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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속전속결 인사… 국경 이어 외교안보팀 진용 사실상 완성

입력
2024.11.13 16:06
수정
2024.11.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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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에 40대 폭스 앵커 파격 지명
국무장관만 남아… 효율부 수장 머스크

2017년 4월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오른쪽) 당시 대통령과 인터뷰하고 있는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 공동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 그는 12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 의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으로 공식 지명됐다. 워싱턴=AP 연합뉴스

2017년 4월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오른쪽) 당시 대통령과 인터뷰하고 있는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 공동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 그는 12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 의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으로 공식 지명됐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내년 초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진용이 사실상 완성됐다.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에서 이긴 지 일주일 만이다. 정부 지출 삭감을 주도할 정보효율부 수장에는 하마평이 돌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기용됐다.

트럼프 당선자는 12일(현지시간) 집권 2기 초대 외교안보 분야 핵심 정부기관 수장 3명을 공식 지명했다. 가장 파격적인 인사는 국방장관이었다. 보수 방송 미국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 주말 공동 진행자인 40대 예비군 소령 피트 헤그세스가 낙점됐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복무한 그를 “강인하고 똑똑하며 ‘미국 우선주의’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평가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는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발탁됐다. 1기 트럼프 때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 수사를 추진했고, 대표적인 트럼프 옹호자로 꼽혀 왔다.

미 대통령의 핵심 외교안보 참모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는 전날 보도대로 육군 특수전 부대원(그린베레) 출신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이 지명됐다. 외교 사령탑인 국무장관에는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이 낙점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공식 지명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미 남부 국경 단속과 불법 이민자 추방에 앞장설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지명됐다. 전날 이민 정책을 총괄할 ‘국경 차르’(border Czar)로 지명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지난달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 당선자가 찬조 연설을 위해 유세장을 찾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무대 뒤에서 손을 내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12일 머스크를 신설될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으로 지명했다. 버틀러=AFP 연합뉴스

지난달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 당선자가 찬조 연설을 위해 유세장을 찾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무대 뒤에서 손을 내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12일 머스크를 신설될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으로 지명했다. 버틀러=AFP 연합뉴스

신설될 정부효율부 수장에는 예상대로 머스크가 지명됐다. 인도계 기업가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였던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새 부처를 이끌게 됐다. 주로 할 일은 △정부 관료주의 해체 △과도한 규제 철폐 △낭비되는 지출 삭감 등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주이스라엘 대사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중동 특사에 부동산 사업가이자 자신의 ‘골프 친구’로 알려진 스티브 위트코프 취임식 공동 준비위원장을 각각 지명하기도 했다.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포함해 무역 정책 전반에 대한 감독권을 갖게 될 ‘무역 차르’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USTR 대표를 지낸 보호무역주의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를 트럼프 당선자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혼란스러웠던 2016년 첫 집권 당시에 비하면 이번 인사는 순조롭다는 게 트럼프 측근들 평가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최측근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전날 공화당 기부자 모임에서 “대변혁 가능 시간은 2기 임기 4년이 아니라 중간선거 때까지인 2년”이라며 정책 전환도 속도전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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