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로 원자재 급등락... 금융당국, "ETF·ETN 투자 주의하세요"

입력
2022.03.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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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일평균 거래대금 183% 증가
개인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세 배 늘어
상위 5개 상품 괴리율 10% 안팎
"사전에 투자유의 종목 지정 등 확인 필요"

원자재 관련 ETF,·ETN 거래 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원자재 관련 ETF,·ETN 거래 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변하자 금융당국이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에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17일 금감원은 “최근 국제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시장의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원자재와 연계된 ETF·ETN의 투자 위험도 확대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 11일까지 원자재 ETF·ETN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52억 원으로 지난달(620억 원)에 비해 183% 증가했다. 이 중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48억 원으로 지난달(336억 원)보다 약 3배 증가했다. 개인은 주로 원유 ETF·ETN(71.5%)을 거래하고 있고,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거래가 약 절반(46.8%)을 차지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상품의 괴리율(시장가격과 실제 자산가치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은 1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0일 기준 개인 매수가 많은 상위 5개 원유 ETF·ETN의 괴리율은 9.37~13.77%에 달했다. 이 때문에 원유 선물 가격을 음의 2배수로 추종하는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선물 ETN(H)’은 16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부정확하거나 불투명한 정보에 기반해 투자를 하면 급격한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른 가격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1월 말 배럴당 88.15달러였다가 대러시아 제재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 등으로 이달 8일 123.70달러까지 뛰었다. 그러나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등 산유국의 증산 기대감 등으로 이달 15일에는 96.44달러까지 떨어졌다.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 및 시장안정이 필요할 경우 한국거래소가 ETF·ETN에 대한 투자유의 종목 지정·거래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투자를 하기 전에 거래소 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투자유의 종목 지정이나 거래정지 발생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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