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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장관, 트럼프 '그린란드 매입 압박'에 "좋은 아이디어 아냐"

입력
2025.01.09 09:08
수정
2025.01.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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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분명히 실현될 수 없는 아이디어"
커비 보좌관 "해외 지도자들 언급에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7일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의 개인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팜비치=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7일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의 개인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팜비치=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파나마운하·덴마크령 그린란드 장악을 위해 군사적 또는 경제적 강압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년간 우리가 업무에 적용한 기본 명제 중 하나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때, 그들을 소외시키지 않을 때, 우리는 더 강하고 효과적이며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린란드 매입은) 분명히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며 "더욱 중요한 것은 분명히 실현될 수 없는 아이디어라는 사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비슷한 입장을 내비쳤다. 커비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자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국가안보의 핵심이라고 믿고 있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선 (편입 대상으로 지목된) 해외 지도자들이 스스로 밝힌 것들을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에둘러 말한 셈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7일 미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의 영유권 또는 통제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군사·경제적 강압책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덴마크 정부 관점에서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들의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며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비에르 마르티네스-아차 파나마 외무장관도 "운하는 우리 투쟁의 역사이자 돌이킬 수 없는 영토의 일부"라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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