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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변동금리 낮아진다'... 예금금리 내리자 코픽스↓

입력
2024.01.15 17: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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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신규 코픽스 0.16%p 하락

9일 서울 중구의 한 시중은행 지점 앞에 대출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9일 서울 중구의 한 시중은행 지점 앞에 대출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지난달 하락 전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은행채와 예금금리를 끌어내린 결과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4%로 지난해 11월(4%)보다 0.16%포인트 내렸다. 신규 코픽스가 전월 대비 하락한 건 지난해 8월(-0.03%포인트) 이후 넉 달 만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한다.

코픽스가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정기예금 등 조달금리 하락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를 보면 지난해 9~11월 4%대였던 1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12월 말 3.714%까지 떨어졌고, 이달엔 3.5%대까지 내려왔다. 이를 준거금리로 삼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4%대에서 3%대 중반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변동형 주담대 대출자도 순차적으로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코픽스 하락분은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된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4.24~5.64%에서 연 4.08~5.48%로 상·하단 모두 0.16%포인트씩 조정한다. 우리은행 역시 연 4.91~6.11%에서 연 4.75~5.95%로 하향한다. NH농협은행은 시장금리 수준을 고려해 소폭 더 내리기로 했다. 연 4.52~6.23%에서 연 4.32~6.03%로 0.2%포인트씩 떨어진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87%로 0.02%포인트 내렸고,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0.06%포인트 내린 3.29%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체 잔액에 대한 금리를 가중평균하기 때문에 신규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화를 서서히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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