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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공천개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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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 여사가 '오빠'라 하는 것 봤다...명태균은 尹 애용하는 메신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오빠'라고 표현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등 복수의 관계자도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호칭한 것을 알고 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언급됐다. 이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 말고도 복수의 증언자가 '나랑 있을 때도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오빠'란 표현을 쓰는 걸 봤는데'라고 증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진 교수가 윤 대통령 부부 내외와 봤을 때 '오빠'라는 표현을 쓴 걸로 기억한다는 얘기다. 다수의 기억이 왜곡될 수가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이는 명씨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 등 '오빠'를 언급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대화 속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여사는 사석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오빠'라고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대화 속 오빠는 친오빠'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너무 안타깝다"고 표현했다. 또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에 대해선 "(김씨가) '사고 친다' 이런 얘기만 듣지, 그분을 보거나 얘기하거나, 통성명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씨의 '사고'에 대해선 "굉장히 괴담이 많다"면서도 선거 과정 등 공적인 일과는 관계없는 사적인 사고와 관련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명씨가 "김 여사와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이 2,000장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2022년 10월, 11월쯤에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을 직접 본 적이 있다"면서 "공적으로 공천을 상의하거나 한 게 아니라 친분 있는 사람들 간의 대화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명씨와 계속 가깝게 지낸 것은 맞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2022년 11월부터는 물리적으로 보기 어려워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명씨는 서초동 사저에서 윤 대통령 내외를 여러 차례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 있었던 2021년 6월부터 6개월간 윤 대통령 부부가 계속 전화를 걸어와 조언을 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윤 대통령 내외가 선거 과정 중에서 본선이든 예선이든 경선이든 명씨를 멀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주변에서 (명씨를) 경계하는 사람들 많았지만, 그와 관계없이 (명씨와) 계속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명씨를 두고 "윤 대통령이 후보 당시 애용했던 '메신저'"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윤 대통령 측(대선 후보 당시)에서 연락이 올 때 항상 명씨를 통해서 연락이 왔다"면서 "(윤 대통령이) 명씨와 교류를 했고, 실제로 중간에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명씨가 전달하는 게 오히려 왜곡이 적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의원은 명씨와 윤 대통령 내외가 선거 과정에서 가깝게 지낸 것만으로는 정권에 위기가 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진보 진영이 생각하는 명태균 이슈와 보수 진영이 생각하는 명태균 이슈가 좀 다르다"면서 "지금 민주진보 진영 쪽에서는 이미 마음속에 '이건 탄핵이어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적어도 가운데(중도)부터 보수에 해당하는 지형 속에서는 '그런데 뭐가 아직까지 채워야 될 공간이 많지 않나?' 이런 느낌을 가진 유권자가 많다"고 강조했다.

명태균 "내일부터 문자·녹취 계속 올린다"… 김 여사 카톡 공개 이어 추가 폭로 예고

김 여사 "철없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대통령실 "오빠는 尹 아닌 친오빠"

#한강, 한국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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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성 작가' 한강의 절제와 침묵...'소년이 온다' 때는 "알리기 위해 뭐든지 하고 싶어"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로 세계적인 문학상인 영국 맨부커상을 받은 이후 2016년 5월 한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 자리가 끝나면 다시 제 방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책으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고 나서도 한강은 '자기 방'을 조용히 지키고 있다. 과거 언론 인터뷰, 수상소감, 강연, 기고 등 책 바깥에서 해온 그의 말을 보면, 그는 '오직 쓰기'를 작가의 윤리와 책무로 여기는 듯하다. 한강이 언론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단편소설 ‘몽고반점’으로 이상문학상을 탄 2005년이었다. 당시 수상소감에서도 한강은 ‘침묵과 절제’를 이야기했다. “침묵과 절제 속에서 나무들의 흰 뼈 같은 정갈한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고 싶었다.” 소설 ‘흰’(2016)의 초판에는 작가의 말조차 싣지 않았다. “소설 전체가 다 작가의 말”이라는 의미에서였다. 문학잡지 악스트·Axt의 2022년 1/2월호 인터뷰에선 MBTI 성격유형검사와 관련해 "(내가) 'I'(내향형)인 걸 모를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말을 들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방 밖으로 나와 인터뷰, 강연 등을 적극적으로 한 건 2014년 여섯 번째 장편소설로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를 냈을 때였다. “이 소설을 알리고 싶어서 뭐든지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한강은 당시 한국일보에 “제가 20, 30대 때만 해도 광주 이야기가 충분히 재현됐다는 판단에 저까지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쓰기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20세기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상처를 남긴 시간”(2019년 예테보리 도서전 발언)이라고 한강은 본다. 그는 문학을 통해 상처를 기억하고 치유할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악스트 인터뷰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좀 공부했다"며 "찻숟가락 하나만큼이라도 뭔가 해야 하지 않나”고 했다. 한강은 문학 밖에서 말해야 할 때라는 판단이 서면 주저하지 않았다. 2017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는 제목의 글을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말폭탄을 주고받아 전쟁 위기가 커지던 때였다. 그는 전쟁을 위협하며 사람을 보지 않는 트럼프를 비판했다. “현실의 전쟁이 될지도 모르는, 점차 고조되는 말의 전쟁이 우리는 두렵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 이 반도의 남쪽에는 5,000만 명이 살고 있기 때문이며, 그중 유치원생이 70만 명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NYT의 기고 의뢰를 한 차례 사양했다가 '할 말'이 생긴 순간 글을 보내겠다고 먼저 연락했다. “마치고 나니까 내가 좀 다른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2010년 막 불혹에 들어선 한강은 네 번째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를 내고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늘의 명을 안다는 나이인 지천명을 훌쩍 넘어선 그는 “나는 시간을 들여 계속 글을 쓸 것이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16일 스웨덴 공영SVT방송 인터뷰)이라고 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놀라운 '사건'이 벌어졌으나 '한강답게' 그저 쓰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철통 보안 속 '목소리'로만 인사한 한강 "노벨상으로 일상 달라지지 않기를"

한강 '나비효과'? 김주혜·김애란·차인표 책도 판매량 쑥↑

#2024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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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로 돌아가자고? 트럼프가 부추긴 미국 대선 ‘젠더 대결’

민주당 흑인 여성(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백인 남성(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은 올해 미국 대선의 핵심 각축 구도는 ‘젠더(성별) 대결’이다. 과거보다 흐릿해진 백인·비(非)백인 간 전선과 달리 대립각이 더 첨예해졌다. 가부장제 부활을 도모하는 트럼프가 긴장 관계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가 녹화 방영한 전날 조지아주(州) 타운홀 미팅(유권자와의 대화)에서 “나는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의 아버지”라며 “민주당보다 더 IVF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재임 중 그의 잇단 보수 대법관 임명으로 재편된 연방대법원이 2022년 연방 차원의 임신중지(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고 그 일로 IVF 제한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사실상 거짓 주장이었다. 트럼프 캠프는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여성 청중만 참석한 해당 행사는 여성 유권자 지지율에서 해리스에게 밀리고 있는 트럼프가 열세 만회를 위해 마련한 기획 이벤트였다. 그러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흑인과 라틴계 남성이 트럼프 쪽으로 이동하며 정치 진영 간 인종별 지지율 격차는 줄고, 대신 성별에 따른 균열은 갈수록 심해지는 추세”라고 15일 보도했다. 여간한 노력으로는 해리스의 여성 지지층을 잠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성별 분열 현상은 4년 전보다 강해졌다. 2020년 대선에서 5%포인트였던 트럼프의 남성 지지율 우세 정도가 8월 말 WSJ의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10%로 확대됐다. 해리스와 트럼프 간 여성 지지율 격차는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상대로 기록했던 수치(12%포인트)보다 커진 13%포인트였다. 이런 성별 결집 구도 고착화의 배경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일단 ①시대의 흐름이다. 여성 권리 신장과 가부장제 해체가 '백래시'(진보적 변화에 대한 기득권층의 반발)를 수반하며 단층선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②관심 이슈 차이도 작용했다. 상대적으로 남성이 집중하는 관심사가 경제인 데 비해 여성은 임신중지 등 재생산권(출산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각종 여론조사 결과다. 여기에 다시 포개지는 게 ③분열적인 트럼프의 선거 전략이다. 교외에 사는 고학력 백인 여성보다 젊은 유색인종 남성을 우선 공략한다는 게 투표율 등을 감안한 트럼프의 선택이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가난한 백인 남성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를 포섭하면 가부장제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노년층 여성은 딸려 올 것이라고 트럼프 측이 계산했을 수도 있다. 미국 럿거스대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잭 브래티크는 16일 AP통신에 “가부장적 질서 회복을 바라는 불안하고 화난 남성들이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이라고 말했다. 상습적으로 여성을 비하하고 보호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트럼프의 캠페인 메시지에 시대착오적인 여성 혐오가 깔려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모니카 헤세는 14일 “트럼프 같은 성범죄자의 여성 보호 맹세는 닭장을 지키겠다는 여우의 거짓말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번 대선에서 여성층이 해리스 편에 뭉치는 것은 트럼프 등장 뒤 10년간의 학습 효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적진 '폭스뉴스' 출연… "집권 시 바이든 정권 연장 아니다"

“해리스 승리 보고 싶어” 100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대선 사전투표

#10·16 재보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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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재신임'에 한숨 돌린 이재명... 김건희 특검법 또 띄우고, 배추밭 달려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거센 추격으로 흔들리던 호남 텃밭을 사수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텃밭 호남의 재신임을 얻은 만큼 다음 달 1심 선고를 앞두고 제기되던 리더십 위기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내부 결속을 공고히 한 민주당은 더 세진 김건희 특별검사법을 발의하는 동시에 이 대표의 '먹사니즘' 민생 행보도 재가동했다. '심판'과 '민생'을 투트랙으로 윤석열 정권 때리기에 집중하면서 정국 장악력을 더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민주당의 포스트 재보선 전략은 표심으로 확인된 '2차 심판론'을 더 오래, 더 세게 끌고 가는 것이다. 17일 발의한 더 세진 김건희 특검법이 상징적이다. 이른바 '오빠' 논란 등으로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이번 특검법에 추가로 포함시킨 민주당은, 다음 달 본회의에 상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대비해, 상설특검 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릴레이 특검 공세로 김 여사 문제에 적극적으로 돌아선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내부 소신파들을 전방위로 압박해, 김건희 특검법을 연내에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인지 민주당에선 한 대표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재보선 결과를 평가하며 "한 대표에게도 승리를 축하드린다. 여당과 정부가 우리 국민 뜻을 잘 새기길 기대한다"는 뼈 있는 덕담을 건넸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한 대표가 금정과 강화 승리로 힘을 받았기에 (특검 출발) 방아쇠를 당길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은 윤 정권의 최대 리스크인 김 여사 이슈가 콘크리트 보수층까지 흔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번 재보선에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 인천 강화와 부산 금정의 경우 민주당이 뒤집기엔 실패했지만, 지난 대선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와 비교하면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가 뚜렷해 민심 이반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윤 정권에 분노한 민심이 민주당 지지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집권플랜으로 내놓은 먹사니즘도 다시 띄우는 분위기다. 당장 이 대표는 재보선 이후 첫 일정으로 강원 평창군 배추농지 일대를 찾았다. 배춧값 폭등으로 시름이 깊어진 농민들과 만난 이 대표는 농작물 수입쿼터(할당) 허가권을 국내 생산자 조합에 넘기는 입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윤 대통령은) 또 거부권을 행사할지 모르겠다"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웠다. 이 대표가 재보선 직후 곧장 민생 현장 행보에 나선 것은 명태균 파문으로 수렁에 빠진 여권과 대비해 수권정당으로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의원은 "오로지 심판만으로는 보수층을 공략할 수 없다는 한계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표의 확장성을 키우기 위해선 이재명이 윤석열보다 유능하고 안정된 리더라는 점을 더 부각시켜야 정권교체까지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재보선 하루 만에 날아든 '한동훈 청구서'...맞대응 자제한 대통령실

"피리 부는 사나이 같았다"는 한동훈... 6번 방문 부산 금정 22%p 차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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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7초' 뒤 주문, 딱딱 맞아 떨어진 연락... 여전히 '김건희'를 가리키는 단서들

검찰이 17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지만, 김 여사를 둘러싼 모든 의혹이 깨끗하게 종식된 것은 아니다. 작전 세력으로부터 매도 지시가 있은 지 7초 만에 김 여사 계좌에서 거래가 이뤄진 점, 다른 전주들에 비해 유독 김 여사 계좌에서 통정거래(담합해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가 많이 이뤄졌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수사가 부실했다는 논란을 완벽하게 떨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렇게 남은 의혹들은 야당이 추진 중인 김 여사 관련 특별검사법에서도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는 것들이다. 1·2심을 거쳐 검찰과 법원이 공통적으로 '주가조작 연루' 계좌라고 판단한 김 여사 계좌(대신증권·미래에셋·DS증권)는 대부분 통정거래에 쓰였다. 구체적으로 대신증권 통정거래 13회, 미래에셋 통정거래 35회, DS증권 현실거래(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한 매매) 1회가 주가조작 행위에 포함됐다. 48차례 통정거래는 항소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통정거래 중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단순히 김 여사 계좌가 이용당했다고 보기에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대신증권 계좌는 증권사 직원 등에 맡긴 '일임 계좌'가 아니라 김 여사가 직접 운용한 계좌다. 2010년 11월 1일 2차 주포(총괄기획자) 김모씨가 김 여사 계좌 관리자로 지목된 민모씨에게 매도 지시를 내린 지 7초 만에, 김 여사 계좌에서 지시대로 주문이 이뤄진 기록도 있다. 누군가 김 여사에게 통정매매를 위한 주문을 지시 혹은 부탁했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도 주포 김씨로부터 연락을 받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김 여사에게 부탁해 이뤄진 거래로 본다. 검찰의 의심은 딱 여기에서 그쳤다. '김 여사는 권오수의 말을 믿고 따랐다'는 주범들 진술을 감안하면, 작전이 진행 중이었다는 의심까지는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취지다. 다른 방조범 손모씨 등이 고가매수 등 이상매매 주문을 하면서 주가조작에 적극 가담한 반면, 김 여사 계좌를 통해 이뤄진 통정매매는 매도 가격이 시가 수준인 등 오히려 주가조작 연루 여부를 의심하기 힘든 구조였다는 점도 언급했다. 권 전 회장은 대부분의 의혹을 잡아떼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의 부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추론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7초 매매' 나흘 전 이뤄진 비슷한 통정매매에서도 민씨가 김씨에게 "지금 처리 하시고 전화 주실 듯"이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3분 뒤 김 여사 계좌에서 매도 주문이 제출된다. 당시 김 여사는 증권사 직원과 통화에서 "누가 (매도 건을) 가져간다" "토러스(김씨 근무 증권사)에서 가져간다" 같은 말에 "아, 체결됐죠" 등 답변으로 태연하게 반응한다. 주가조작 수사 경험이 많은 검찰 출신 변호사는 "통정매매 수사 과정에서 이렇게까지 시점, 연락 등 정황이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수사팀 역시 이런 정황들 때문에 김 여사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여사는 '(권 전 회장 등과) 통화한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만 진술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의심을 살 만한 정황은 더 있다. 1차 주포 이모씨와 관련된 부분이다. 이씨를 중심으로 한 주가조작은 2차 주포 김씨 범행과 구분돼 공소시효가 완성된 것으로 판단되긴 했지만, 김 여사 계좌는 1·2차 주가조작 양쪽에 두루 쓰이고 있어서 1차 사건 당시 정황들이 김 여사의 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단서가 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이씨가 검찰 수사 초기 '권 전 회장과 김 여사가 있는 자리에서 권 전 회장으로부터 김 여사 계좌를 맡아주면 수익 30~40%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대목이 있다. 김 여사도 이 내용을 알았다면 '통상적인 투자 일임의 대가로는 지나치게 큰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 있다. 수사 초반 검찰 수사팀은 이씨가 김 여사에게 4,700만 원을 입금한 정황을 포착, '손실보상금 아니냐'는 의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포 이씨가 법정에선 '김 여사가 없는 자리에서 수익 30~40%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을 바꿨고 이후 다시 조사했을 때도 같은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권 전 회장이 주변에 이씨에게 계좌를 일임하라고 하면서 이씨 능력을 칭찬하고 이씨 등에겐 수익 약속을 하곤 했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김 여사가 해당 약속을 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손실보상금 의혹에 대해선 이씨 등이 손실보상금이 아니라고 진술한 점, 주식 손해 금액 산정 방법이 모호하고 사전 약정 정황도 없는 점 등을 강조했다. 다만 이 역시 이씨가 정확한 명목을 진술한 것은 아니어서 의혹이 완전히 규명됐다고 보긴 어렵다. 검찰은 김 여사 계좌에서 주가조작 연루가 의심되는 거래가 있었던 시기 김 여사가 권 전 회장과 1차 주포 이씨 외엔 2차 주포 김씨, 블랙펄인베스트먼트(2차 주가조작 컨트롤타워) 등과 연락하지 않았다는 점도 불기소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김씨가 검찰에서 김 여사가 블랙펄인베스트먼트 관계자 등과 함께 'BP 패밀리'라고 진술한 점 등에 대해 수사를 통해 명확한 의미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검찰은 주범들의 검찰 진술, 이씨와 김씨가 수사 진행 당시 "걔(김 여사)는 아는 게 없다" "권오수가 건희 엄마 필요하니까 잘 해주는 척하면서 돈 먹여줄 것처럼 한 것" 등 대화를 주고받은 점 등을 근거로 김 여사가 '이용된 계좌주'에 불과하다고 본다. 다만 이들이 당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의도를 갖고 이 같은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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