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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점에 깔린 한강 책… "약자 슬픔 그리는 힘, 많은 일본인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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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소설가 한강(54)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한강은 일본에서 인기 있는 한국 작가로 꼽혔는데 수상 소식에 그의 작품을 찾는 일본인이 더 늘어나는 분위기다.
일본에서 한국 문학 작품을 번역해 출간하는 구온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이튿날인 11일 한강 작품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 구온은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 부커상의 국제 부문 맨부커 인터내셔널(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등 4개 작품을 번역해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다. 채식주의자 번역본은 일본에서 지금까지 2만 부가량 팔렸다. 김승복 구온 대표는 "한강 책은 평소에도 많이 팔리지만 어제부터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이 계속 오고 있다"며 "한강은 약자를 외면하지 않고 이들의 깊은 슬픔을 그리는 힘이 있다. 일본인들도 이 부분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신주쿠의 대형서점인 기노쿠니야는 '노벨문학상 특별 코너'를 만들었다. 아사히신문은 "기노쿠니야는 전날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한강 작품 5개를 서점에 깔았다"고 전했다. 전날 기노쿠니야에서는 노벨문학상이 발표되는 순간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한강 수상 소식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의미는 물론 한강이 어떤 작가인지 자세히 소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인, 아시아 여성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라며 "올봄 일본에 출간된 '작별하지 않는다'는 4·3 사건이라는 무거운 역사를 다뤄 일본에서도 호평받았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강은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문학계를 이끈 차세대 기수"라며 "소설 '소년이 온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작품이고, 한강은 박근혜 정부 때 정권을 비판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한강 관련 기사는 일본인이 많이 본 기사에 올랐다. 아사히신문 홈페이지에서 이날 오전 9시 기준 가장 많이 본 기사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사였다. NHK방송 뉴스 홈페이지에서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일본인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기사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본 기사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상이 한국과 일본 양국 문학계 교류 확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한국 문학 전문가인 구마키 쓰토무 덴리대 교수는 NHK에 "한국 문학은 최근 일본은 물론 세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더 많은 독자가 한국 작품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복 대표는 "일본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한강 작품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이야기한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양국 문학계 교류가 더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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