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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집회 복귀한 트럼프… 90분 내내 거짓 주장, 자화자찬, 반대편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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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 국경 폐쇄와 진보 정책 폐기 등을 약속했다. 후보에서 당선자로 신분이 바뀐 이후 처음 나선 대중 연설이었다. 그는 90분간 자화자찬,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주장, 반대 진영에 대한 원색적 비난 등을 이어갔다. 대선 전 많은 우려를 불렀던 특유의 아슬아슬한 화법은 그대로였다.
대선 이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자택에 상주 중인 트럼프 당선자를 이날 대중 앞으로 끌어낸 건 미국 청년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였다. 트럼프 부상 이후 공화당 지지자가 된, 젊은 세대가 이끄는 조직으로, 2018년 대비 규모(현재 회원 수 약 75만 명)가 650% 이상 커지며 기성 정치권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터닝포인트 USA의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해 약 90분 동안 연설을 이어갔다. 애리조나주의 지역 현안인 불법 이민자 급증 문제를 의식한 듯, 이민과 국경 폐쇄 문제에 그는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취임 첫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혀 온 그는 이날도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미국 내에서 활동 중인 모든 카르텔을 해체, 추방,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이 정신병원과 감옥에 있는 사람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는 식의 근거 없는 전언도 다시 언급하며 "(강경 이민 추방 정책이 시행될) 내년 1월 20일은 진정한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판에도 거침이 없었다. 특히 세액공제를 통한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 정책과 진보 의제에 대해 폐기 및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워크'(woke·진보적 가치와 정체성을 강요하는 행위라는 비난성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를 멈춰야 한다며 "워크는 헛소리다.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공 기관과 민간 기업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프로그램을 겨냥하며 이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성소수자 등에 대한 차별, 혐오 발언은 더욱 노골화했다. "트랜스젠더의 광란을 끝낼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아울러 그는 취임과 동시에 행정명령을 통해 두 가지 성별, 즉 남성과 여성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정부 방침으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아이들에 대한 훼손을 중단하겠다"고 성확정 수술 금지를 암시했다.
이 외에도 임기 초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전쟁 종결을 설득하겠다고 공언했다. 파나마 정부에 파나마 운하의 소유권 반환을 요구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자신을 열렬히 지지하는 집회 참가자들 앞에서 자신의 대선 승리를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 전국 투표에서 1.5%포인트 차 신승했음에도 '대승'(landslide)이라고 일컬으며 대선을 기점으로 "미국의 황금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해 지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스로도 다소 과장됐다고 여겼을 법한 그의 발언은, 이번 선거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공약을 실행할 권한을 부여받았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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