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 떨고 있는 관광·유통업계

입력
2015.06.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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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들 日로 발길 돌릴 것" 분석

마스크·손세정제는 판매 급증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산업계도 ‘메르스 한파’에 떨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에 매출 의존도가 높은 관광ㆍ유통업계의 관광객 유입 감소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일 메르스 감염 우려로 중국과 대만 관광객 2,500여명이 한국관광 예약상품을 취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나투어의 경우 4일부터 11일까지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해 한국에 입국 예정이었던 중국인 3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모두투어 역시 6월 중 입국하려던 여행객 1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 한국 여행을 자제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며 “계약 관계에 있는 중국 현지 여행사에 여행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어 메르스 확산 정도에 따라 예약 취소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미 엔저 덕에 관광시장에서 경쟁력이 커진 일본으로 중국 관광객이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그간 한국은 중일관계 악화의 반사이익으로 중국인 특수를 누린 측면이 있다”며 “쇼핑 외에 큰 관광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메르스가 확산되면 일본 관광을 선택하는 중국인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위생용품 업체들은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메르스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개인 위생 관리가 부각되면서 마스크와 세정제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미세물질을 걸러주는 보건용마스크로 알려진 N95 제품은 ‘메르스 마스크’로 불리며 수요량이 급증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1일 사이 마스크 판매량은 일주일 전보다 541% 늘었다. 마스크의 경우 1일 하루에만 전주 대비 20배 이상 팔렸다. 같은 기간 손세정제 판매량은 465%, 칫솔 살균기 판매량은 87% 늘었다. 인터파크에서도 5월 30일∼6월 1일 마스크 판매가 전주 대비 74.8% 증가했고 손세정제는 49%, 구강청결제는 30% 더 많이 판매됐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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