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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인하' 확신 준 연준... 파월, 잭슨홀서 '비둘기' 띄울까

입력
2024.08.22 17:00
수정
2024.08.22 17:3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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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회의록 "대다수가 9월 인하 주장"
미 노동부, 신규 고용 수치 대폭 하향도
파월 잭슨홀 연설 완화적 어조가 관건

2023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인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잭슨홀=AP 연합뉴스

2023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인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잭슨홀=AP 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위원 대다수가 ‘9월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관건은 인하의 폭과 속도인데,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놓을 발언 수위에 주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시장에선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7월 고용보고서 발표로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화하기 전 이미 통화정책 전환 공감대를 형성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의사록은 “대다수(vast majority) 위원이 경제 지표가 계속 예상대로 나온다면 다음(9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 말했다”고 명시했다. 심지어 몇몇(several) 위원은 “최근 물가와 실업률 상승세는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타당한 근거를 제공하거나, 인하 결정을 지지할 수 있게 했다”고도 언급했다.

연준의 이중 책무 중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2%) 달성은 가까워졌지만, 완전고용이 멀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의사록은 노동시장 관련, “많은(many) 위원이 고용지표가 과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했다. 실제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이 종전 발표된 수치보다 81만8,000명(약 30%) 적었다며 대폭 하향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당초 파악됐던 만큼 뜨거운 상황이 아니었음을 인정하며 연준 위원들의 우려를 뒷받침한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9월 인하 여부에서 ‘얼마나 내릴 것인가’로 옮겨갔다. 투자자들은 당장 23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예정된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월 회의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7월에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음에도 동결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연내 1회 이상의 ‘빅 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이 단행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현재 5.25~5.5%인 정책금리를 연말까지 1%포인트 낮출 확률을 44%, 1.25%포인트 내릴 확률을 27.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강도를 직접적으로 시사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월가의 중론이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전 총재는 블룸버그에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긴축적 통화정책이 더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9월 FOMC 회의 전 8월 고용보고서 등 경제 지표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첫 인하 폭에 대한 신호는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명한 답보다 열린 결말이 유력한 만큼 파월 의장의 어조가 얼마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지에 따라 시장 반응이 갈릴 것이란 지적이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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