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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여파에 수입물가 석 달째 상승...소비자물가 밀어 올린다

입력
2025.01.15 14:46
수정
2025.01.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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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국제유가·환율 오르자
수출입 물가 나란히 2.4%↑
"1월도 상승 요인 계속 작용"

1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커피를 고르고 있다. 뉴스1

1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커피를 고르고 있다. 뉴스1

강달러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름값이 들썩이는 등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려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심리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2.14(2020년=100)로 전월 대비 2.4% 올랐다. 지난해 4월(3.8%) 이후 최대 증가 폭으로, 1년 전보다는 7% 뛰었다. 10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용도별로 원재료 가격이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3% 상승했고, 중간재는 화학제품과 1차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가격도 나란히 2.1%씩 올랐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11월 배럴당 평균 72.61달러에서 지난달 73.23달러로 0.9% 올랐다. 환율 변동은 더 컸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한 달 새 1,393.38원에서 1,434.42원으로 2.9% 뛰었고, 장중 최고 1,486.7원(지난달 27일)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화가 아닌 계약 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오히려 전월 대비 0.2% 떨어졌다. 그만큼 환율 효과가 컸다는 얘기다.

수입물가 변화는 몇 개월에 걸쳐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이문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 상승은 수입 소비재 가격과 국내 생산에 사용되는 수입재 조달 비용을 높여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며 “다만 기업의 경영 여건이나 가격 정책 등에 따라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는 시기나 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팀장은 아직 국내외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환율이 전월 평균보다 오른 상태이고 국제유가도 다소 상승해 1월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33.75로 전월 대비 2.4%, 전년 동월 대비 10.7%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0.3% 감소했으나, 환율 급등 탓에 원화로 환산하며 오른 것이다. 지난해 연간으로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2.6%, 수출물가는 6.2% 상승했다.

수출대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달러 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한 93.32로 18개월 연속 개선됐다. 계약 시점과 통관 시점의 가격 차이를 반영한 시차 적용 수입가격이 3.5% 하락하고, 수출가격은 1.2%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좋아졌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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