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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전술도 모르는 졸속 참전 탓?… “북한군 수백 명 사상” 미국 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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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에서 발생한 북한군 사상자가 수백 명에 달한다고 미국이 17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전날 공개한 정보(수십 명)보다 훨씬 큰 규모다. 북한군이 무인기(드론) 전술도 모르는 ‘깜깜이’ 상태에서 전장 지형에 맞는 전술 역시 충분히 익히지 못한 채 졸속 참전했다가 떼죽음에 이르렀을 공산이 크다.
미군 당국자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던 북한군 수백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말했다. 사상자의 계급은 하급부터 최상위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폭넓었다고 이 당국자는 부연했다.
미국이 파악한 북한군 사상자 수는 하루 만에 크게 늘었다. 전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군 전사자 발생 사실을 처음 확인하며 “사망자와 부상자를 합쳐 수십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이 대규모 피해를 입은 것은 일단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지상전 공격 수단인 드론에 의해서다. 쿠르스크에 배치돼 있는 우크라이나군 제8특수작전연대는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드론 공격 영상을 게시했다. 북한군 50명을 사살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영상을 보면 파병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드론과 마주치자 속수무책으로 도망가거나 나무 뒤로 숨고 있다.
해당 부대 미하일로 마카루크 하사는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200명가량의 북한군이 좀비처럼 우리 기지로 다가왔다. 드론을 향해 총을 쏘는 등 정말 무모했다. 우리에게는 쉬운 표적이었다”고 말했다.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사망한 북한 병사들은 드론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러시아가 북한군에 드론 관련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적었다.
경험 및 준비 부족도 원인으로 꼽힌다. 미군 당국자는 로이터에 “북한군은 전투로 단련된 군대가 아니다. 전투를 치러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는 “바다·강을 건너거나 한반도 구릉지대를 가로지르는 침투 훈련을 주로 받아 왔을 북한군이 포나 드론을 활용하는 평지 참호전에 얼마나 잘 대비했는지 알 수 없다”는 군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8일 공식 회의를 열어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군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기습 점령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 1만여 명의 병력을 파견, 탈환을 노리는 러시아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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