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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애도와 위로가 최우선" 경제계 새해맞이 행사 대신 조기 게양

입력
2024.12.30 18: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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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불꽃축제·퍼레이드 취소
삼성·SK·현대차·LG 사업장에 조기 걸고 시무식 묵념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조문객이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무안=박시몬 기자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조문객이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무안=박시몬 기자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주요 기업들이 연말연시 계획한 행사를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 재계 단체도 내수 진작을 위해 계획한 캠페인 등을 하지 않기로 하고 애도 성명을 잇달아 내놨다.

우선 주요 테마파크에서 축제와 퍼레이드가 사라졌다. 30일 롯데월드는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예정한 모든 퍼레이드를 국가 애도 기간인 2025년 1월 4일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이 기간 스테이지·길거리 공연과 불꽃놀이도 열리지 않는다. 31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열려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도 취소했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도 같은 기간 퍼레이드, 불꽃놀이, 공연을 하지 않는다.

31일 자정 예고된 신년 맞이 행사는 줄줄이 무산됐다.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은 이날 계획한 불꽃놀이를 진행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도 같은 날 자정 유튜브 채널 '어바웃현대'를 통해 드론쇼, 연말 카운트다운 영상 등을 공개하려던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롯데월드타워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도 취소했다. 롯데물산은 대신 국가 애도 기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애도 조명을 점등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한종희 전영현 부회장 명의 애도 메시지 내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이 사고 여객기를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이 사고 여객기를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신세계 등 국내 백화점들은 국가 애도 기간에 맞춰 신년 세일 행사와 관련한 점포 외벽 광고판과 배너 등 홍보를 중단하기로 했다. 신세계본점의 대형 외벽 디스플레이인 사이니지에 크리스마스 영상도 내보내지 않는다. 내년 1월 2~5일 전국 전 점포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오징어게임 시즌2' 관련 이벤트는 일주일 미루기로 했다.

재계단체들은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고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예정한 '골목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한국무역협회는 같은 날 잡은 임원 송년회를 각각 취소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년 1월 3일로 계획한 신년회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같은 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는 참사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묵념 등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한종희·전영현 부회장 명의의 애도 메시지를 냈다. 두 사람은 사내게시판에서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국가 애도 기간 삼성, SK, 현대차, LG 등은 전국 사업장에 일제히 조기를 걸고 일부 기업은 1월 초 시무식에서 추모 묵념을 계획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무역협회는 시무식에서 참사 피해자 애도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며 "주요 기업들도 검토 중인데 워낙 분위기가 좋지 않아 시무식 자체를 안 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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