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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현대차의 과감한 투자, 경제 활력 마중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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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올해 국내에서 24조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다. 오랜 내수 침체에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쳐 벼랑 끝에 몰린 한국 경제에 그나마 활력이 될 것이란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살얼음판이 지속되며 대부분 기업이 투자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 계획을 물은 조사에선 응답 기업의 68%가 투자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답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도 2년 10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 1975년 이후 최장기 부진에 빠졌다. 그만큼 기업 투자가 어려운 때 현대차의 과감한 행보는 꽁꽁 언 투자 심리를 녹이고, 또 다른 투자를 견인해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업이 먼저 곳간을 열어야 중소기업은 물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도 숨통이 트이고 일자리도 창출되는 법이다.
기업 투자 확대는 대외적으로 한국 경제가 정상 작동하고 있다는 걸 가장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증거란 점에서도 중요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를 한 달 만에 다시 만나야 할 정도로 국가 신인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외국인직접투자를 올해도 이어가려면 국내 기업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우리 기업도 투자하지 않는데 외국인 투자를 설득할 순 없는 노릇이다.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최 권한대행을 만난 3대 신평사는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제한적이지만, 장기화할 경우 후폭풍을 간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기업은 공격적 투자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정치는 이런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불확실성 해소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적어도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내수와 민생도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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