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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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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궤적마다 '최초' 기록 썼던 여전사 해리스... 트럼프에 쓰디 쓴 패배

2024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인생 궤적엔 숱한 '최초' 기록들이 있다. 미 역사상 첫 여성이자 아시아계·흑인 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 그는 인종 및 성차별의 굴레를 제 손으로 하나씩 하나씩 끊어왔다. 30년 가까이 법조인으로 살다 워싱턴 중앙 정치에 뛰어든 지 8년 만에 쓴 역사다. 하지만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함으로써 쓰디 쓴 경험을 하게 됐다. 해리스는 1964년 캘리포니아주(州) 오클랜드에서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인도·자메이카계 혼혈이다. 인도인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2009년 암으로 사망)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에서 영양학·내분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유방암 연구에 매진한 과학자였다.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 흑인으로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현재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를 지냈다. 두 사람은 UC버클리에서 유학하던 중 흑인 민권 운동을 하며 만나 결혼했다. 하지만 해리스가 7세 때 이혼했다. 해리스는 세 살 터울 여동생 마야 해리스와 함께 어머니 손에 컸다. 인도 외교관 출신 외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모 등 외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카멀라'란 이름도 인도 문화에 자주 등장하는 '연꽃'을 뜻한다. 하지만 해리스는 자신을 '이민자 가정 출신의 흑인 여성'으로 강조해 왔다. 2019년 연방 상원의원 시절 발간한 자서전 '우리가 가진 진실-한 미국인의 여정'에서 해리스는 "어머니는 나와 여동생 마야를 확신과 긍지가 넘치는 흑인 여성으로 키우기로 결심했다"고 썼다. 가정 형편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해리스도 '중산층 서민'으로 자랐다고 강조해 왔다. 해리스는 자서전에 고교 시절 어머니가 잔디가 깔린 마당과 바비큐 공간이 있는 첫 집을 장만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첫 집 구입은) 어머니가 꿈꾸던 아메리칸 드림의 모든 퍼즐을 맞추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해리스는 '30대 싱글맘'으로 두 딸을 엄하게 키웠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해리스는 '흑인들의 하버드'로 불리는 흑인 명문대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수도 워싱턴에 있는 하워드대 재학 시절 흑인 여대생 단체 '알파 카파 알파'에 몸담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색인종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시위에도 참여했다. 1989년 로스쿨 졸업 후 치른 첫 변호사 시험에서 떨어졌다. 해리스는 이를 "비참하고 당혹스러웠던 일"로 기억한다. 하지만 두 번째 시험에 합격한 해리스는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카운티 지방 검사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법조인 해리스는 '최초' 역사를 써갔다. 39세 때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여성 지방검사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해리스의 첫 번째 선거였다. 2011년엔 흑인이자 여성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선출됐다. 열정적인 연설로 '여자 오바마'란 별명을 얻은 것도 이 무렵이다. 당시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2015년 사망)과 친분을 쌓았다. 2020년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부통령 후보로 해리스를 발탁하며 "카멀라는 내 아들 보의 친구로, 보는 그녀를 존경했다"며 인연을 소개했다. 워싱턴 정가에 발을 들인 건 10년이 채 안 된다. 2017년 흑인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중앙 정치에 데뷔했다. 검사 이력을 십분 활용한 송곳 질문으로 청문회 스타가 됐다. 2018년 9월 당시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후보자 청문회가 대표적이다. 법사위원회 소속 해리스는 여성의 임신중지(낙태)와 관련해 "정부가 남성의 신체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한 법률이 하나라도 있느냐"며 캐버노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지금 생각나는 건 없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2019년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바이든 저격수'라 불리기도 했다. 과거 바이든이 인종차별 철폐를 목적으로 백인과 유색 인종 학생의 학군 간 이동을 강제하던 '버싱(busing)' 정책에 반대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협력했던 전력을 들춰내며 공격했던 것이다. 해리스는 당시 TV토론에서 "캘리포니아에서 매일 버스를 타고 등교하던 작은 소녀가 바로 나"라며 울먹였다. 정치 새내기나 다름 없던 해리스는 이 토론을 계기로 민주당 내 존재감을 확보했다. 하지만 자금난을 극복 못하고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다. 노련한 정치인 바이든은 대통령 후보가 되자 '악연'이 있었던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찍었다. 고령의 백인 남성 바이든은 50대 흑인 여성 해리스를 '전사'라고 치켜세웠다. 2020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탄생했다. 연방의회에 발을 들인 지 불과 4년 만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일성은 "나는 첫 여성 부통령이 되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였다. 백전노장 바이든에 가려 부통령으로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실없이 웃기만 하는 성과 없는 2인자'란 혹평이 따라다녔다. 부통령 재직 때 국경 문제를 전담하면서도 관련 정책에 대한 뚜렷한 성과나 청사진을 제공하지 못했다. 2021년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부통령으로서) 왜 아직 국경에 방문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유럽에도 가본 적 없다"고 답해 두고두고 욕을 먹었다. 올해 대선 도전은 그에게도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고령 리스크' 논란에 바이든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해리스는 대선이 4개월도 안 남은 상황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 미국 정치사에서도 전례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경쟁자는 피격 사건으로 '대세론'에 탄력이 붙은 트럼프였다. 하지만 대선 후보로 등판한 지 한 달도 안 돼 트럼프보다 4배 많은 정치 기부금을 모으는 등 '해리스 돌풍'을 일으켰다. 트럼프와는 성별부터 인종, 나이, 경력 등이 달라 "가장 대조적인 후보 간 대결"이었다. 물론 결과는 대선 패배로 마무리됐지만 그의 정치 행로는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사법리스크 취임 전 터나… "미 법무부, 사건 종결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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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임기 반환점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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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향적 조치' 발표 여부에 촉각...기자회견 앞두고 고민에 빠진 용산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6일 정중동(靜中動)의 하루를 보냈다. 이번 회견이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국정 동력 확보 여부에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를 듣는 만큼, 대통령과 참모진 대부분이 회견의 무거움에 눌린 분위기였다.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은 이번 기자회견의 성패가 윤 대통령의 전향적 조치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여권 관계자는 "사과의 타이밍은 이미 늦었다. 그것보다는 왜 이 타이밍에 기자회견을 하는지를 보여줄 실질적인 전향적 조치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불법은 아니다'와 같은 금기어가 제언으로 쏟아지는가 하면, "참모들처럼 불확실한 설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여럿 등장했다. 대통령실도 이에 대한 대비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우선 형식 면에서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은 앞선 두 차례 기자회견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모두발언,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순은 동일하지만20~40분에 달했던 모두발언의 할애 시간을 줄이고 질문에만 집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대한) 진솔하고 소상하게 기자회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은 회견 시간을 온전히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과 설명에만 쏟아야 하느냐다. 임기 반환점(10일)도 다가오는 만큼 성과 부분도 강조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고민인 것이다. 실제로 대통령실 내부에선 "이번 기자회견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점에서 국정 전반의 방향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3개월마다 진행하는 기자회견에서 성과를 억지로 강조하기보단 국정 방향성만 짧게 제시하는 식으로 기자회견을 정리하는 방안이 일단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전날 일정을 잡지 않던 기존과 달리, 이날은 지방 일정을 두 차례 소화하며 정책 메시지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우선 오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2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서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방이 살아나야 한다"며 "지역이 강점을 살려 성장을 추진하고 중앙정부가 이를 든든하게 뒷받침해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엔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제8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지역에서 창업한 기업이 지역에서 성장해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27년까지 1조 원 규모의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조성해 비수도권 창업 기업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尹, 제2의 개사과 안 돼"...민주당, '탄핵 공식화' 조국혁신당과 장외 집회 손잡기로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어찌할꼬... "전면 중단해야" "공적 책무 있어"

#명태균 녹취 공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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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과 통화 인정한 명태균 "내용 70~80% 빠져 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70~80%의 내용이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명씨가 대선 경선 룰에 개입하려 하자 윤 대통령이 관계를 끊었다'는 대통령실 주장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명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7일 예정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알려지지 않은 통화 내용까지 상세히 해명할지 주목된다. 명씨는 최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 "70~80%가 빠져 있다"고 말했다.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빠진 나머지 내용에 대해서는 "대통령하고 내 목소리 중 어떤 목소리가 좋더냐" "한국 국민이 한국 대통령하고 통화하지 미국 대통령이랑 통화하냐"는 식의 농담으로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명씨와의 통화에서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에 대해 "진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답했다. 실제 이튿날 김 전 의원은 공천됐고, 명씨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 공개하지 않은 추가 녹취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명씨 주장이 맞다면,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씨 사이에 이뤄진 통화 내용을 추가로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 추가 녹취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은 대통령·영부인 추가 육성 녹취가 없다.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치지 마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취임식 전날 의원 공천을 가지고 누군가와 통화한다는 건 그 사람이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증거"라며 "명씨 글은 추가 녹취를 가지고 있다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이 명씨가 경선 룰에 간섭하려고 해서 매몰차게 끊었다"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장에는 적극 반박했다. 명씨는 "민간인이 경선 룰을 갖고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며 "내가 입 열면 다 죽을 것들이 '쪼다' 같은 변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지난달 29일 본보와 만나 '명씨가 2022년 연말부터 대통령 부부와 멀어졌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가짜뉴스"라고 답했다. 명씨가 공개되지 않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암시하면서, 7일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명씨와 어떤 대화를 했는지 설명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6일 "윤 대통령은 본인과 배우자가 벌인 국정농단과 불법을 결자해지하고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또 '모르쇠'로 맞설 셈인지 답하라"고 압박했다.

전남대 교수 107명 시국선언 "尹 대통령 탄핵해야"

윤상현 "민주, 명태균 녹취 순차공개는 尹 탄핵 '빌드업'"

#이스라엘-이란 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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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공개 반기 들던 국방장관 '전격 경질'… 후임자엔 강경파 임명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5일(현지시간) 전격 경질했다.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갈란트 장관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결정에 줄곧 반기를 들어왔다는 이유에서다. 갈란트 장관 후임으로는 '강경파'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임명됐다. 이로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과의 전쟁을 더 공격적으로 수행하게 될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5일 저녁 영상 성명을 통해 "갈란트 장관은 내각의 결정과 모순되는 발언과 행동을 해 왔고, 이러한 차이를 좁히고자 했지만 계속 벌어졌다"며 국방장관 해임 사실을 밝혔다. 갈란트 장관의 독자 행동으로 하마스 등이 이득을 보는 경우가 잦았다고도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 사이의 신뢰는 깨졌다"고 강조했다. 갈란트 장관도 기자회견을 열고 심각한 의견 대립을 인정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하레디'로 불리는 초정통파 유대교도의 군 복무 면제 입법을 추진한 것에 반대한 게 해임의 직접적 원인 중 하나라고 갈란트 장관은 설명했다. 앞서 그는 "의무적 군 복무는 국가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레디 징집을 추진해 왔다. 갈란트 장관은 또,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 구출에 더 집중해야 한다" "하마스 침공 전후 이스라엘 정부 대응에 대한 면밀한 조사 필요성이 있다"는 자신의 종전 주장들이 해임 사유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 해임은 시간문제였을 뿐,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이 있다.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의견 대립이 심했던 것은 물론, 지난해 네타냐후 총리 주도 극우 연정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을 공개 비판하며 한 차례 경질 발표(이후 번복)를 당하는 등 주요 사안마다 수차례 충돌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날 해임 발표는 예상치 못한 시점에 이뤄졌다. 일단은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 타개를 위해 충격 요법을 쓴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1급 기밀에 속하는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 문건을 총리실 관계자가 선택적·고의적으로 언론에 흘려 이스라엘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의혹의 확산이 결정타였다는 얘기다. 네타냐후 총리의 직·간접적 관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파문이 더 커지기 전에 '시선 돌리기'에 나섰다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미국 대선 당일(5일), 미국 정부가 '대화 상대'로 선호하는 갈란트 장관을 경질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다만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갈란트 장관 해임 직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는 시위대 수천 명이 모여 네타냐후 총리 결정을 규탄했다. 시위에 참여한 사무엘 밀러(54)는 갈란트 장관을 "내각 내 유일한 정상인"이라고 부른 뒤, "(갈란트 해임으로) 새로운 전선이 열렸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새 국방장관으로 임명한 카츠 장관에 대해 "지난 5년간 외무·재무·정보부 장관을 지냈고 오랫동안 안보 내각의 일원으로서 국가 안보에 대한 역량과 헌신을 입증했다"고 소개했다. 카츠 장관을 '불도저'라고도 칭했다. 신임 외무장관으로는 지난 9월 연립정부에 새로 합류한 우파 정당 '새로운 희망'의 기드온 사르 대표가 지명됐다.

네타냐후, 가자전쟁 이끈 갈란트 국방장관 경질… "신뢰에 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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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70~80%의 내용이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명씨가 대선 경선 룰에 개입하려 하자 윤 대통령이 관계를 끊었다'는 대통령실 주장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명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7일 예정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알려지지 않은 통화 내용까지 상세히 해명할지 주목된다. 명씨는 최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 "70~80%가 빠져 있다"고 말했다.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빠진 나머지 내용에 대해서는 "대통령하고 내 목소리 중 어떤 목소리가 좋더냐" "한국 국민이 한국 대통령하고 통화하지 미국 대통령이랑 통화하냐"는 식의 농담으로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명씨와의 통화에서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에 대해 "진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답했다. 실제 이튿날 김 전 의원은 공천됐고, 명씨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 공개하지 않은 추가 녹취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명씨 주장이 맞다면,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씨 사이에 이뤄진 통화 내용을 추가로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 추가 녹취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은 대통령·영부인 추가 육성 녹취가 없다.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치지 마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취임식 전날 의원 공천을 가지고 누군가와 통화한다는 건 그 사람이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증거"라며 "명씨 글은 추가 녹취를 가지고 있다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이 명씨가 경선 룰에 간섭하려고 해서 매몰차게 끊었다"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장에는 적극 반박했다. 명씨는 "민간인이 경선 룰을 갖고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며 "내가 입 열면 다 죽을 것들이 '쪼다' 같은 변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지난달 29일 본보와 만나 '명씨가 2022년 연말부터 대통령 부부와 멀어졌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가짜뉴스"라고 답했다. 명씨가 공개되지 않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암시하면서, 7일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명씨와 어떤 대화를 했는지 설명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6일 "윤 대통령은 본인과 배우자가 벌인 국정농단과 불법을 결자해지하고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또 '모르쇠'로 맞설 셈인지 답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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