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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트럼프 취임식에 14억7000만 원 기부… WSJ "정의선-트럼프 회동 추진"

입력
2025.01.12 08:57
수정
2025.01.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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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관세 압박에 자동차 기업들 기부 릴레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가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을 기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차 관계자들이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취임식 기금을 냈으며, 지난해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자 측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취해왔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대차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를 비롯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포드, 일본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트럼프 취임식 기금으로 각각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 같은 행보는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 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국가의 상품에 최대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하면서 트럼프 측과 우호적 관계를 맺기 위한 차원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에 더해 취임 첫날 멕시코·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각각 25%의 관세를 매기고, 중국발 수입품에는 10%의 관세를 기존 관세에 추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두 나라에서 미국으로 불법 이민과 마약 등 범죄가 쏟아져 들어온다는 게 이유였다. 미국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두 나라에 무관세를 적용해 왔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완성차 업체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리서치 업체 울프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부품 규모가 연간 1,000억 달러(약 147조4,000억 원)에 달하며, 관세가 현실화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가격은 약 3,000달러(약 440만 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경영진, 트럼프 취임식 참석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11월1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11월1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WSJ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가 트럼프 당선자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또는 취임 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측과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회동이 성사될 경우 호세 무뇨스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무뇨스 사장과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등 경영진이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현대차는 트럼프 고문들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격적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트럼프 측에 미국 일자리 창출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지원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100만 달러 기부를 확인하면서 "현대차는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보호하며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가진 새 행정부와 협력할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WSJ에 밝혔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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