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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유가족께..." 익명 기부천사, 여객기 참사에도 1000만원

입력
2025.01.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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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국화꽃·편지 두고 사라져
재난 때마다 익명 나눔...누적 7억 육박

익명의 기탁자가 6일 두고 간 성금과 손편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익명의 기탁자가 6일 두고 간 성금과 손편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매년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웃과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성금을 보낸 익명의 기부가가 6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도 온정을 보탰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익명의 나눔천사'가 이날 오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지원 성금 1,000만 원과 국화꽃 한 송이를 담은 상자를 사무국 앞 모금함 뒤에 몰래 두고 갔다고 밝혔다.

이 익명 기부자는 성금과 함께 유가족을 위로하는 내용의 손 편지도 남겼다. 편지에는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면서 "유가족분들께 도무지 위로의 말은 생각나지 않고 가슴만 먹먹하다"고 쓰여 있다. 이어 "약소한 액수이지만 유가족분들께 사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경남모금회 등에 따르면 해당 기부자는 2017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희망 나눔 캠페인에 참여하고 2019년 진주아파트 방화 사건, 2022년 서울 이태원 참사 등 각종 재난 때마다 남몰래 성금을 보냈다. 누적 기부액은 6억8,000만 원에 이른다. 경남모금회는 이번에 받은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진행하는 제주항공 여객기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모금으로 접수해 향후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피해 지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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