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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유족에 '보상 횡재' 운운한 30대 남성 덜미... "아무 생각 없이 썼다"

입력
2025.01.05 11:42
수정
2025.01.05 15: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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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모욕 글 등 99건 조사 중

2024년 12월 30일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희생자 힙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위패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2024년 12월 30일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희생자 힙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위패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경찰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악성 글 게시자를 붙잡았다.

5일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오후 모욕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자택에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족들이 보상금을 챙겨 횡재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유가족을 모욕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참사 관련 뉴스를 보다가 아무 생각 없이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A씨)가 희생자나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하는 또 다른 글을 게시했는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두루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참사 관련 허위 게시글과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조롱·모욕 글 게시 등 총 99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구조 작업 중 소방공무원이 순직했다는 허위 영상을 게시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와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의대생을 언급하며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다'고 모욕한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이용자 등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한 수사도 하고 있다.

선 넘은 악성 게시글이 잇따르며 유가족의 정신적 고통이 커지자 이달 2일부터 경찰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수사단을 편성했다. 전남경찰청 수사본부(사이버수사대 25명)에 전국 16개 시도청별 사이버수사대 소속 전담팀 80명 등 총 115명이 악성 글 게시자 특정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모든 신고내역에 대해 신속히 수사에 착수, 악성 글을 올린 자는 반드시 찾아내 엄정히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무안=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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