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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선… 우크라이나·러시아 에너지 전쟁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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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대표적 전쟁 자금줄인 천연가스 유럽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자국을 통과하는 가스관 계약 중단에 이어 가스 공급 시설 무인기(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파병 북한군 투입 등으로 격전이 벌어지는 최전선인 만큼 '에너지 전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지난 11일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아나파의 가스 가압시설을 9기의 드론으로 공격하려 했다"며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가스 가압시설은 가스를 수요처까지 수송하기 위해 가스 유속 및 압력을 안정화하는 장치다. 러시아가 공격받았다고 주장한 시설은 아나파에서 튀르키예를 잇는 약 930㎞ 길이의 가스관 '튀르크스트림'의 시작 지점이다. 러시아는 튀르크스트림을 통해 헝가리 등에 가스를 공급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쟁 자금 차단을 위해 최근 러시아산 가스가 유럽으로 공급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 온 점을 고려하면 해당 공격이 우크라이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그간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관을 활용해 슬로바키아 등에 가스를 공급해왔는데, 우크라이나는 가스관 사용 계약을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종료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튀르크스트림 공격 시도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오랜 기간 우방국 협조하에 추진해 온 '에너지 테러'의 연장선"이라며 "공격을 통해 수혜를 보는 국가는 유럽에 가스 공급을 늘리고 있는 미국"이라고 비판했다.
유럽도 우크라이나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코 덴마크 등 유럽연합(EU) 소속 10개국은 '2027년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금지하자'는 내용의 16차 제재를 촉구할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산 가스 제재가 도리어 EU 회원국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게 변수다.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가스관이 막히면서 타격을 입은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는 1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만나서 가스 공급을 재개할 기술적 해법을 찾자’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물론 유럽 내 대표적인 친러시아 지도자 피초 총리가 자세를 낮춘 것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성과로 볼 수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금요일(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오라"고 답한 상태다.
전투 상황도 격렬해지고 있다. 당장 북한군의 활약상에 대한 증언이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 야로슬라프 체푸르니 중령은 13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 "좋은 보병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이가 어리고, 의욕이 넘치며, 육체적으로 건강한 것은 물론 소형 무기 사용에도 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북한군 사격 실력이 출중해 우크라이나 드론 상당수가 파괴됐다"는 전언도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병사 2명을 생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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