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껴안은 모디·푸틴... 애써 표정 관리한 미국 "인도는 전략적 동반자"

입력
2024.07.10 09:40
수정
2024.07.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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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모디, 푸틴 설득해 전쟁 종식시켜야"
WP "모디에 '푸틴 고립' 바이든 말 안 먹혀"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9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9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것을 두고 미국이 인도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인도와 러시아 간 밀착 행보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한 의도로 풀이된다.

커린 잔피에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 시간) 모디 총리와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대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포함해 인도는 미국과 완전하고 진실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전략적 동반자라는 점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를 포함해 모든 국가가 지속적이고 공평한 평화 유지를 위한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 이는 한층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또 "인도와 러시아의 오랜 관계가 푸틴을 설득해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종식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푸틴만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가 양국 수교 77주년이라는 점 등을 언급하며 "인도와의 관계는 특별한 특권적 전략적 파트너십의 성격을 가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도는 미국 일본 호주와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참여하는 등 서방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모디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포옹을 나누는 등 이번 러시아 방문 일정 내내 견고한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자 미국 등 서방의 우려가 잇따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아무리 모디 총리를 설득하고 푸틴을 고립시키려고 해도, 이번 모디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인도와 러시아의 긴밀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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