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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북 등 비수도권 대학 49곳 정시 '사실상 미달'…왜?

입력
2025.01.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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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원 건수 증가, 비수도권은 감소
"의약학 계열로 상위권 학생들 몰린 영향"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뉴스1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뉴스1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지원 건수가 몰리며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비수도권 대학 다수에서는 '사실상 미달'이 발생하기까지 했다.

12일 종로학원이 전국 202개(서울권 41개·경인권 42개·비수도권 119개) 대학의 2024, 2025학년도 정시 지원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서울·경인권 지원은 지난해 대비 6,222건이 증가했지만 비수도권은 오히려 3,593건이 줄었다.

구체적으로 서울권 지원 건수는 올해 19만4,169건으로 전년대비 2.7%(5,164건) 가량 늘었다. 경인권은 10만7,709건으로 1.0%(1,058건) 올랐다. 하지만 비수도권은 올해 20만3,188건으로 지난해보다 1.7%(3,593건) 줄었다.

전국 대학 평균 경쟁률은 5.17 대 1로 지난해(4.71 대 1)보다 상승했다. 서울권 평균 경쟁률은 6.02대 1, 경인권은 6.35대 1로 각각 전년(5.79대 1, 5.95대 1)과 비교해 올랐다. 비수도권 대학은 지원 건수가 줄었지만 모집 인원도 함께 줄어든 까닭에 평균 경쟁률이 4.19대 1로 전년(3.68대 1)보다 높아졌다.

사실상 미달로 간주하는 경쟁률 3대 1 미만인 대학도 56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비수도권 대학이 49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시 지원은 수험생마다 총 3회 가능해 입시업계에서는 대학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로 본다. 경쟁률이 3대 1 미만인 곳은 부산권이 8개로 가장 많았고 경북 7개, 경남·광주·충남 각각 6개, 전북 5개 등 순이었다.

입시업계는 의대 정원 증원이 수험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로 의약학계열에 상위권 학생이 몰렸다"면서 "이에 따른 연쇄 효과가 발생해 전반적으로 다른 학생들도 정시에서 상향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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