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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소망의 벽, 광화문의 밤을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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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출근길,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광화문광장을 걷다 예상치 못한 풍경과 마주했다.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벽 하나가 나를 불러 세웠다. 가까이 다가가니 ‘wish light’라는 글귀와 함께 ‘당신의 소원이 서울의 별이 됩니다’라는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벽에는 별똥별처럼 빛나는 구슬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안에는 광화문을 찾은 시민들이 정성껏 적은 소망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마치 작은 우주를 보는 듯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족에 대한 애정이었다. ‘가족 건강’ ‘우리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가족의 행복’ 등 따뜻한 메시지들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청춘들의 풋풋한 꿈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싶어요’ ‘올해는 꼭 취업에 성공하길’ ‘나만의 꿈을 찾아서 열심히 살고 싶어요’ 등···. 현실적인 소망도 빠질 수 없다. ‘로또 당첨’ ‘부자가 되고 싶어요’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요’ 등의 글귀에선 경제적 윤택함을 갈망하는 바람을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소망들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벽을 완성시켰다. 우리 모두의 꿈과 소망을 꾹꾹 눌러 담은 글에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 녹아 있었다. 비록 우리의 소망이 모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광화문의 밤하늘을 수놓은 소망의 빛처럼, 우리 모두의 소망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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