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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출신 강유정 의원 "한강, 문화계 블랙리스트 소설가였다"

입력
2024.10.11 07:20
수정
2024.10.1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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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사건 언급
5·18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 이후 지원 배제
경기교육청 '채식주의자' 유해도서 지정도 논란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학평론가 출신인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한강이 한때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피해자였음을 언급했다.

강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감사 도중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박수치며 기뻐했다"면서도 "저는 꼭 할 말이 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이어 "오늘 노벨 문학상을 탄 한강 작가는 2016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분류됐던 작가"라고 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야당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세월호 참사 관련 시국선언을 한 문화예술인 등 특정 문화·단체 명단을 작성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게 이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도록 한 사건이다. 한강 역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룬 '소년이 온다'로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지원하는 해외 문화교류 행사 지원 배제 지시 대상이 됐다.

김기춘(왼쪽 사진)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에서 각각 징역 2년,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김기춘(왼쪽 사진)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에서 각각 징역 2년,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강 의원은 "한강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던 소년의 이야기 '소년이 온다'를 쓴 이후로 온갖 지원에서 노골적으로 배제되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면서 "문화는 함부로 행정과 정치가 손을 대서는 안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음악이, 영화가, 문학이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면서 "정치는 제 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하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에 의해 폐기 대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KBS 캡처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에 의해 폐기 대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KBS 캡처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에 의해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된 일도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내 여러 초중고 학교들은 도서관에서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라며 성교육과 성평등 도서를 다량으로 처분했다. 폐기 도서에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한 여성의 이야기로, 2016년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수상한 소설이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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