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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에 시진핑 정식 초청했다… "적국·경쟁국 정상과도 열린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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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이 내년 1월 대통령 취임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한 게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집권 1기에 이어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도 통상·외교 등 분야에서 대(對)중국 압박 고삐를 죄고 있는 상황에, 그간 전례가 없었던 '유화적 제스처'를 중국 정부에 보낸 것이다. 다만 시 주석은 불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백악관 대변인에 지명된 캐럴라인 레빗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년 1월 20일 열리는 트럼프 당선자 취임식과 관련해 시 주석에게 초대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동맹뿐만 아니라 적국 및 경쟁국의 지도자들과도 열린 대화를 시작하는 사례"라며 "그(트럼프)는 누구와도 대화할 의향이 있고, 항상 미국의 이익을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응답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트럼프 취임식' 참석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일단 중국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낸 전례가 없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미중 관계는 살얼음판을 걸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과정에서 '중국산 수입품 60% 고율 관세 부과'를 공약했고, 당선 후에는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을 대중 매파들로 꾸린 상태다. 미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시 주석의 직접 참석 대신, 고위급 관리로 구성된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당선자가 시 주석에게 초대장을 보낸 데에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 폭탄' 엄포로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당근'을 건넴으로써 향후 협상의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라는 뜻이다. 릴리 맥엘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연구 석좌교수는 시 주석 초청에 대해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대중국 기조를 다소 혼란스럽게 만드는 상징적 당근"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진행된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많은 대화를 할 것이다. 우리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레빗은 트럼프 당선자가 또 다른 해외 정상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극우 '스트롱맨'들이 포함됐다"고 CNN은 전했다. 스스로를 '독재자'라고 칭하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도 초대됐다고 한다. 특히 일부 정상에게는 공식 외교 채널을 거치지 않고, 트럼프 당선자가 직접 초대장 문구를 참모진에게 받아 적도록 한 뒤 해당 국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미국 CBS방송은 "미 국무부에 따르면 1874년 이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타국 정상이 참석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각국의 주미 대사들이 참석하는 게 관례라는 것이다. CNN은 "시 주석 초청 등은 트럼프가 자신의 힘으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믿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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