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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빅스텝 유력한데… 이미 집 팔아도 빚 못 갚는 가구 '38만'

입력
2022.10.10 18:00
수정
2022.10.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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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가구' 부채 규모 69조 원
취약 차주도 2분기 6.3%로 증가

지난달 27일 한 시민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신용회복위원회 상담 창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한 시민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신용회복위원회 상담 창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사시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모두 갚을 수 없는 '고위험 가구'가 38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2일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빅스텝)이 유력한 가운데 이들의 부실 위험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가계부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부채 고위험 가구는 총 38만1,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3.2%다.

한은은 처분 가능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쏟아 붓거나(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보유 자산을 팔아도 빚을 못 갚는(자산대비부채비율·DTA 100% 초과) 가구를 고위험 가구로 분류한다.

고위험 가구는 2020년 말 40만3,000가구보다는 줄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37만6,000가구)에 비해 5,000가구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전체 금융부채의 6.2%인 69조4,000억 원에 이른다.

고위험 가구보다 범위가 넓은 취약 차주 비중은 2분기 말 기준 6.3%였다. 취약 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 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대출자를 뜻한다.

한은은 "소득 여건 악화, 신용도 변화 등 재무 건전성이 낮아진 데다, 대출 금리 상승 영향으로 취약 차주 비중이 지난해 말(6%)에 비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최근 지속적 금리 인상으로 가계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특히 취약 차주, 저소득 가계의 이자 부담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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