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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 먹혔나… 가자 휴전 합의 다가선 이스라엘·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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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위협과 회유를 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적극 개입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관련, “타결에 가까워졌으며 이번 주에 (타결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질·수감자 교환 △이스라엘 군대의 가자 철수 △휴전 시 인도적 지원 확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당사자 간 입장 간극이 대부분 좁혀졌다는 게 설리번 보좌관 설명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국무부 연설 때 “타결이 임박했다”고 확인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에 따른 전쟁 발발 뒤 지금껏 휴전 협상은 미국 측 제안을 토대로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해 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재자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합의안 최종 원고를 보낸 뒤 양측 동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협상 사정에 밝은 외교관은 미국 CNN방송에 “쟁점 합의 종결을 위한 대리 회담이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협상 타결에 줄곧 공들인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다. 그의 중동 고문인 브렛 매커크가 최근 일주일 내내 카타르에 머물며 합의안을 최종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직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돌파구가 마련된 것은 트럼프 당선자가 깊이 간여하면서부터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자는 7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이 자신의 취임(20일) 때까지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에서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하마스가 표적이지만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압박이 될 수 있는 경고였다. 실제 그는 트럼프 당선자가 보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평화 특사와 11일 만난 뒤 휴전 협상 대표단을 카타르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며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철군 요구를 줄기차게 거부하던 네타냐후 총리도 12일 연정 극우 파트너 설득에 착수했다고 FT는 전했다. 한 협상 소식통은 FT에 “네타냐후가 종전을 바라는 트럼프와 보조를 맞추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양측이 중재안에 합의하면 42일간 전쟁을 멈춘 채 하마스가 인질 34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풀어주는 식의 교환이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여성, 아동, 부상자, 50세 이상 고령자가 풀려나는 인질에 우선 포함된다는 게 중재안 내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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