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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가자 전쟁 467일차에... 이스라엘·하마스, '6주 휴전' 전격 합의

입력
2025.01.16 04:29
수정
2025.01.1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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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인질 33명 석방↔이스라엘, 병력 철수
이스라엘 내각 표결 통과하면 19일 발효될 듯

15일 가자지구 중부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칸 유니스=AP 연합뉴스

15일 가자지구 중부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칸 유니스=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15개월여 만에 양측의 무력 충돌이 일단 멈춰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레바논·예멘·이란 등으로 분쟁이 번지며 긴장이 높아진 중동 정세도 변곡점을 맞게 됐다.

15일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무력 충돌을 잠시 멈춘 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병력을 점진 철수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납치한 인질을 단계적으로 풀어 주면서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영구적 휴전 논의를 시작하는 '3단계 휴전안'에 합의했다. 양측의 합의를 중재해 온 카타르의 총리 셰이크 모하메드 빈압둘라만 알 사니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합의는 일요일(19일)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안을 보면, 1단계 휴전은 6주간 이어진다. 이때 하마스는 인질 33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여성과 19세 미만 미성년자 등을 먼저 풀어주고 그 다음으로 50세 이상 남성을 풀어준다. 생존자와 시신 중에서는 생존자 석방이 먼저 이뤄진다. 하마스는 인질을 일주일에 3명씩 풀어 주다가 휴전 기간이 끝나기 전에 나머지를 전부 석방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귀환 관련 준비에 착수했다.

1단계 휴전 기간 중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병력을 점진 철수해야 한다. 아울러 전쟁 중 피난길에 오른 가자지구 북부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귀환시키는 한편 휴전 기간 동안 매일 트럭 600대 분량의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또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석방하는 자국 민간인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이스라엘 여성 군인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50명을 각각 풀어주기로 했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붙잡은 팔레스타인 여성·어린이 수감자는 모두 석방 대상이다. 이에 따라 풀려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총 990~1,650명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추산했다.

1단계 휴전 16일차에 양측은 휴전 2단계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서는 이스라엘 남성 군인 석방과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이 의제로 다뤄진다. 휴전 3단계에서는 카타르, 이집트 등 양측의 중재국과 유엔이 감독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재건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다만 합의안이 발효되려면 16일 오전 이스라엘 내각의 합의안 승인 표결을 통과해야 한다.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일부 강경파 각료가 휴전에 반발하고 있기는 하나, 반대표로 이어질 지는 불분명하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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