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비상계엄 이후 거국내각 총리직 제안받고 거절"

"거국내각·개헌은 尹 임기 연장 음모"
헌법재판관 임명 미루는 한덕수 관련
"배우자가 김건희와 끈끈한 관계" 주장

헌법재판관 선출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여야가 함께 구성하는 '거국내각'의 총리직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총리직 제안자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을 안 하지 않았나. 내가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인데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하느냐'며 (제안받은 장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귀빈실 탁자를 치고 나와 버렸다"고 말했다. 제안자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였다고 한다.

박 의원은 현 정권이 거국내각을 검토하는 목적이 불순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개헌과 거국내각 제안은 내란·외환의 우두머리 윤석열의 임기를 연장하려는 음모"라며 "민주당 인사 중에서도 과거에 4년 중임제나 거국내각을 주장한 사람들이 있으니, 이들을 끌어들여 거국내각으로 가고 개헌 움직임을 만들어내려는 게 저들의 작전"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서둘러 헌법재판관 후보들을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신속히 이뤄지기 위해서다. 박 의원은 "지금의 시대정신과 국민적 요구는 하루빨리 내란·외환의 우두머리인 윤석열을 긴급 체포해 세상과 격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행이 재판관 임명을 미루는 배경에 대해 박 의원은 "(한 대행 배우자가) 무속에 심취한 사람"이라며 "김건희 여사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