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김건희 여사 "이태원, 어쩌면 좋을까요"…명태균에게 국정조사 대응책 물었다

입력
2025.01.14 23:40
수정
2025.01.14 23:49
구독

명태균-윤석열·김건희 메시지 280개 공개
"전투력 있는 의원" 정점식 배현진 송언석 언급
캄보디아 순방 전 "각별히 조심하시라" 조언
김 여사, 경선 때 "야당 1 후보 돼야… 제발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씨가 2024년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씨가 2024년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에도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수시로 국정 관련 조언을 구한 메시지가 14일 공개됐다.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엔 명씨에게 국회에서의 대응 방안을 물었다.

뉴스타파는 이날 명씨와 윤 대통령, 김 여사가 나눈 280개 메시지가 담긴 창원지방검찰청의 명태균 사건 수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계획서가 채택된 2022년 11월 24일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내용. 검찰 수사보고서 캡처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계획서가 채택된 2022년 11월 24일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내용. 검찰 수사보고서 캡처

김 여사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대응 방안을 명씨에게 물었다. 김 여사는 국회에서 국정조사계획서가 통과된 2022년 11월 24일 “어찌하면 좋을까요. 이 상태에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의견 주세요”라며 “사태 파악은 이미 다 됐으니”라고 텔레그램을 보냈다.

이에 명씨는 “국정조사 위원으로 당내 의사조율과 전투력, 그리고 언론플레이에 능한 의원들을 포진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정점식, 배현진, 송언석 의원을 거명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대상 기관에 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주호영이 양보했는지 큰 걱정”이라고도 했다. 명 씨는 참사 직후인 2022년 11월 4일에는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민주당의 공격을 미리 방지하려고 김영선의원이 선제적으로 법안을 발의했다”며 관련 기사 링크를 보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직전인 2022년 11월 7일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내용. 검찰 수사보고서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직전인 2022년 11월 7일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내용. 검찰 수사보고서 캡처

김 여사가 동남아시아 순방 중 앙코르와트 방문을 돌연 취소한 것과 관련해 명씨와 텔레그램 대화를 나눈 사실도 실제 확인됐다. 명씨는 2022년 11월 7일 오전 김 여사에게 텔레그램을 보내 “대통령님께서 해외 순방이 혹시 남쪽으로 가실 일이 있으면 각별히 행동을 조심하셔야 합니다”라고 했다. 김 여사는 메시지로 곧바로 “어떤 이유죠. 캄보디아, 발리 가는데요. 무슨 일 있나요”라고 했고, 명씨가 다시 “제가 대통령님과 여사님이 너무 걱정되어 그런 꿈을 꾼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명씨는 이어 “(동남아시아 국가와는) 한국무기를 수출하고 대금은 천연자원을 받는 대물변제 계약을 체결하면 외교에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진행되던 2021년 10월 5일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 검찰 수사보고서 캡처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진행되던 2021년 10월 5일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 검찰 수사보고서 캡처

이날 공개된 메시지에는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경선 중 여론조사에 대한 대화 내용도 포함됐다. 김 여사는 2021년 10월 5일 명씨에게 “야당 1후보는 반드시 되어야 합니다… 제발요”라고 보냈고, 명씨는 이모티콘과 함께 “네 그렇게 만들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당시 경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명 씨가 경남 방문 일정 문서를 주고받은 흔적도 확인됐다.

박세인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