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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바속촉' 크로롤, 빵과 한식의 만남으로 한식 세계화 도전

입력
2025.01.15 14:00

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냉동만두에 이어 냉동김밥이 한식 세계화의 첨병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다양한 한식이 세계 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며 많은 제품들이 앞다퉈 출시되는 상황, ‘크로롤’이라는 새로운 퓨전 한식 제품을 선보이는 위가코리아는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빵’이라는 문장으로 제품을 소개하며 국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지안 대표. 위가코리아 제공

우지안 대표. 위가코리아 제공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식품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발하고 푸드의 새로운 조합을 도전하는 위가코리아 우지안입니다.”

사명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위가코리아는 저에게 가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위가의 '위'는 저의 성씨에서 따왔으며 '가'는 집을 뜻하는 한자 가(家)를 의미합니다.”

대표 제품은 무엇이며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었나요?

“크로롤은 크루아상과 롤을 결합한 상품으로, 크루아상 롤과 그 안에 말린 요리를 든든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한 제품입니다. 어릴 적 부모님과 해외에 살며 빵 사이에 불고기, 김치 등을 넣어 먹곤 했습니다. 하지만 사이에 넣어 먹는 음식과 소스에 있는 수분 때문에 빵이 금세 눅눅해져 먹기에도 좋지 않고 보관과 휴대도 어려웠죠. 그 때를 떠올리며, 다양한 요리를 속재료로 넣되 빵이 눅눅해지는 현상을 최대한 없앤다면 영양가도 있고 먹기에도 훨씬 간편할 거라 생각했어요.”

위가코리아 크로롤. 위가코리아 제공

위가코리아 크로롤. 위가코리아 제공

연구 개발 과정을 거쳐 상품이 완성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 같아요.

“빵 속에 들어가 있는 음식물의 수분과 관계없이 빵의 겉은 바삭하고 속 재료는 촉촉한, ‘겉바속촉’을 구현하기 위해서 연구를 시작했어요.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만 1년이 걸렸습니다. 크로롤을 제품화하는 것도 1년이 걸렸고요. 유통채널 입점, 대량 생산에 걸린 시간까지 다 합치면 모두 3년이란 시간이 걸렸네요.”

개발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상품화를 위한 고도화 작업 중 만난 27년 경력의 베이커리 셰프님 조언이 기억에 남아요. 셰프님 연구실로 무작정 찾아가 조심스럽게 조언을 구했어요. 몇 가지 사항을 지적해 주셨고, 며칠 지나지 않아 지적 사항을 개선한 샘플을 보여드리니 ‘이해력과 흡수력이 빠르다’며 아낌없는 격려를 주셨습니다. 이후 베이킹 도구도 선물해주시고, 시간이 나실 때마다 제품 고도화를 도와 주셨습니다. 덕분에 크로롤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었고요.”

제품 고도화에 큰 힘이 된 오정훈 셰프(오른쪽)와 우 대표. 위가코리아 제공

제품 고도화에 큰 힘이 된 오정훈 셰프(오른쪽)와 우 대표. 위가코리아 제공

어떤 분들이 주로 찾으시나요? 고객 반응이 궁금합니다.

“초등학생들이 학원가는 길에 자주 찾아주고 있고, 직장인 여성들도 간단한 점심이나 주말 브런치로 선호합니다. 재밌는 에피소드도 하나 생각나네요. 휴무였던 어느 날 청소를 하려고 가게를 열었는데, 쉬는 날인 줄 몰랐던 단골 초등학생 두 명이 찾아왔더라고요. 출출할 시간이라 그냥 보낼 수 없어 얼른 빵을 구워 냈는데요, 평소 말이 없던 손님이 그 날 따라 웬일로 ‘여기 음식은 전부 맛있다’고 이야기해줬습니다. 놀람과 감동이 동시에 찾아왔어요. 며칠 후 두 아이가 다시 가게로 와서는 ‘쉬는 날인데도 빵 구워 주셔서 감사하다’며 제게 초코우유를 선물해주더라고요. 그렇게 손님들과 관계를 조금씩 쌓아 나가며, 더 좋은 제품을 손님들께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크로롤 매장 전경. 위가코리아 제공

크로롤 매장 전경. 위가코리아 제공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양산화에 성공하며 해외 대형마트에서도 입점 제안을 받았어요. 현재 세계적으로 K-푸드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서의 한식은 파인다이닝에 가까워요. 가격도 꽤 비싼 편이고요. 반면 우리 크로롤은 냉동식품으로 어디에서나 간단하고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음식입니다. 이 지점을 공략하려고 해요. 대표적인 한식인 불고기, 닭갈비의 요리를 품고 있으면서, 냉동 김밥과 비슷하지만 밥이 아닌 빵이 겉을 싸고 있어, 빵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더욱 쉽게 우리 음식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거죠. 현재 SNS를 통해 우리 음식을 소개하고 그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는데요. 크로롤이라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이며 홍보 역시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입니다.”

장은진 창업 컨설턴트 ari.maroon.c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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