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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보유국 맞아?...공영방송·지상파 독서 프로그램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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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어느 때보다 서점에 사람이 북적이지만, 열풍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문학과 책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 사회적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의 독서 관련 프로그램은 모두 사라졌고 ‘문해력’ 프로그램만 드문드문 만들어지고 있다.
31일 각 방송사에 따르면 공영방송인 KBS와 EBS, 지상파 방송사인 MBC와 SBS에는 현재 독서 프로그램이 한 편도 없다. KBS는 과거 ‘낭독의 발견’(2003~2012) ‘TV, 책을 보다’(2013~2016)를 정규 편성해 매주 책을 낭독하거나 작가, 배우, 가수들과 함께 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EBS는 작가들과 함께 동네 곳곳에 숨어있는 책방을 찾아 나서는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2019~2020)이 마지막 책 관련 정규 프로그램이었다. 한때 주말 황금시간 예능 프로그램 ‘느낌표’에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2001~2003) 코너를 방송해 독서 열풍을 이끈 MBC에선 ‘행복한 책읽기’(2001~2003) ‘즐거운 문화읽기’(2003~2005) 이후 관련 프로그램이 자취를 감췄다.
최근엔 독서를 주제로 특집 다큐멘터리 등이 간헐적으로 나오는 게 전부다. KBS는 환경과 독서를 연계한 7부작 다큐멘터리 ‘100인의 리딩쇼-지구를 읽다’(2022), 한국문학평론가협회와 공동 기획해 매주 일요일 방송한 ‘뉴스9-우리 시대의 소설’(2021~2022)을 방송한 후 이마저도 끊겼다. 문해력 등 독서의 쓸모에 초점을 맞추면서 작품의 독창성과 고유함을 깊게 파고드는 경우는 드물다. EBS는 사회 전체의 문해력 문제를 짚어보는 시리즈의 일환으로 지난해 10부작 다큐 ‘책맹인류’를 방송했고, 올해는 독서가 노화 및 공부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룬 5부작 다큐 ‘독자생존’을 방송 중이다.
문학과 책을 깊이 다룬 콘텐츠는 사회의 중요한 자산이다. EBS는 최근 한강의 초기작을 다룬 콘텐츠인 ‘문학기행-여수의 사랑'(1996), ‘문학산책-한강의 아기 부처'(2004)를 재방송해 큰 호응을 받았다. 그의 20대 시절 육성을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료였다.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후 KBS ‘TV, 책을 보다’에서 가수 김창완과 나눈 대담도 다시 회자되며 작가와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됐다. 하지만 독서 프로그램이 소멸한 현 상황에선 한강이나 책, 문학과 관련한 방송 콘텐츠가 나오는 속도가 시청자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100인의 리딩쇼’를 기획한 이정수 KBS PD는 “동영상이 아무리 범람해도 깊은 생각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텍스트”라며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문학과 책을 더 발굴해보자’는 사회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방송사들도 이에 부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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