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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부인에 손정의, 이시바 총리까지… 일본과 접촉 늘리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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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난 데 이어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와의 조기 회담 의사도 내비치면서다. 12·3 불법 계엄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트럼프 당선자와의 관계 구축에 손발이 묶인 한국 상황과 대비된다.
17일 일본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16일 미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 자택에서 손 회장과 만났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임 전 이시바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을 묻자 "그들(일본)이 원하면 그렇게 하겠다. 꼭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 1월 대통령 취임 전 이시바 총리와 만나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일본 정부는 즉각 환영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쌍방이 편리한 시기에 회담을 갖고 차분히 의견을 교환하면서 관계를 구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입장 변화는 일본 정계·재계가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 측은 '흔들림 없는 미일관계'를 보여주고자 트럼프 당선 직후부터 관계 쌓기에 공을 들였다. 트럼프 당선자가 이시바 총리와 조기에 만나겠다고 한 발언도 아키에 여사, 손 회장과 만난 뒤에 나왔다.
전날 트럼프 당선자, 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만난 아키에 여사가 가교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산케이신문은 자민당 인사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자의 조기 회담 의사는 아키에 여사가 이어준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1기 때 일본은 아베 전 총리가 취임 전부터 미국을 찾아 트럼프 당선자를 만나는 등 적극적인 구애를 이어왔다.
일본은 미국 투자도 적극 활용했다. 손 회장은 이날 트럼프 당선자와 나란히 서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3조6,000억 원)를 투자해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국 사업을 위해 보험 들기에 나서면서 정부도 도운 것이다. 손 회장은 NHK에 "여러 회사가 (트럼프) 당선자에게 많은 제안을 할 텐데 재빨리 행동하면 파트너십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와의 관계 구축은 원래 한국이 일본보다 앞선 상황이었다. 지난달 5일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보다 먼저, 더 오래 트럼프 당선자와 전화 통화하며 조기 회담 공감대를 이뤘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오전 7시 59분부터 12분간, 이시바 총리는 같은 날 오전 9시 30분부터 5분간 통화했다. 일본 언론들은 당시 '다른 나라 정상과 비교해 이시바 총리 통화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과 탄핵안 가결로 트럼프 당선자와 한국 정상 간 관계 구축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자와의 소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전화 통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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