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순 롤모델 논란에 "인생 전체를 본받겠다는 것 아냐"

입력
2021.02.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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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계승'은 유가족 위로하려 올린 글"
"피해자 너무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
질문 계속되자 "그만, 충분히 말했다" 반응도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박원순이 곧 우상호'라는 페이스북 글을 두고 성폭력 2차 가해 비판이 일어난 데 대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인생 전체가 롤모델이란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우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전 시장이) 시장이 된 뒤에 했던 몇 가지 혁신적인 정책들을 내가 배워야겠다는 정도의 수준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말한 건 전체의 롤모델이 아닌 혁신의 롤모델"이라며 "적어도 (박 전 시장이) 혁신가로 살았던 만큼은 내가 본받겠다, 민주주의와 인권, 시민운동을 혁신한 것들을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또 "(박 전 시장의 유가족인) 강난희 여사가 슬픔에 잠긴 글을 써 유가족을 위로하는 취지로 쓴 것"이라며 "저는 세 번씩이나 박 전 시장 선거를 도와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아픔에 공감, 정상 복귀에 최선 다할 것"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 A씨측이 10일 공개한 입장문. 김재련 변호사 페이스북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 A씨측이 10일 공개한 입장문. 김재련 변호사 페이스북

우 의원은 피해자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서울시를 위해 근본 대책을 만들겠다,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스무 차례나 얘기했다"며 "피해자가 당했던 많은 상처와 아픔에 대해선 공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서 정말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 대책을 만들겠다"며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이어 "유가족을 위로한 것 그 자체를 두고 너무 상처받지 않으시길 바란다"며 "사실 저는 피해자도 위로를 드리고 유가족도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 의원은 '(논란이 된 글을) 유가족만 보라고 비공개로 전달할 생각은 안 하셨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전 국민이 보기 때문에 상처가 된 것 같다'고 지적하자 "이제 그만하시죠. 충분히 말씀드렸지 않았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 의원은 경쟁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21분 콤팩트 서울' 공약에 대해 "왠지 좀 한가해 보이는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의도 도로 지하를 파서 그 위에 정원을 만들겠다고 돼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어려운 분이 많은데 국민 세금으로 지하를 파서 위에 정원을 만든다는 게 절실한 서민공약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를 돕고 또 서민들의 팍팍한 현실을 돕는 것이 민주당다운 정책"이라며 "팍팍한 삶에 고통받는 청년들, 또 반지하에 사는 서민들, 임대료를 못 내는 자영업자 이런 분들을 위한 공약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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