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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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기자 간담회서 발표
"빅테크용 고부가 반도체 기판 2024년 12월 양산 시작"
"FC-BGA 조 단위 사업으로 키울 것"
"반도체 게임체인저 유리기판 시제품은 연말에"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행사장에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행사장에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2024년 12월 경북 구미시 구미4공장에서 빅테크용 고부가 반도체 기판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양산을 시작했다. 해외 생산기지 중 하나인 멕시코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에도 전장(電裝·자동차 전자장치) 부품의 주요 생산지로 키워간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북미 빅테크 기업향(向) FC-BGA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공급사 외에) 여러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도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FC-BGA 사업 신규 진출을 선언한 뒤 글로벌 빅테크 고객 확보에 성공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렸다.

LG이노텍은 2022년 시장 진출 6개월 만에 구미2공장 파일럿 생산 라인을 활용해 네트워크 및 모뎀용 FC-BGA 기판과 디지털TV용 FC-BGA 기판 양산에 성공했다. 같은 해 LG전자로부터 구미4공장(약 22만㎡)을 인수해 FC-BGA 신규 생산 라인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인공지능(AI)·서버용 등 고부가 FC-BGA 시장에도 진입해 FC-BGA를 조 단위 사업으로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FC-BGA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LG이노텍은 구미4공장을 AI 자동화 공정을 갖춘 '스마트 팩토리'로 설계했다. 문 대표는 "스마트 팩토리는 초기 투자비는 들지만 수율을 높여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이게) LG이노텍의 차별화 요소"라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유리기판 개발 현황에 대한 질문에는 "올해 말부터는 시제품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엔비디아 휴머노이드 파트너사 절반과 협업 중"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트스홀에서 열린 LG이노텍 전시관 사전 공개 행사에서 취재진이 설명을 듣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트스홀에서 열린 LG이노텍 전시관 사전 공개 행사에서 취재진이 설명을 듣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핵심 사업인 글로벌 카메라 모듈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산지 조정과 공장 자동화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는 "베트남, 멕시코 등의 해외 공장 활용을 준비하고 공장 자동화에 힘을 쏟았다"며 "(투자의) 감가상각이 끝나고 베트남 공장이 올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면 카메라 모듈 사업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며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높아질 관세에 대해서는 "멕시코 생산 시설에서 계속 경쟁력을 만드는 게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높은 인건비를 감안하면 트럼프 당선자의 대선 공약대로 멕시코에 추가 관세 25%를 매기더라도 멕시코 생산비가 더 싸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LG이노텍은 2013년 6월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하고 모터, 센서,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CES 2024 방문 당시 인터뷰에서 "기존 멕시코 공장이 한 9,917㎡(3,000평) 되는데 2023년에 9만9,173㎡(3만 평)되는 부지를 샀다"며 "이제 설계 들어가서 건물을 짓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 정도 되면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 AI 산업도 주력인 카메라 모듈 사업을 중심으로 빅테크 기업과 협력을 논의 중이다. 문 대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CES 2025 기조연설에 등장한 14개 휴머노이드 협력사 중 절반 이상과 우리도 협업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면 알리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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