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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관리 한창인데, 코픽스는 하락...대출 더 늘어날까?

입력
2024.07.15 18:00
수정
2024.07.15 18: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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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주담대 금리 인상에도
시장금리 하락으로 증가폭 제한
7월 가계대출 열흘간 2.4조 증가

7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가계대출 급등세를 조절하기 위해 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은행이 늘어나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하락해 효과가 반감되는 모양새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내린 3.52%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8개 은행 수신금리를 가중평균해 구한다. 이들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가 대체로 연 3.5%에서 연 3.4%로 내리면서 코픽스 하락이 예상됐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도 0.01%포인트, 0.03%포인트씩 하락한 3.73%, 3.17%를 기록했다.

16일부터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삼는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락한다. 우리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73~5.93%에서 연 4.69~5.89%로 상하단이 0.04%포인트씩 내린다. 한 달에 한 번 금리를 조정하는 농협은행은 금리가 연 4.32~6.52%로 0.1%포인트 하향 조정된다. 지난 한 달간 시장금리 내림세까지 반영해 하락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도 연 3.76~5.16%로 코픽스 하락폭만큼 내릴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제한하기 위해 3일 모든 형태의 주담대 금리를 0.13%포인트 일괄 상향했다. 하지만 코픽스 하락으로 6월 말 대비 주담대 변동금리 인상폭은 0.02%포인트로 축소됐다. 금리인상 효과가 반감됐다는 뜻이다.

은행 "대출 금리 크게 올리기도 부담"

5년 주기형 주담대 역시 시장금리 하락으로 금리인상이 빛바래긴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했지만 6월 말 대비 금리는 되레 0.03%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도 12일부터 우대금리 조절 등을 통해 사실상 금리 0.1%포인트를 인상했지만, 고객에게 실제 적용되는 금리는 6월 말 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이 한 달 새 3.51%에서 3.36%로 0.15%포인트 내린 탓이다. 대출금리는 준거금리(시장금리)에 각 은행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된다.

'약발 먹히지 않는' 금리인상 정책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담대 잔액은 12일까지 전월 말 대비 2조4,549억 원 불었다. 10거래일 동안 지난달 증가액(5조9,305억 원)의 41%를 채운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에 역행해 금리를 크게 올리면 예대마진 등 또 다른 논란이 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매일 대출 물량을 보며 증가세가 과도한 경우 금리를 소폭씩 상향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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