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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받이도 모자라 생포 전 자폭까지 강요당한 북한군 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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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보안국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생포한 북한군 2명을 신문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20세의 앳된 병사는 지휘관이 누구와 싸운다고 했느냐고 묻자 “훈련을 실전처럼 해 본다고 했다”고 답했다. 전쟁터로 끌려가는 줄도 모른 채 훈련으로 속아 온 셈이다.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엔 머뭇거리다가 “우크라이나 사람 다 좋은가요?”라고 되물은 뒤 “여기서 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26세의 다른 병사도 부모님이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는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북한 당국은 젊은 군인들을 사지로 내몰면서도 가족에게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러시아 파병 북한군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사망 300명, 부상 2,700명을 넘어섰다는 게 국가정보원 추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을 앞두고 전쟁이 격화한 측면도 있지만 지리와 드론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군이 최전선 돌격대로 투입되며 사실상 ‘총알받이’와 ‘대포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사자 소지 메모에선 북한 당국이 생포 직전 자폭 자결을 강요하는 내용까지 발견됐다고 한다. 포로가 될 위기에 처한 북한군이 수류탄을 꺼내 자폭을 시도했다 사살된 경우도 있었다. 어린 병사들을 엄동설한에 이역만리로 보내 전쟁 소모품으로 쓰는 것도 모자라 포로가 되느니 죽음을 택하라는 건 파렴치한 증거 인멸 의도일 뿐이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북한군 포로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법에 따라 이들을 러시아가 억류하고 있는 자국 포로와 교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북한도 러시아도 파병을 공식 인정한 바 없어 이들을 전쟁포로로 볼 수 있는지는 논란이다. 우리 정부도 헌법상 이들의 법적 지위와 권리를 보장할 방법을 강구하는 게 마땅하다. 우리말을 쓰는 이들이 원한다면 한국 송환도 가능하도록 관계국 협의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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