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우리 국민이 진짜 믿는다" 트럼프 '폭풍 칭찬'한 젤렌스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향한 '구애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의 핵심 지지 기반을 주요 청취자로 둔 미국 팟캐스트와 세 시간 마라톤 인터뷰를 하며 '트럼프 칭송'을 늘어놓았다. 예고된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서 트럼프 당선자를 최대한 '우리 편'으로 끌어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과학자 렉스 프리드먼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인터뷰에 출연했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는 미국 20~30대 남성이 주요 청취층으로, 2024 미 대선 유세 당시 트럼프 당선자가 기성 언론과의 인터뷰를 마다하고 대신 출연했던 '친(親)트럼프 매체' 중 하나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자와의 동질감을 부각하기 위해 이 매체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 발언도 트럼프 당선자 칭찬 일색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은 끝날 것이고 트럼프는 비행기를 타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첫 번째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이는 상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자 주도로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나고 현재 폐쇄돼 있는 우크라이나 공항이 운영을 재개하면 트럼프를 '1호 손님'으로 모시겠다는 얘기다.
트럼프 당선자에게 종전을 끌어낼 능력이 있다는 상찬도 늘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당선자)이 의지뿐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단순한 말치레가 아니라 나와 우리 국민은 진짜 트럼프에게 믿고 기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20일 트럼프 재집권 닷새 뒤인) 1월 25일이나 다른 날에 우리(우크라이나)는 누구보다 먼저 트럼프와 마주 앉을 것"이라며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 및 종전 협상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개 칭찬은 대외 관계에서 '개인적 친분'을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자 특성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자가 이달 20일 취임 직후 시동을 걸겠다고 예고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오려면 결국 그의 환심을 사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영국 더타임스는 "젤렌스키의 칭찬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했던 트럼프 당선자에 대한 불안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11·5 미 대선 전까지 종전 구상에 공개 반발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의 재집권'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태도를 바꾸는 흐름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를 포기하고 협상에 참여하라는 종전 구상은 너무 급진적"이라고 반발했다가 트럼프 측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도 트럼프 당선자 취임을 앞두고 대(對)우크라이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도네츠크주(州)의 요충지인 쿠라호베 마을을 '해방'(점령)했다고 밝혔다. 쿠라호베는 도네츠크의 주도인 도네츠크에서 약 46㎞, 우크라이나군 주요 병참기지인 포크로우스크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군사 거점이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해방을 더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