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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앞두고 北 동해로 미사일 도발

입력
2025.01.14 11:25
수정
2025.01.14 14: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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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탄도미사일 여러 발... 8일 만

북한이 지난해 9월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9월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4일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지난 6일 고체연료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이후 8일 만의 추가 미사일 도발로, 이번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여러 발 발사한 것으로 우리 군은 파악했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북한 자강도 강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추정 발사체 여러 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미사일은 250여 ㎞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일본 측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6일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극초음속 IRBM 한 발을 발사한 후 8일 만의 도발이다. 앞서 발사한 극초음속 IRBM은 평양 인근에서 발사돼 1,100㎞를 비행(북한은 1,500㎞로 주장)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 5일 이후 미사일 도발을 자제했던 북한은, 새해 첫 달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두 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무력 도발 수위를 높여 향후 원하는 시나리오인 핵동결과 군축 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형을 만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을 향한 메시지 측면과 더불어 신형 미사일 성능을 검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지난 6일 평양 일대에서 극초음속 IRBM을 발사한 뒤 이번엔 자강도에서 발사했다는 점에서 어느 시각에, 어느 장소에서도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려는 목적도 내포돼 있다"고 짚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현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주재로 회의를 소집해 상황을 공유한 대통령실도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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