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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앞두고… 중국, 내년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검토

입력
2024.12.23 15:59
수정
2024.12.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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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16개월 만에 정책 변경 고려
'日수산물 수입' 두고 줄다리기해 온 중일
트럼프 취임 맞춰 중일 관계 개선 나선 듯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달 15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리마=AFP 연합뉴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달 15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리마=AFP 연합뉴스

중국이 내년 상반기 중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이유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 지 1년 4개월 만에 정책 전환 검토에 나선 것이다.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내년 1월 20일)을 앞두고 외교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중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리창 중국 총리가 내년 5, 6월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춰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방침을 일본 정부에 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보다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초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초청할 계획인데, 이때 왕 부장이 일본 측에 '수입 재개'를 알리는 시나리오다.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일본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전력 직원들이 10월 3일 후쿠시마현 오쿠마 인근 바다에서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오쿠마=EPA 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 직원들이 10월 3일 후쿠시마현 오쿠마 인근 바다에서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오쿠마=EPA 연합뉴스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가 현실화할 경우,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최대 수입국이었기에, 일본으로선 이 문제를 시급히 풀어야 했다. 지난 9월부터 갈등 해소 조짐이 보이긴 했다. 중국 정부가 일본 측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는 별개로 오염수 시료를 독자 채취해 검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고, 일본 정부는 수용했다. 뒤이어 양국 정부는 같은 달 수산물 수입 단계적 재개에 합의했다. 다만 '중국이 안전하다고 판단할 때 재개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지난달 15일부터는 급물살을 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일 정상회담을 열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합의 이행 방침을 확인한 것이다. 양국은 이달 18일에도 중국 베이징에서 오염수 방류 관련 세 번째 전문가 회의를 열고, 수산물 수입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의 적극적 움직임은 '트럼프 2기 시대 개막'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닛케이는 "중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이려면 같은 수출국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유효하다고 봤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중일 관계 개선을 서두르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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